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0_0116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천경아 Jesse Chun_신재연 Tiffany Jaeyeon Shin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두산갤러리 뉴욕 DOOSAN Gallery New York 533 West 25th Street, New York, NY 10001 Tel. +1.212.242.6343 / 6484 www.doosangallery.com
"혀를 깨물기 위해서. / 삼킨다. 깊숙이. 더 깊숙이. / 삼킨다. 다시 한층 더. / 더 이상 신체의 기관이 남지 않을 때까지." (차학경 Theresa Hak Kyung Cha) ● 두산아트랩은 두산아트센터에서 만 40세 이하 공연, 미술분야의 한국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에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2020년부터는 뉴욕으로 범위를 넓혀, '두산아트랩 뉴욕'을 통해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신진작가를 발굴, 지원하고자 한다.
1월 16일부터 2월 15일까지 두산갤러리 뉴욕에서 진행되는『두산아트랩 뉴욕 2020』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천경아와 신재연이 참여한다. 천경아 Jesse Chun는 서울, 홍콩, 뉴욕, 그리고 토론토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뉴욕을 기반으로 개념적 작업을 선보이며 일상에서 마주하는 언어, 문서, 관료제를 소재로 디아스포라, 번역 불가능한 언어, 그리고 가독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시적으로 풀어낸다. 신재연 Tiffany Jaeyeon Shin은 몸과 발효와 같은 소재로 식민주의의 역사를 탐구한다. 특히, 신재연은 도자기의 표면을 둘러싼 미세한 구멍을 포착하고 발효와 같이 끊임없는 생체 활동의 움직임에 집중하는데, 작가는 이런 소재들이 식민주의의 역사와 닮아 있다고 본다. 신재연의 작품은 음식물에서부터 나는 냄새, 몸의 소화 과정, 그리고 미생물이 발효되는 과정을 역사의 구조와 긴밀히 연결시킨다. ●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두산아트랩'에서 '랩'을 마치 실험실처럼 전시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로 사용한다. 실험실(Lab)로 비유된 두 공간에서는 발화(발음, 침묵, 생략)와 몸(섭취, 오염, 방지)에 대해 질문하며, 언어와 소화의 구조가 어떻게 긴밀히 얽매어 있는지를 탐구한다.
첫 번째 랩(Lab)에서는 천경아의 조각과 사운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천경아의 작품들은 언어와 읽기의 관료적, 제도적 체제를 연구한다. 천경아는 다양하게 마주하는 일상적 사물들을 읽을 수 있는 소재로 만들어내, 권력, 통제, 의미들이 가진 기존 장치들을 능동적으로 오독하고 다시 쓴다. 예를 들어, 세계 "공용어"라 불리는 영어의 발음 강습 오디오, 관료적인 문서와 증명서 원본을 인증하는 워터마크, 손 글씨를 이루는 흑연의 물성이 그 예시다. 시각적, 청각적, 그리고 기호학적 관념들을 통해, 천경아는 읽기, 내면성, 그리고 불가능한 번역의 영역을 물색한다.
두 번째 랩(Lab)에서는 신재연의 유리로 만든 옹기를 선보인다. 신재연은 기원전 5000년부터 이어온 한국 전통 도기인 옹기를 불투명한 유리 표면으로 변형한다. 옹기는 아주 조그만 공기구멍이 나있는 표면을 통해 숨을 쉰다. 이러한 표면은 음식을 발효시키고 최적의 통풍 상태를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유기적이고 공기가 통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옹기는 살균된 표면과 향을 가진 유리로 변한다. 이러한 유리는 한국 전쟁 이후 서구 근대화를 상징한다. 더불어, 옹기에서부터 공중으로 퍼지는 쑥 향은 오염과 방지의 영토를 상징한다. ■ 두산갤러리 뉴욕
* 본 전시 제목과 인용구는 차학경의『딕테』에서 차용했으며, 한글 제목은 천경아와 신재연이 번역했음을 밝힌다. 전시 인용구 출처: 차학경, 김경년 역, 『딕테』, (서울: 어문각, 2004), p. 81.
"Bite the tongue. Between the teeth. Swallow / deep. Deeper. Swallow. Again, even more. / Until there would be no more organ." (Theresa Hak Kyung Cha) ● DOOSAN Gallery New York is pleased to present an inaugural exhibition of Doosan Art LAB with two New York based artists, Jesse Chun and Tiffany Jaeyeon Shin. Comprised of two labs, the exhibition binds to an interrogation of speech (enunciation, silence, erasure) and flesh (consumption, contamination, containment) to consider how systems of language and digestion are irrevocably entangled. ● In lab one, Jesse Chun presents sculpture and sound installation that vestigates the bureaucratic and institutional mechanisms of language and legibility. Working with a range of found materials that render one readable as a subject—such as audio pronunciation tutorials for the world's "common language", English; watermarks for authenticating bureaucratic documents and certificates; and materiality of handwriting such as graphite, Chun actively mistranslates and re-authors the pre-existing devices of power, control, and meaning. Through visual, sonic, and semiotic abstractions, she considers new poetics of legibility, interiority, and the untranslatable. ● In lab two, Tiffany Jaeyeon Shin transforms onggi 옹기 vases, traditional Korean earthenware dating back to 5000 BC, into an impenetrable glassy surface. Onggi draws breath from its microporous surface, critical for the function to ferment foods and allow optimal air flow. Once organic and permeable, onggi vases become vitrified into the sterile flesh and smell of Western modernity, nestled in the making of a modern surface after the Korean War. Diffused mugwort envelops the space, exploring the conceptual terrains of contamination and containment. ■ DOOSAN Gallery New York
* Title and excerpt from Theresa Hak Kyung Cha's Dictée, 1982
Vol.20200116b | 두산아트랩 뉴욕 2020: 엎질러진 얼룩이 물질을 흡수하기 시작한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