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 컬렉션 Ⅰ∙Ⅱ

Gana Art Collection Ⅰ∙Ⅱ展   2020_0115 ▶ 2020_0301

나혜석_별장풍경_합판에 유채_34×24.5cm_1929~3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나혜석_구본웅_박수근_김환기_장욱진 권진규_도상봉_문신_권옥연_김경_남관 문학진_박고석_박상옥_박영선_손응성 이달주_이봉상_이수억_정규_최영림_한묵 함대정_청전 이상범_운보 김기창 우향 박래현_월전 장우성_남정 박노수 내고 박생광_고암 이응노_권영우

주최,기획 / 가나문화재단_가나아트_인사아트센터

관람료 / 성인 3,000원 / 통합권 4,000원 단체 20명 이상 20% 할인 학생(대학생 포함), 7세 이하, 65세 이상, 장애 3급 이상 무료입장 두레유 식사시 무료입장

Gana Art Collection Ⅰ: 한국 근현대 미술 2020_0115 ▶ 2020_0301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설날당일 휴관

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8(평창동 97번지) 1,2관 Tel. +82.(0)2.720.1020 www.ganaart.com

Gana Art Collection Ⅱ: 한국의 수묵채색화 2020_0123 ▶ 2020_0301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1,2,3관 Tel. +82.(0)2.736.1020 www.insaartcenter.com

