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모으는 또 다른 방법

빛을 모으는 또 다른 방법 ● 작업들은 다양한 색깔들로 차곡차곡 모아져 스스로 빛을 내며 매체 안에 가둬져있다. 나의 작업은 빛을 가두어 기록하는 것이다. 그 빛은 나의 생각들이고, 사람들의 삶의 에너지이다. 또한 그 빛은 마음대로 되지 못한 소망이며 내일을 향한 긍정적 메시지이다. ● 나의 작업은 나를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 되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은 점차 내 안의 수많은 조각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였으며, 그 모든 조각은 나를 만드는 에너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매번 익숙해진 일을 뒤로하고 굳이 새로운 두려움에 뛰어드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팔팔 끓는 뜨거운 냄비를 서슴없이 옮길 수 있으면서 무섭다고 말하는 나는 뭐가 진짜 나인 걸까? 작업이 심화될수록 "나는 어떤 인간인가?"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졌다. 나도 몰랐던 이런저런 나를 빛조각 들로 정리하는 작업을 하며 나를 기록해 보았다. 이것은 일기와도 같은 작업들로 "왜 나는 이런 인간이어야만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나름 답을 이끌어내는 나에 대한 연구였다. 작은 감정들도 나의 조각들이었으며 그것을 기록했다. ● 나라는 개인의 기록에서 시작한 작업은 곧 확장되어 나뿐만 아니라 직업적으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의 에너지를 관찰하여 기록하는데 이르렀다. 그들과의 관계에서 새롭게 생성된 인간다운 심상은 에너지화 되어 유동적인 빛의 액체 또는 응축된 빛의 픽셀등의 형태로 저장되어 기록되고 있다.

정정하_A.R.66~85_혼합재료_각 38×45cm_2019

정정하_A.R.43_캔버스에 채색_45×38cm_2019~20

정정하_A.R.1093~1106_캔버스에 채색_각 45×38cm_2020

정정하_빛을 모으는 또 다른 방법展_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_2020

정정하_빛을 모으는 또 다른 방법展_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_2020

정정하_빛을 모으는 또 다른 방법展_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_2020

정정하_빛을 모으는 또 다른 방법展_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_2020

정정하_빛을 모으는 또 다른 방법展_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_2020

나의 심상, 인간의 심상은 빛으로 기록되어 모아진다. 빛을 담는 재료에 관한 연구와 함께 언젠가는 지구상의 모든 인간의 에너지를 채집해 색채의 빛으로 담아보려고 한다. 이러한 행위는 어둠속에서도 늘 빛을 찾아가는 우리의 인간다움을 전하는 일이며, 내가 세상에 건네는 위로와 희망 그리고 진심이다. ■ 정정하

Vol.20200213c | 정정하展 / JEONGJEONGHA / 鄭貞夏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