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NECT 커넥트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형태의 연결을 맺으며 살아간다.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람, 사물과 사물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관계를 형성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팀 『ON THE ROAD』로 활동하고 있는 네 명의 예술가들과 함께 연결망을 구축했다.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각자의 영역을 지켜내려 하지만 상호작용하며 관계도 만들어 내야 하는 당연하고도 모순적인 마음들이 지하보도에 내려 앉아있다. 지하보도는 무언가를 필연적으로 연결하고 있는 공간이다. 어쩌면 지하보도 양쪽의 입구는 나와 타인이 되는 것이고, 그것을 연결하는 공간이 지하보도인 셈이다. 이곳에 오게 된 당신들이 우연이어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나를 탐구해도 좋고, 나와 연결되는 모든 것들을 생각해봐도 좋다. 어떠한 방식이든 자유롭고 편안하게 나누며 새로이 느끼는 연결을 경험하고 갔으면 한다.

김지수_도약_천, 조명_가변설치_2020

김지수 Kim Ji Su ● 김지수 (1995 - ) 의 「도약」은 '길은 정해져 있는가?' ' 옳은 길이란 존재하는가?' 와 같은 의문에서 시작된다. 선택의 연속인 삶 속에서 정해진 틀을 깨고 자신이 걷고 있는 곳이 곧 길임을 보여준다. 다른 작품을 감상하거나, 잠깐 숨을 고르며 앉아있는 등의 선택적인 행위가 모여 작업의 감상이 완성되며 이러한 선택들이 모두의 삶의 길을 만들어내게끔 한다. 흰 천 사이로 뿜어 나오는 환영의 빛들을 따라가면 모든 곳, 모든 공간은 모두의 길이 될 것이다.

한수민_시간의 공백_시간과 시간 사이_나무에 유채, 실_120×240cm_2019

한수민 Han Sumin ● 한수민 (1995 - ) 의 이번 신작은 시간과 시간 사이의 공백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놓치고 흘려 보내는 시간들이 작가에게는 불완전한 자아를 가져 온다고 말한다. 자신의 공백을 실로 엮어 재구성하며 느끼지도 못한 채 잃어가는 공백들을 채워 비로소 완전한 나로 만들길 소망하는 작업이다. 작품을 마주하면 비어있는 곳을 읽어내기 보다 자연스럽게 빈 곳을 어떻게 채워 나갈지 기대하는 우리를 살펴보게 할 것이다.

박정원_25살의 회고_피그먼트 프린트_39×34cm_2019

박정원 Park jeongwon ● 박정원 ( 1995 - ) 의 25살의 회고는 '과연 나는 타인에게 어떤 존재이며 내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어떤 사람일까' 하는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어느 순간 가까운 사람에게 이타적 베풀기를 하게 되고, 반복되는 시간들 속에서 관계는 어그러져간다. 쌓여가는 관계만큼 어떻게든 살아 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 작가는 일종의 깊은 증거물을 수집 한 셈이다. 진실한 관계를 맺기 위함은 보이거나 들리지도 않지만 마음으로 느껴지는 미묘함을 들여다보면 더욱이 깊이를 알 수 있게끔 한다. 또한 전시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새로운 관계도 마주하려 한다.

BICION 곡명 Blooming night / 2:45 DNA / 4:44 Don"ft tell me now / 4:42 Mist / 3:12 Street / 3:06 BICION (1995 -) 은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며 음악을 만든다. 세상 안에서 타의적으로 바뀐 '나' 를 탐구하며 이전과 다르게 선명해진 본인의 이야기들을 전시장에 흘린다. ■ 이화림

■ 전시연계프로그램 한수민 작가의 「당신의 시간」 전시 기간 내 상시 체험가능 BICION 외 2명의 랩 공연 퍼포먼스 2020.02.15 (토) 17:00 박정원 작가의 사진촬영 프로그램 2020.02.22 (토) 14:00 – 18:00

Vol.20200209a | CONNECT 커넥트-시각예술 전시기획 공모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