2014년 설립된 가나문화재단은 가나아트, 인사아트센터와 공동기획으로 2020년을 맞아 재단 소장품을 새롭게 공개하는 『Gana Art Collection Ⅰ∙Ⅱ』 전시를 개최한다. 가나아트 컬렉션은 2018년의 제주도립미술관 전시를 시작으로, 2019년 정읍시립미술관과 여수 GS 예울마루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이는 가나문화재단이 주창하는 문화자산의 공익화를 위한 첫걸음이자 재단의 설립 목적과 운영 방향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노력이었다. 그 결실은 소장품의 구성과 소장 철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 가나아트 컬렉션의 강점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폭넓게 아우르는 소장품의 체계적인 구성과 다양성에 있다. 따라서 재단은 앞으로의 도약을 위해 소장품의 특성을 다시 인식하고 집중하는 기회를 갖고자 본 전시를 기획했다. ● 『Gana Art Collection』 전시는 1900년대 초반, 앞 시대의 전통 위에 피어난 한국 미술을 표현 매체를 기준으로 서양화와 동양화 두 가지 갈래로 구분했다. 먼저, 한국 근현대 서양화는 『Gana Art Collection Ⅰ- 한국 근현대 미술』 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1월 15일부터 3월 1일까지, 『Gana Art Collection Ⅱ – 한국의 수묵채색화』라는 제하의 동양화 전시는 이곳 인사아트센터 1, 2, 3층 전시장에서 1월 23일부터 개최하여 2월 23일까지 진행된다. ● 앞서 1월 15일에 시작된 『Gana Art Collection Ⅰ - 한국 근현대 미술』 전시는 김환기, 박수근, 권진규를 포함한 작고작가 23인의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이들을 '시작과 절정'과 '재발견'이라는 소주제로 작가와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각각 1전시관과 2전시관에 나누어 전시했다. ● 전시의 도입부, '시작과 절정'을 여는 작가는 나혜석과 구본웅이다. 전통을 딛고 일어선 선각자 나혜석의 1920년대 유화를 시작으로, 절정의 동력을 제공한 천재 구본웅의 인물화, 풍경화를 공개한다. 이후 한국 근현대 미술의 절정기를 연 김환기, 도상봉, 박수근, 장욱진, 권진규, 문신의 대표작을 배치하여 한국 근대 미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권진규의 유화 작품과 다양한 형상의 조각상을 동시에 전시한다. 가나문화재단의 권진규 컬렉션은 특별전이 가능할 정도의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권진규의 명성은 주로 조각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기에, 이번에 선보이는 두 점의 유화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다각도로 조명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 2전시장은 총 15인의 작고작가, 약 30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19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한국 미술사의 중요한 순간을 작가와 작품으로 정리하고자 했다. '재발견'이라는 제목은 권옥연, 김경, 남관, 문학진, 박고석, 박상옥, 박영선, 손응성, 이달주, 이봉상, 이수억, 정규, 최영림, 한묵, 함대정, 이들 15인 작가를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가나문화재단 소장품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 연도가 명기된 작품 중 시기가 가장 앞선 작품은 이수억의 1954년작 「6∙25 동란」이며, 유존작이 적은 김경과 한묵의 50년대 유화와 정규의 인물화 등 미술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작업들이 전시된다. 또한 산의 화가 박고석의 보기 드문 인물화 「여인」, 얼굴 표현과 옷의 검은 색채가 인상적인 최영림의 「자화상」 그리고 2019년 작고한 문학진의 70년대 작품도 공개한다. ● 또한 인사아트센터에서 1월 23일 목요일 시작되는 『Gana Art Collection Ⅱ – 한국의 수묵채색화』 전은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의 수묵채색화를 대상으로 한다. 전시는 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 우향 박래현, 월전 장우성, 남정 박노수, 내고 박생광, 고암 이응노, 권영우 총 여덟 작가의 주요 작품 50여점으로 구성되었다. 흔히 '전지 사이즈'라고 일컫는 큰 작품들을 소개하려 노력했으며, 작가의 화풍과 특징이 뚜렷한 작품들로 선정하여 관람객들에게 각 작가별로 확실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 전시는 한국화의 거장 청전 이상범의 작품들로 시작된다. 유명한 '청전 양식'의 태동기1950년 작 「추경」부터 대한민국 문화훈장(대통령상)을 수상한 1962년 '제11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 청전이 초대작가 및 고문으로 출품한 작품 「산음촌가(山陰村家)」를 비롯, 말년기에 해당하는 1970년 작 「사계산수도」 병풍까지, 청전 이상범의 화업 전반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 2전시관은 '한국화의 전성기'라는 주제로 운보 김기창, 우향 박래현, 월전 장우성, 남정 박노수 네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했다.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의 미술계는 '육대가(六大家) 스승들이 닦아놓은 초석 위에 운보 김기창이라는 대형 작가를 위시로 한 '한국화 전성시대'를 누린다. 전통을 기반으로 하나 훨씬 과감해진 수묵의 운용과 서양화법의 수용 그리고 변화된 시대미를 녹여낸 채색기법이 돋보이는 세련된 한국 수묵채색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마지막 3전시관에서는 '한국화의 새로운 모색'이라는 제목으로 내고 박생광, 고암 이응노, 권영우 세 작가를 소개한다. 이들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자성으로 자신만의 확실한 미학을 창조하며 새로운 한국화의 방향을 모색한 작가들이다. 내고 박생광의 작품으로는 19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는 민속과 무속을 주제로 한 강렬한 채색화 중에서 유명한 '무속 시리즈' 두 점과 「힌두사 Ⅱ」를 선보인다. 고암 이응노는 전통적 필묵에서 발견한 현대성을 승화시킨 '문자 추상'과 '인간 군상' 위주의 작업들로 구성했다. ●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권영우의 작품들이 다수 전시된다. 권영우는 최근 단색화 열풍으로 다시금 유명해졌지만, 한지와 먹이라는 전통적 재료로 전에 없던 새로운 한국화의 세계를 창조하여 한국 현대 미술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된다. 이번에 공개하는 권영우의 작품들은 대부분 80년대 작가가 파리에서 작업하던 시절 완성한 것으로, 대중에 처음 공개하는 작품들도 있어 주목된다. ● 『Gana Art Collection Ⅱ – 한국의 수묵채색화』 전시는 재단이 처음 진행하는 한국화 특별전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그간 가나문화재단의 근현대 한국화 소장품은 서양화 중심의 컬렉션 전시에서 동시대의 한국 미술을 소개하는 의미로 찬조 출품되는 정도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재단이 한국화 재도약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소장품을 활용하여 한국 미술계의 장르간 균형적 발전에 일조하기 위해 별도의 기획전으로 구성했다. ● 또한 평창동에서 진행중인 가나아트센터의 『Gana Art Collection Ⅰ - 한국 근현대 미술』 전시의 '재발견' 섹션 역시 같은 의미의 기획이다. 가나문화재단은 극소수의 유명 작가에 의존하고 있는 미술계의 현 상황에서,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중요한 작가군을 다시 상기할 수 있도록 전시로써 의미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 본 『Gana Art Collection Ⅰ ∙ Ⅱ』展은 두 전시 모두 가나문화재단이 주관하여 시작된 것으로, 이는 가나문화재단이 주창하는 미술 문화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로써 가나문화재단은 이들 전시가 재단의 설립 목적과 철학을 밝히고 앞으로의 방향을 작품으로 자연스럽게 발언하는 자리로써 역할 할 것이라 기대한다.

