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서 앞을 보기

김수영_김수현_김효진展   2020_0111 ▶ 2020_0201 / 일,월,공휴일 휴관

작가와의 대화 김수영_김효진 / 2020_0118_토요일_02:00pm 김수현 / 2020_0201_토요일_02:00pm

기획 / 박주원 진행 / 정해연(큐레이터) 디자인 / 장선경 주최 / 서초구청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월,공휴일 휴관

서리풀 청년아트갤러리 seoripul gallery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323길 1 예술의전당 앞 지하보도 Tel. +82.(0)2.2155.6235 blog.naver.com/seoripulgallery www.seocho.go.kr/seoripulgallery

중간에서 앞을 보기 ●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는 약 20여 년 간 방치되어 있던 공간을 통로로 만든 공간이다. 다시 말해 생각의 변환으로 도시 내에서 유연하게 재생된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두 개의 입구, 두 개의 숨구멍과 연결되어 있는 이 긴 통로는 사람들의 방향에 따라 앞과 뒤가 만들어진다. ● 통로(通路)는 다른 시·공간을 연결해주는 길목이다. 통로 안에서 앞과 뒤가 어디인지는 우리가 정하기 나름이다. 통로의 중간에서 뒤돌아 앞을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통로의 앞이 정말 앞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이처럼 방향에 대한 혼돈이 시작되면 우리는 중간에 멈춰 생각해봐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이 어디인지를, 뒤돌아서 갈지를, 멈춰 설지를 말이다. ● 인생도 통로와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앞과 뒤가 구분되지 않을 때, 인생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으므로 우리는 중간에 멈춰 서서 스스로가 정한 앞을 향해 나아가야만 한다. 그리고 방향성을 스스로 만들어 어디로든 빠져나와야 한다. 그래야 또 한 걸음을 걸어 나갈 수 있다. ● 스스로의 기준이 필요할 때 우리는 사물과 자연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버린다. 정제되고 각진 누군가가 만들어낸 기준을 벗어나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앞을 향한다는 것은 나의 기준에서 그 의미들을 모두 새롭게 명명한다는 것이다. 그 의미들은 나의 기억에서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사물과 자연이 가진 본연의 모습을 찾아 지긋이 바라보며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 김수영, 김수현, 김효진 작가가 보여주는 작업들은 자연, 식물, 기억, 위로 등의 의미에 대해 재정립하고 다시 관찰하며 의미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들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두 개의 입구를 가지고 있어 앞과 뒤를 설정할 수 없는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의 특성처럼, 살아가고 있는 인생 역시 매순간 자신이 의미를 재정립하여 스스로가 정한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는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김수영_재현(再現)_1_장지에 혼합매체_160×60cm_2018
김수영_재현(再現)_3_장지에 혼합매체_160×60cm_2018

김수영은 자연과 도시에서 볼 수 있는 형성과정의 유사성과 조화로운 생명력에 주목한다.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획(요소)들의 합은 그 시작점을 알 수 없으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간섭하며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작가는 자연과 도시의 형성과정의 유사성을 작업에 등장시켜 유기적인 관계를 갖는 집합적인 형상을 만든다. 또한 작가는 각 요소들의 관계와 전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하며 작가만의 형상으로 시각화하고자 하였다.

김수현_강물_종이에 채색_66.6×47cm_2019
김수현_위로와 응원의 카드_마분지에 분채, 천_18×18cm_2016~8

김수현의 작업은 접촉과 촉감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서 위로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 작업들은 자기표현을 통해 얻는 해방감과 만족감, 그리고 동시에 모진 말을 내뱉는 것이 가져오는 죄책감을 여러 행태로 보여준다. 숨기고 찾고, 혹은 들킨 듯이 내뱉으며 ‘스스로 위로하고 치유하기’의 맥락에서 이 작업들은 그 자체로 작가인 김수현 자신을 위로하고 무언가를 생산해 내는 동력이 된다. 작가의 최근 관심사는 빠르게 완성되어 곁에 나타나는 위로에 관한 것이다. 정교하고 튼튼하게 세워지는 것보다는 빨리 붙잡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되기에, 작가는 가볍고 약하지만 쉽게 다룰 수 있는 재료들을 사용하고 있다.

김효진_열수림(熱水林)_장지에 채색_130.3×193.9cm_2019
김효진_열수림(熱水林)_장지에 채색_130.3×193.9cm_2019

김효진은 식물이 가진 동물성과 중성적인 부분을 전달하고자 한다. 관계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는 김효진의 작품을 관통하는 중요 피사체는 식물, 색채, 사람이다. 김효진 작가는 자신의 근방에 있는 식물들, 여행이나 책을 통해 본 식물들을 관찰하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과 주체성에 주목하였다. 작가는 여러 특성을 가진 식물들을 깊게 바라보며 작가의 자아에 대한 탐색을 하였고, 제한적인 단어로는 온전하게 담아내지 못하는 개별적인 자아의 여러 가지 특성들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다. ■ 박주원

Vol.20200111a | 중간에서 앞을 보기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