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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포항문화재단_이선(개인후원)
주최 / 인천대학교_아트스페이스 인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인 ART SPACE IN 인천시 연수구 아카데미로 119(송도동 12-1번지)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교수회관(2호관) 1층 Tel. +82.(0)32.835.8560 www.inu.ac.kr/user/finearts
동시대는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많은 분야에서 인공지능 혹은 첨단 기계 장치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과학, 기술 분야에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특이점이 그들에 최고의 선인 듯, 앞 다퉈 도달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과학과 기술을 통해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 하려는 포스트휴먼시대로 진입하고 있으며, 육체를 넘어 인간의 지능, 기억 등 정신적 능력까지 제어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동시대의 자연과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현대인은 자연스럽게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며 삶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그것을 분리해서 동시대의 문화와 예술을 설명할 수가 없다. ● 미술사적으로도 예술과 기술은 항상 떼어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왔으며, 새로운 매체와 기술에 등장은 항상 그 시대의 문화와 기술을 반영하는 선구자인 예술가들에겐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도 하였다. ● 작가 역시 그러한 동시대를 살고 있는 구성원으로서 디지털 환경에 의한 변화로 새롭게 생겨나는 현대인의 사고방식과 사회현상, 감성 등을 무시하거나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고 판단하였고, 그러한 동시대적 흐름을 중심으로 미술의 방향성에 대해 연구하며, 디지털 환경으로 새롭게 직면하고 경험해야 하는 상황과 변화들로 인해 파생된 사회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의 최근 작업은 기계 장치나 디지털 매체를 이용해 인간의 감정 및 감각 작용의 메커니즘을 시각화 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그러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기계장치로 환원시키는 행위를 통해서 그것을 재현함에 있어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간극과 디지털 이론상에서 설명하지 못하는 지점을 시각화 하고 보여줌으로서 작가가 강조하는 동시대 휴머니즘인 불완전함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작가가 경험해온 우리의 사회는 첨단 디지털 시스템과 같이 완벽하고 신속한 처리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간상을 요구해오고 있었다. 사회의 컨트롤 타워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충분히 생산적인 방향성일 수 있겠으나, 보편적 인간의 가치와 생물학적 행복 요건에서 보자면 분명히 큰 오류로 파악될 것이다. 이러한 오류 아래에 현대인들은 거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개성과 인간성을 잃어간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 인간을 속박하는 디지털 매체와 기계들에게도 현실에서는 많은 오류와 지체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결국 작가는 그 역설과 딜레마를 연출해내며, 그저 불완전으로 끝나버리는 기계의 가치가 인간에게는 다르게 적용되는 지점을 환기시킨다. 그 누구도 완벽으로서 존재하는 개인은 없다. 그렇기에 개별자의 개성과 사유가 이 사회를 조금 더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되게 만들며, 수많은 미래로 뻗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완벽과 완성은 이론상의 모래성일 뿐 우리들의 사회는 비 완벽한 개인들로 이루어져 존재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리될 것이다. 그것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이상 계속해서 지켜져야 할 휴머니즘적 요소로 남겨져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는 비판적 시선과 사고로 자정작용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장로)
이번 전시 『Imperfect Sculpture : for the Oblivion』는 사전적으로 불완전한 또는 미완성의 조각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기계와 구별되는 동시대에 작가가 강조하고 긍정하는 휴머니즘의 가치인 인간의 불완전함을 조각 작품으로 보여준다. 대표작인 『망각장치:Merry-go-round』를 통해 특히 디지털 시대에 전복된 기억과 망각에 대한 작가의 사유와 관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 "망각은 예외이며, 기억이 일반적"이다. "망각하는 것은 비용이 들고 어려워진 반면, 기억하는 것은 저렴해지고 쉬워졌다" ● 과거의 아날로그 시대에는 되도록 많은 것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동시대는 기억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 이며, 망각하는 것은 어려워졌다. 현대인 대부분의 일상과 경험은 개인 또는 타인의 디지털 매체로 디지털화 된 데이터로 아카이빙 된다. 그것이 의도에 의해서든 아니든 개인의 데이터는 축적되고 있으며, 타인에게 노출될 위험성 또한 가지고 있다. 그렇게 디지털 기록으로 아카이빙 된 개인 데이터는 우리가 자신에 대해 기억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많이 기억하는 것이 결코 최선의 행위라 볼 수는 없으며, 다양한 사회병리현상이 발생되고 과거에 좋지 않았던 경험과 왜곡된 기억들은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판단력을 흐리는 결과를 발생시킨다. 따라서 작가는 기억을 하게 됨으로 발생되는 문제점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진행한다. ● 단편적으로 디지털화 된 데이터, 예컨대, 텍스트, 사진, 영상, 음성, 메시지등은 우리의 경험과 감각작용에서 굉장히 작은 부분이며, 따라서 전체를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다. 그러한 자료를 통해 과거 시간을 전부 기억한다는 건 굉장히 오만한 생각일 수 있다. ● 작가는 개인의 측면에서 볼 때 동시대는 기억이 용이해 진 것이 아니라, 왜곡된 기억이 넘쳐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유한성으로 전체를 알 수 없는 과거를 몇 개의 부분적인 데이터를 통해서 기억한다고 볼 수도 없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의 의도적인 편집과정을 통해 왜곡이 생겨나고 전혀 다른 기억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과거에도 그러한 편집과정이 있어왔지만, 과거와 달리 디지털 시대는 보다 더 많이 그러한 왜곡된 기억들이 많이 생겨나고 축적된다. ● 그렇게 늘어난 기억이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지만, 불필요한 기억과 왜곡된 기억들로 현대인의 판단력을 손상시키고, 다양한 정신적 질환과 피로도를 상승 시킨다고 본다. 따라서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불필요한 기억과 그것을 환기시키려는 의지에 망각장치와 환기장치를 통해 망각이 상실된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일종의 정신적 휴식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동시대 휴머니즘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 이지훈
Vol.20200203b | 이지훈展 / LEEJIHOON / 李知訓 / installation.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