구본웅_여인좌상_목판에 유채_23×15cm_1940년대

Gana Art Collection Ⅰ    한국 근현대 미술 Korean Modern and Contemporary Arts 구본웅 1906-1953 ● 1906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1927년 제6회『조선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하고, 이듬해 일본으로 유학, 가와바다화학교를 거쳐 니혼대학 전문부 미학과에서 수학하였다. 1933년에는 다이헤이요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귀국 이후 1934년 목일회(牧日會), 1935년 백만회(白蠻會)의 창립에 참여하며 작품 활동과 비평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시켜 나갔다. 구본웅의 그림은 서양의 야수파에 영향을 받아 강렬한 색채와 거친 붓질, 형태의 왜곡과 어두운 색조의 사용이 특징이다. 대표작으로는 여성의 신체를 과장되게 묘사한 「여인」, 초등학교 동창인 작가 이상을 그린 「우인상」 등이 있다.

권진규_고양이_테라코타_43×45.2×16.2cm_1963

권진규 1922-1973 ● 1922년 함경남도 함흥 출생인 권진규는 1948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예술원을 거쳐 무사시노 미술학교(武藏野美術學校)에서 앙트완 부르델(Emile Antoine Bourdelle, 1861-1929)의 제자인 시미즈 다카시(淸水多嘉示, 1897-1981)에게서 조소를 배웠다. 한국 근대조각을 대표하는 작가로, 테라코타와 건칠(乾漆)을 이용한 두상과 흉상 작업이 대표적이다. 그는 조각에 있어 불필요한 장식성을 배제하고, 긴 목과 먼 곳을 응시하는 시선의 인물상을 통해 정신적 구도의 자세를 표현하고자 했다. 대표작으로는 「자소상(自塑像)」(1966), 「지원의 얼굴」(1967), 「마두(馬頭)」(1967) 등이 있다.

권옥연_인물_캔버스에 유채_96.3×63.3cm_1950년대

권옥연 1923-2011 ● 1923년에 함경남도 함흥에서 출생하였다. 1940년 『선만학생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하였고 이듬해 제20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했다. 1942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도쿄 데이코쿠미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여, 1957년에는 파리로 유학을 떠나 아카데미 드 라 그랑드 쇼미에르에서 수학했다. 1950년대 중반까지 권옥연은 풍경과 인물을 소재로 한 구상주의적 그림을 그렸으나, 파리 유학을 계기로 화풍의 변화를 보인다. 그는 프랑스 화단의 엥포르멜 회화와 갑골문자 연구를 접목하여 기호적인 이미지를 두터운 마티에르와 청회색으로 표현하는 반추상적 작품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한편, 1960년대 귀국 이후에는 민속공예품과 신라토기에 심취하여 한국의 토속적 이미지가 담긴 그림 제작에 몰두했다. 대표작으로 「고향」(1948), 「부인상」(1951), 「신화시대」(1959), 「꿈」(1960) 등이 있다.

