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박정근_이경희_이지유
관람료 성인 2,000원(단체 1,400원) / 어린이_500원(단체 300원) 청소년,군인 1,000원(단체 700원) / 단체_10인 이상 6세 이하,65세 이상,장애인 등 무료관람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제주현대미술관 JEJU MUSEUM OF CONTEMPORARY ART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5 특별전시실, 기획전시실 1,2 Tel. +82.(0)64.710.7806 www.jejumuseum.go.kr
'지역네트워크교류전'은 2014년 이래로 5회째 지속되어 온 제주현대미술관의 연례 기획전으로서 창작 배경과 활동 영역이 서로 다른 작가들의 고유의 작업을 한자리에서 마주하며 작가들의 창작 동력과 예술적 교류, 지역적 네트워크 확장 등 다양한 가치를 지향해 왔다.『2020 지역네트워크교류전』의 타이틀은 '각별한, 작별한, 특별한'으로서, 전시 타이틀은 특정 장소의 역사 · 사회적 층위, 개인사적 맥락에서 발견하고 경험하게 되는 개인적, 집단적 정서를 의미한다. 올해 전시에서는 역사 속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작업을 전개해 온 이지유, 해녀와 4·3을 주제로 한 작업을 선보여 온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인 박정근과 주변부의 소외된 개인의 삶에서 사회 중심의 문제를 이야기 해 온 이경희가 참여한다. 참여작가들은 1901년의 이재수의 난과 1948년의 제주 4·3, 1950년의 한국전쟁이 낳은 미군기지 마을로서, 아픔이 있는 한국 근현대사 속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을 주시하였다. ●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 속한 집단, 사회, 국가의 운명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게 되고 그 누구도 자기가 발을 딛고 있는 장소와 별개로 독립적인 삶을 수 없다. 타자에 대한 적대와 배제, 그것이 파생하는 소외와 낙인과 같이 일상 속에서 수없이 마주하게 되는 폭력적 현상들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의 현재적 일상도 역사를 딛고 서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타인에게서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듯이, '나의 현재와 너무 멀지 않은 과거로의 시간여행에서 우리의 현재적 모습을 더욱 또렷이 마주할 수 있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이 이 전시의 출발점이다. 『각별한, 작별한, 특별한』展은 이지유가 마주한 이재수에 대한 전설, 박정근의 4·3 유족 인터뷰, 이경희의 미군 마을 주민 인터뷰, 그 속의 떠돌았던, 그리고 떠도는 말들이 중요 바탕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관람 동선에 따른 시대별 구성을 기본으로 하되, 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가 교차되고 과거와 현재의 시점이 교차되는 지점 속에서 그렇게 흩뿌려질 뻔한 이야기들을 통합적으로 살펴보는데 주목했다.
이지유는 1901년 제주 땅에서 있었던 이재수의 난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재수의 누이 순옥은 제주 민중들의 항쟁에서 장두(狀頭)로 나섰던 이재수의 삶을 기록한 「이재수 실기 : 야월의 한라산」을 남겼는데 순옥이 남긴 기록을 좇아 구술과 기억에 의해 전설처럼 전해져 오던 이재수라는 잊힌 인물을 기억하고 표면화한 작업으로 상실한 기록과 기억 사이에서 망각된 존재와 시간을 부활시킨다.
박정근은 국가와 사회가 하나의 이름으로 규정한 4·3 유족이라는 집단적 정체성의 관점과 시선이 아닌 다른 마음으로 그들을 만났다. 깊은 주름살과 다양한 표정들을 담은 제주 4.3 희생자 유족의 초상 연작을 통해 이념을 걷어내 한 사람 한 사람의 복원된 일상과 새로운 삶을 이야기한다. 또한, 새로운 건물과 도로가 생기며 생존의 순간을 넘나들었던 곳이 관광과 경제적 가치로 변모한 장소에서의 인물 연작을 통해 그곳을 복잡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이경희는 지역민과 미군이 맺는 관계성과 그 의존 형태로 또 다른 개인적, 집단적 정체성이 형성되는 미군 마을의 독특한 삶의 형태를 주목한다. 의존과 이념과 콤플렉스가 혼재한 채 집단적 대상으로 미군을 보아온 주민들과 달리 작가는 개별적인 대상으로 미군을 만나 그 고유의 이미지와 기억을 초상에 남기고 관람객 참여형 작품을 통해 주민들의 생활에 새로운 색을 입힌다. ● 이번 전시는 인간적인 삶을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졌지만 기록에서조차 누락된 사람들, 평범한 일상을 일시에 빼앗긴 채 사회적 배제와 낙인의 시간을 감내한 사람들, 국가 정책의 주변부에서 극심한 의존성과 불일치가 혼재된 불안정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전시에서 우리는 각별함을 보게 된다. 그 각별함은 떠나보낸 사람, 영원할 것 같았던 터전과 평범한 일상으로 그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회한이 짐작되기에 더욱 진폭이 크다. 이번 전시에서 누락된 역사를 다면적으로 보고자 하는 이지유와 소중하고 의미 있는 장소를 되찾아 준 박정근, 새로운 뿌리를 만들어가는 주민들의 일상에 컬러를 입히는 이경희 작품과의 의미 있는 만남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기억과 인식 속에서나마 잊혀진 이들의 본연의 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 유의미한 환대의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 제주현대미술관
Vol.20200218d | 각별한, 작별한, 특별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