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 林 相

김명숙展 / KIMMYUNGSOOK / 金明淑 / painting   2019_1206 ▶ 2020_0112 / 월요일 휴관

김명숙_무제 Untitled_혼합재료_234×320cm_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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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홈페이지_www.myungsookkim.net

1부 / 2019_1206 ▶ 2019_1222 2부 / 2019_1224 ▶ 2020_0112

관람시간 / 11:30am~06:30pm / 월요일 휴관

인디프레스_서울 INDIPRESS 서울 종로구 효자로 31(통의동 7-25번지) Tel. 070.7686.1125 www.facebook.com/INDIPRESS

여러분은 사제와 수사에게 가느니 나무에게 고백하러 가는게 낫읍니다. (「치즈와 구더기」에서 이단으로 몰려 재판정에 선 물방앗간 주인 메노키오의 진술)

김명숙_벼락맞은 수양버들_혼합재료
김명숙_벼락맞은 수양버들_혼합재료
김명숙_벼락맞은 수양버들_혼합재료_230×320cm_1993
김명숙_벼락맞은 수양버들_혼합재료

어느 날 새벽 나무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나무들은 더 이상 내가 바라보는 대상으로서의 나무가 아니라, 오히려 나를 사유하는 주체가 되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날, 그들은 오래전에 그들이 누렸던 대지와 천상 사이를 떠받쳐 주는 기둥으로서의 세계수, 혹은 수목신의 모습으로, 혹은 누군가를 불러 세웠던 불붙은 떨기나무의 모습으로, 지금 막 떠오르는 새벽 태양과 함께 우뚝우뚝 솟아 올랐다. 나무들은 태어난 그 자리에서 주어진 운명을 거부함이 없이 언제나 한결 같은 모습으로 묵묵히 자신의 내면에 몰입함으로써 어느덧 누리게 된 충만함과 원광처럼 빛나는 무위의 침묵으로 내게 말을 걸어오고 있었다. 그들은 그 순간 내게 어떠한 수식도 거부한 채, 자신의 고유한 상승과 하강의 존재방식을 내게 체험하도록 이끌었다고 나는 기억한다. 나는 온 힘을 기울여 나무들이 내게 열어 보이는 저 내면의 길에 들어서기를 결행하기는 했지만, 내가 결코 뛰어 넘어서지 못할 나의 한계지점에서 그들의 이끌림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한 채 숨을 몰아 쉬고 있을 때, 나무들은 그들이 나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사유의 궁극적인 정점에 도달하지 못한 채, 서서히 내게서 떠날 채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결국 나는 나무들이 그 날 내게 요구했던 만큼이 아니라, 내가 감내할 수 있는 만큼 밖에는 나무들을 체험하지 못한 채 그림을 끝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 수목들이 그날 내 눈 앞에서 이루었던 신전인 이 새벽 숲들은 미완인 채 남겨지게 되었다. (1991년)

김명숙_무제 Untitled_혼합재료_117×122cm_1990
김명숙_무제 Untitled_혼합재료_210×180cm_1995
김명숙_무제 Untitled_혼합재료_187×156cm_1992

"기독교에서는 창조주가 인간을 가장 공들여 빚었다고 하지만 제 생각엔 수목이야말로 창조주의 역작인 것 같아요. 바람이 제 작업실 뒷산 수목들을 휘감는 소리...이제 곧 녹색 촛불들이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타오르는지 알려하지 않고 다만 하늘을 향한, 다만 심연을 향한 갈망으로 충만해하는 수목들의 신전을 이루겠지요."

김명숙_무제 Untitled_혼합재료_240×205cm_2004
김명숙_무제 Untitled_혼합재료_230×300cm_2001

나무처럼 살기를! / 저 아름답고 강한 집중! / 저 놀라운 생장을 보라! / 저 깊이를 보라! / 저 곧바름이란! 저 진실이란! / 곧장 우리는 우리 자신속에서 뿌리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며,과거는 죽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 / 오늘 우리에겐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불확실한 생 속에서,지하의 삶 속에서, / 외로운 우리의 삶 속에서,대기의 삶 속에서 느낀다. (바슐라르) ■ 김명숙

Vol.20191206h | 김명숙展 / KIMMYUNGSOOK / 金明淑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