김경_소녀_캔버스에 유채_105×81cm_1954

김경 1922-1965 ● 경상남도 하동에서 태어났다. 1953년 부산에서 동인(同人) 그룹 토벽(土壁)에 참가하면서 사실적인 경향의 그림을 그렸으나, 1956년 무렵부터는 현대정신의 허망성을 고발하고 생명의 강인한 근원을 드러내는 추상적인 작품을 그렸다. 주요 작품으로 「소(牛)」, 「모자상(母子像)」, 「침식(浸蝕)」 등이 있다.

김환기 1913-1974 ● 1913년 전라남도 신안군 출생이다. 1936년 일본 니혼대학 미술학부를 마치고 1946년에서 1949년까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교수로 재직하며, 신사실파(新寫實派)를 조직하여 한국에서의 모더니즘 운동을 전개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고향 바다와 하늘의 쪽빛, 백자, 목가구 등의 화제를 통해 한국적인 미를 표현하고, 1970년 이후로는 점과 선만으로 이루어진 완전한 추상으로 나아갔다. 주요 작품으로는 「론도」(1938), 「산」(1958), 「작품」(1968),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 「09-05-74」(1974) 등이 있다.

나혜석 1896-1948 ● 1896년 수원 출생으로 서울의 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13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사립여자미술학교 서양학과에서 수학하였다.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인 그는 1922년부터 『조선미술전람회』 서양화부에 해마다 작품을 출품하여 거듭 수상하였다. 인물과 풍경을 사실적인 기법으로 표현하였던 나혜석은 세계 일주 여행 중 파리에서 야수파 화가인 로제 비시에르(Roger Bissière)의 화실에서 그림을 공부한 것을 계기로 야수파와 표현파 등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대표작으로 「무희」(1928), 「스페인 해수욕장」(1928), 「나부」(1931) 등이 있다.

남관 1911-1990 ● 경상북도 청송 출생이다. 1935년 동경의 다이헤이요미술학교(太平洋美術學校)를 졸업했다. 남관은 인간의 희로애락, 생명의 영원성과 주제를 상형문자와 같은 기호적 이미지나 추상적 형상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남관의 작업은 추상 표현주의의 흐름을 일정 부분 따르고 있으나, 한국 고유의 미감 또한 담아내고 있어, 세계적인 미술평론가 가스통 디일로는 "동서양 문화의 어느 일부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둘을 융합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대예술가"라고 찬사를 하기도 했다.

도상봉 1902-1977 ● 1902년 함경남도 홍원에서 출생하였다. 1916년 보성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였고 1921년 일본으로 건너가 메이지대학(明治大學) 법학과를 거쳐 1923년 도쿄미술학교(東京美術學校) 서양화과에 입학, 1927년에 졸업하였다. 도상봉은 주로 고궁의 풍경이나 백자 혹은 전통적인 기물들을 즐겨 그렸으며, 이를 은은한 색조와 부드러운 필치로 묘사하였다.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작업은 백자와 라일락을 소재로 다룬 정물화가 주를 이룬다. 주요 작품으로 「한정(閑靜)」(1949), 「고궁(古宮)」(1953), 「안개꽃」(1971), 「이조백자」(1972) 등이 있다.

문신 1923-1995 ● 1923년 경상남도 마산 출생으로, 동경의 일본미술학교에서 수학한 바 있는 화가이자 조각가이다. 프랑스에 건너간 이후 그는 단단한 아프리카산 흑단나무와 쇠나무를 사용하여 특유의 생명감이 넘치는 조각 작업을 시작했다. 좌우대칭의 균형감과 식물을 연상시키는 유기적인 형상은 그의 작업의 특징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브론즈1」(1991), 「무제」(1986) 등을 꼽을 수 있다.

