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된 일상

강덕봉展 / KANGDUCKBONG / 姜德奉 / sculpture   2019_0923 ▶ 2019_1101

강덕봉_일상이 된다는 것_PVC 파이프, 우레탄 페인트_가변크기_201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81005f | 강덕봉展으로 갑니다.

강덕봉 홈페이지_www.duckbong.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LASTUCE ART CONSULTINC 초대 기획展

주최 / IFC SEOUL 기획 / LASTUCE ART CONSULTINC

관람시간 / 10:00am~06:00pm

IFC몰 IFC MALL SEOUL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10 ifcmallseoul.com

나는 현대인들이 추종하고 있는 속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속도의 이면에 은폐(隱蔽)되어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속도에 대한 논의를 재사유하고자 한다. ● 지금 현대인들의 삶은 '속도의 가속화'를 추종하며, '좀 더 빨리!', '더 빨리'라는 구호는 우리들이 열망하는 삶의 척도가 되어버렸다. 이로 인해 우리는 능동적인 삶의 리듬에 맞춰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보다 빠른 속도 그 자체에 매료되어있다. 하지만 우리를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줄 것 같았던 '속도'는 우리가 기대하고 갈망하던 탈출의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삶이 불안정한 상태임을 스스로 인정하게 하여, 안정된 삶을 위해 규정된 척도와 규범을 요구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속도에 대한 현대인들의 양가적 관점은 속도에 대한 내성을 초래하여 더 빠른 속도를 욕망하게 한다. ● 결과적으로 속도에 대한 현대인들의 사유는 과정의 흐름을 상실한 채 그것의 출발과 도착점만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이로 인해 속도에 대한 강박은 현대사회의 편집증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리고 속도라는 하나의 종교는 맹목적인 무한 질주를 추종하며, 우리의 무의식과 욕망의 깊은 곳까지 자리 잡아 버렸다.

강덕봉_정지된 일상展_IFC몰_2019
강덕봉_00ː00ː00ː99_PVC 파이프, 우레탄 페인트_78×60×28cm_2017
강덕봉_00ː00ː02ː08- Ⅲ_PVC 파이프, 우레탄 페인트_74×76×27cm_2017
강덕봉_00ː02ː02ː99_PVC 파이프, 우레탄 페인트_74×74×27cm_2017
강덕봉_01ː01ː01ː99_PVC 파이프, 우레탄 페인트_84×106×27cm_2017
강덕봉_정지된 일상展_IFC몰_2019
강덕봉_정지된 일상 8885108_PVC 파이프, 우레탄 페인트_108×88×85cm_2018
강덕봉_Disguise 1-3_PVC 파이프, 우레탄 페인트_55×110×30cm_2017
강덕봉_Me and I_PVC 파이프, 우레탄 페인트_90×170×45cm_2018

나의 작업은 이러한 속도를 포착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리고 스쳐 지나가는 것들을 포착하는 그 순간은 속도의 흐름을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상실된 속도의 흐름과 접속 중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과정의 흐름을 지워버리는 속도에서 무언가를 포착한 나는 속도의 사이, 사이에서 생성되는 속도의 흐름을 관람자에게 다시 매개시킨다. ● 나는 이를 통해 과연 우리는 삶이 욕망하는 속도의 리듬을 제어하고 있는가? 아니면 속도의 강박에 삶의 리듬을 맞추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관람자에게 던지고 있다. 그리고 속도에 의한 활동적인 삶이 아니라, 일시적인 일탈을 통한 사색적인 삶이야말로 우리를 우리 본연의 존재로 만들어 준다는 것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왜냐하면, 속도의 느림과 빠름은 단순히 가속과 감속의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그 자체가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구성하는 복합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인간의 다양한 욕구 발현과 인간이 지향하는 무의식적인 세계관이 함의 되어 있다. ■ 강덕봉

Vol.20190923j | 강덕봉展 / KANGDUCKBONG / 姜德奉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