문학진 1924-2019 ● 192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 1회로 입학해 본격적으로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제2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출품한 이후 1950-60년대에는 전위의식 때문에 입체파 화풍을 바탕으로 순수 추상을 주로 작업했다. 그 뒤 회화적 공간을 색채 위주의 깊이와 넓이, 분위기로 전환시키는 독창적인 반구상(半具象)으로 정물과 인물을 주로 그렸다. 색감은 갈색, 흑색을 주로 썼고 검은 선을 주로 끌어들여 대체로 어두운 작품세계를 보였다. 그는 작품에서 색을 억제하는 대신 마티에르를 다양하게 구사했다. 유채의 독특한 맛을 살리기 위해 캔버스를 한 쪽으로 기울여 물감의 흘러내리는 기법이나 물감의 번짐을 이용하여 두텁고 얇은 여러 채색법을 활용했다. 그는 다양함을 묶어서 단조롭게 추려 나가는 구성미를 추구하며 색조의 통일과 조화, 형상의 단순화, 가변적 시각성을 지향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마을사람들」, 「정물과 더불어 있는 소녀」, 「검은빛 배경의 정물」 등이 있다.

박고석 1917-2002 ● 1917년 평양에서 출생하였다. 1935년 일본 유학길에 올라 1939년까지 니혼대학(日本大學) 예술학부에서 수학했다. 이후 한국으로 건너와 대학 동창들로 구성된 『격조전(格調展)』(1940)에 참여하며 화단에 등단했다. 박고석은 자연의 경관을 강렬한 색감과 활력 넘치는 붓 터치 그리고 두터운 마티에르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특히 토속적이면서도 생명력 넘치는 산수 그림은 그를 '산의 화가'로 이름을 알리게 하였다.

박상옥 1915-1968 ● 1915년 서울에서 출생하였다. 1942년 동경제국미술학교 사범과를 졸업했다.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1954년 제3회 『국전』에서는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박상옥의 작업은 사라져가는 전통적인 풍물이나 향토적 감성이 깃든 생활상을 소재로 하여, 이를 강한 음영 대비로 사실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박수근_소금장수_보드에 유채_34.5×25cm_1956

박수근 1914-1965 ● 1914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미술을 독학하였으나 18세라는 젊은 나이에 제11회 『조선미술전람회』에 「봄이 오다」로 입선하며 화단에 데뷔하였다. 박수근은 서민들의 소박한 생활상을 진솔하게 담아낸 한국의 대표적인 서민화가이다. 특히 그는 서민들의 일상을 거친 화강암이 연상되는 독특한 마티에르와 황갈색과 회갈색의 주조인 색채 사용, 그리고 간결한 검은 선과 같은 회화적 기법으로 표현하여 독창적이면서도 한국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대표작품으로는 「빨래터」, 「나무와 두 여인」, 「아기 업은 소녀」등이 있다.

박영선 1910-1994 ● 1910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1931년 『조선미술전람회』를 통해 등단하였고, 이후 1936년 일본으로 유학가 가와바타미술학교를 졸업했다. 박영선은 여성을 소재로 한 인물화를 즐겨 그렸다. 특히 서구형에 가까운 인물 묘사와 색채와 구도가 강조된 화풍은 화면 전반에 우아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박영선의 작업은 1955년 그가 프랑스 유학길에 오르는 기점으로 변화를 보이는데, 프랑스 화단의 영향으로 환상적이고 추상적인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귀국 이후에는 이화여자대학교, 홍익대학교, 서라벌예술대학, 중앙대학교 미술대학의 교수를 지냈으며, 1969년에는 3·1문화상, 1982년 국민훈장 문화장을 받았다.

손응성 1916-1979 ● 1916년 강원도 평강에서 출생했다.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재학 중이던 1934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상하며 화단에 등단했다. 일본 다이헤이요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창덕궁의 비원을 즐겨 그려 비원파(秘苑派)의 창시자로 불리며, 사실주의적 풍경화와 정물화를 많이 남겼다. 손은성의 정물화는 도자기나 고가구, 책, 과일, 불상 등과 같은 한국적인 소재들의 정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가 특징이다.

이달주 1921-1962 ● 1921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이달주는 일본 동경미술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광복 후 서울에서 중고등학교 미술교사로서 활동하며 작업을 병행하였다. 오랜 기간 교편을 잡으면서도 1958년에는 양화가단체 신기회(新紀會)의 동인으로서 참여하기도 했으며 1962년에는 신상회(新紀會) 동인으로 화단 활동을 이어갔다. 주로 한국적이며 향토성이 나타나는 주제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린 작가는 소년, 소녀의 모습과 여인상, 그리고 일상의 소재들을 집중적으로 그렸다. 대표작으로는 「귀로」(1959), 「샘터」(1960)이 있다.

이봉상 1916-1970 ● 1916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봉상은 1929년 13세라는 어린 나이에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풍경」이라는 작품으로 입선을 수상한 이래로, 5회 더 입선하며 미술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1937년 경성사범학교 연수과를 졸업하고, 1942년 일본 문부성 고등교육원 미술과 자격검정시험에 합격한 후 독학으로 공부해온 그는 귀국 후에 미술협회와 창작미협(創作美協), 구상회(具象會) 등에서 창립동인으로서 활동하였다. 작업 초기에는 사실주의 경향을 띠었으나 1950년대를 기점으로 그의 작업은 화려한 색채와 역동적인 필선이 중점적으로 나타나는 표현주의 화풍으로 변화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도자기 어항」(1955)과 「고궁에서」(1958) 등이 있다.

이수억 1918-1990 ● 1918년 함경남도 정평에서 출생한 이수억은 평양사범학교 단기강습과를 거친 후, 보통학교 교사로 재임하다가 1939년 동경 데이코쿠미술학교(帝國美術學校)에서 양화를 공부했다. 일본 유학 중에는 『도쿄 창원회전』과 『제일미술협회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화업을 이어 나간 그는 1946년 귀국하여 활동했다. 한국의 아름다움과 전통문화를 작업의 소재로 활용하는 이수억은 서사성이 두드러지는 대작들을 다수 남겼다. 대표적으로는 「민족의 향」(1987) 연작이 있다.

장욱진 1917-1990 ● 1917년 충청남도 연기 출생으로, 1939년 동경 데이고쿠미술학교(帝國美術學校)에서 유화를 전공했다. 1948년 김환기, 유영국 등과 함께 한국 최초의 추상미술그룹인 신사실파(新寫實派) 동인으로 활동하였다. 시골의 집, 소, 산, 나무 등을 주제로 동심의 세계를 자유롭고 해학적으로 그린 것이 장욱진 그림의 특징이다. 그는 시골에서의 생활과 자연 풍경을 선묘와 평면적이고 장식적인 화면으로 그려내는데, 주요 작품으로는 「까치」(1958), 「두 아이」(1973), 「가로수」(1978) 등이 있다.

정규 1923-1971 ● 1923년 강원도 고성에서 출생한 그는 1941년 동경 데이고쿠미술학교(帝國美術學校)에서 유화를 배웠다. 또한 1958년 록펠러재단의 초청을 받아 미국으로 가 1년간 로체스터 인스티튜트(Rochester Institute)에서 판화와 도자기를 공부하였다. 이후 귀국하여 1960년에는 한국민속도자공예연구소를 창설하였다. 풍토적인 소재를 단순한 형태와 중후한 마티에르로 표현한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대표작으로는 「간이역」(1953), 「교회」(1955), 「곡예」(1956) 등이 있다.

최영림 1961-1985 ● 1916년 평양 출생의 최영림은 평양 광성고등보통학교와 동경 태평양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1957년 창작미술협회, 1967년 구상전 창립에 참여한 바 있는 그는 민담이나 설화에서 유래한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주제에 천착하였다. 화면 자체에 황토 흙모래를 바른 후 작업하는 방식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색감과 질박한 마티에르는 그의 작품의 주된 특징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동심」(1972), 「꽃과 여인」(1969), 「효녀 심청」(1973) 등이 있다.

한묵 1914-2016 ● 1914년 서울 출생의 작가는 1940년 일본 가와바타 미술학교(川端畵学校)를 졸업한 후, 프랑스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추상회화를 실험했다. 앵포르멜 경향의 추상 화면과 콜라주 기법과 같은 방식적인 측면에서 파리 화단으로부터의 영향이 드러난다. 그의 회화적 공간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와 현란한 색채의 사용은 한국 기하학적 추상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작품으로는 「공간」 연작과 「해바라기」(1958)가 있다.

함대정 1920-1959 ● 1920년 평안북도 박천에서 출생한 함대정은 1956년 파리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39세의 나이로 단명한 작가이다. 그는 입체주의의 영향을 받아 자연의 형태를 해체하는 반추상 작업을 했다. 그의 필치는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함이 아닌 표현적인 것이었으며, 화면은 특유의 황갈색조로 그려졌다. 주요 작품으로는 「소」(1953), 「명동거리」(1959) 등을 꼽을 수 있다.

청전 이상범_하경산수_종이에 수묵담채_77×178cm_1966

Gana Art Collection Ⅱ    한국의 수묵채색화 Korean ink painting 청전 이상범 靑田 李象範 1897-1972 ● 1987년 충청남도 공주 출생으로, 1915년 서화미술원에서 수학하고 스승 안중식으로부터 화업을 익혔다. 1923년에는 이용우, 노수현, 변관식 등과 함께 동연사(同硯社)를 조직하여 전통 회화의 변모를 꾀했다. 그는 한국 근대 산수화의 대표적인 화가로, 전원 풍경을 계류와 얕은 언덕을 활용한 간단한 구도 속에 배치하고 먹의 농담을 활용하여 서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광복 이전에는 자택에 설립한 청전 화숙(靑田 畵塾)에서, 1950년부터 1961년까지는 홍익대학교에서 후학양성에 힘썼다. 대표작으로는 「산수도」(1919), 「고원귀려도」(1959), 「산음촌가」(1962) 등이 있다.

운보 김기창_농악_종이에 수묵채색_221×168cm

운보 김기창 雲甫 金基昶 1913-2001 ● 1913년 서울에서 태어난 운보 김기창은 7세에 장티푸스 고열 후유증으로 청신경을 상실했다. 1930년 이당 김은호의 문하에 들어가 한국화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1931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판상도무」(1931)로 입선했다. 스승의 영향으로 초기에는 사실적인 묘사의 채색화가 주를 이루었으나 점차 비정형의 추상세계를 지향하며 독자적 화풍을 만들어 나갔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들어 시작한 바보산수와 청록산수는 한국 고유의 전통화에 기반을 둔 현대적인 한국화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만원권 화폐의 세종대왕 어진을 그려 대중에게 더욱 유명해졌다. 주요 작품으로는 「가을」(1934), 「아악의 리듬」(1967), 「바보산수」(1987), 「시집가는 날」(1988) 등이 있다.

우향 박래현 雨鄕 朴崍賢 1920-1976 ● 1920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출생하여 1976년 작고하였다. 1944년 동경여자미술학교 일본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수상하였다. 남편 운보 김기창과 함께 전통 동양화를 타파하고 새로운 조형실험을 거듭하며 한국화의 신경지를 개척했다. 그는 1950년대와 1960년대 초에 걸쳐 동양화의 평면성과 반추상성을 결합하는 시도를 했으며, 1960년대 중반 이후 순수 추상의 세계로 나아갔다. 대표작으로는 「부엉이」(1953), 「노점」(1956), 「작품19」(1965) 등이 있다.

월전 장우성 月田 張遇聖 1912-2005 ● 1912년 경기도 여주에서 출생했다. 이당 김은호로부터 채색 공필 화법을 사사하였다. 1932년부터 1944년까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연속으로 수상한 바 있는 그는 1936년 백윤문, 김기창, 한유동 등과 함께 후소회(後素會)를 창립하였다. 1946년 동양화의 쇄신을 목적으로 단구 미술원을 창립하는 등 한국 전통 수묵화의 발전을 도모하며 수묵의 사의성이 강조된 신문인화 운동을 이끌어 현대적이며 한국적인 수묵화를 창조하였다. 그는 뛰어난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탁월한 교육자였다. 1946년 창설 시기부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몸담았고, 1960년대 후반부터는 홍익대학교 교수로서 후진을 양성했다. 대중에게는 달밤에 매화가 핀 풍경을 그린 「월매도」, 「야매도」로 친숙하며, 카톨릭 성화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성화 시리즈 「한국의 성모와 순교복자」(로마 바티칸 교황청박물관 소장), 「백두산 천지도」(국회의사당 소장) 등이 대표작이다.

남정 박노수_산수와 백마_종이에 수묵채색_95.5×180cm_1990

남정 박노수 藍丁 朴魯壽 1927-2013 ● 1927년 충청남도 연기군에서 출생하여 2013년 작고하였다. 청전 이상범을 사사하고 1952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그는 제4회 국전에서 「선소운」으로 동양화부 최초로 대통령상을 받으며 주목 받았다. 간결하고 선적인 분위기의 화풍으로 여성을 그렸던 초기작과 달리 1950년대 후반부터는 과감한 구도와 특유의 준법을 적용한 추상회화 또한 시도하였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에는 소년, 사슴, 강 등의 소재를 신선한 색채감과 동양적인 선묘로 그려냈다. 대표작으로는 「선소운」, 「월향」 등이 있다.

내고 박생광_무속 Ⅱ_한지에 수묵채색_135×135cm_1980년대

내고 박생광 乃古 朴生光 1904-1985 ● 1904년 경남 진주에서 출생했다. 1920년 다치카와 미술학원, 1923년 일본 경도시립회화 전문학교에서 수학하였다. 근대 경도파(近代 京都派)인 무라카미, 다케우치 등으로부터 고전과 근대 기법의 결합을 특징으로 하는 신일본화를 배웠다. 우리나라의 샤머니즘, 불교, 설화, 민화 등을 주제로 삼아 전통적인 색채로써 폭넓은 정신세계를 그려냈으며, 현대적 조형성을 한국화에 담아냈다고 평가 받는다. '진채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그의 대표작으로 「무당」(1981), 「무속」(1983) 등이 있다.

고암 이응노_군상_한지에 수묵_166×273cm_1986

고암 이응노 顧菴 李應魯 1904-1989 ● 1904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출생했다. 1924년 서울로 올라와 김규진에게서 묵화를 배운 그는 1924년부터 1944년까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거듭 입선과 특선에 오르며 전통 화단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였다. 1935년 일본으로 건너가 가와바타 미술학교와 혼고회화연구소에서 일본화와 서양화를 배우며 근대적인 미술기법을 익혔으며,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가 콜라주와 타피스트리 등을 도입한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서예의 조형성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문자 추상, 군상 연작 등을 남긴 이응노는 동양화의 전통적 필묵이 갖는 현대적 감각을 발견하여 전통성과 현대성을 함께 아우른 독창적인 창작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작으로는 「청죽」(1931), 「난무」(1956), 「구성」(1973), 「군상」(1986) 등이 있다.

권영우 權寧禹 1926-2013 ● 1926년 함경남도 이원에서 출생하였다. 1951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1957년에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바닷가의 환상」(1958), 「섬으로 가는 길」(1959) 등으로 연이어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권영우는 1960년대에는 주로 백색한지를 캔버스에 붙이고 구멍을 내는 등의 방식으로 추상적인 화면을 구성하였다. 1979년 파리로 건너간 이후로는 한지작업에 과슈와 먹을 혼용한 단색조의 색채의 작품을 제작하였다. 1990년 귀국 후에는 다시 백색의 종이 작업으로 돌아와 머리빗, 병, 달걀 포장용기 등의 오브제를 이용한 한지작업을 시도하며 새로운 변화를 추구했다. ■ 가나문화재단

Vol.20200115g | 가나아트 컬렉션 Ⅰ∙Ⅱ Gana Art Collection Ⅰ∙Ⅱ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