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羅羅Land Leeyoungsil 羅羅Land

이영실展 / LEEYOUNGSIL / 李永實 / painting   2019_0904 ▶ 2019_0910 / 월요일 휴관

이영실_영축산일월오봉도_옻칠_150×100cm×5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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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0904_수요일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경인미술관 Kyung-In Museum of Fine Art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 제1관 Tel. +82.(0)2.733.4448 www.kyunginart.co.kr

민화에는 서민들이 바라던 염원이 담겨 있다. 가족의 평안에서부터 마을공동체의 안녕 그리고 종교적 바람에 이르기까지 간절한 마음들이 민화로 표현됐다. 민화는 조선시대의 예술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에도 그려지고 있다. 이영실 작가가 그리는 민화에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염원이 담겨 있다.

이영실_락도1_옻칠_100×50cm_2019
이영실_락도2_옻칠_100×50cm_2019
이영실_락도5_옻칠_130×60cm_2019
이영실_락도6_옻칠_130×60cm_2019

늦게 시작한 예술가의 길, 민화로 꽃 피우다 ● 이영실 작가는 처음부터 예술가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학창 시절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공부를 곧잘 했던 그에게 부모님은 그림보다는 공부를 권했기 때문이다. 약대에 진학하고, 졸업 후 약사로 일하던 그는 이십 대 후반 무렵 동네 미술학원 문을 두드리면서 그림과 연을 맺게 됐다. 20여 년 동안 수채화와 유화 등을 그리던 이 작가는 우연히 참석한 전시회에서 민화를 만났다. 당시 그는 민화에서 자유로운 표현과 간절한 염원, 그리고 유머와 해학이 가득한 한국의 미의식을 보았다. 민화에 마음을 빼앗긴 그는 민화를 전문적으로 그리기로 했다. 이 작가는 훌륭한 스승 밑에서 그림을 배웠다. 송규태 화백, 박대성 화백, 성파스님에게 사사했다. 특히 성파스님은 옻칠민화의 대가로 현재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작가는 성파스님 문하에서 10년 가까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2019년 9월에는 옻칠민화 40여 점을 모아 첫 전시회를 열었다.

이영실_계력도1_옻칠_120×60cm_2019
이영실_계력도2_옻칠_120×60cm_2019
이영실_계력도4_옻칠_120×60cm_2019
이영실_계력도4_옻칠_120×60cm_2019

옻칠민화 현재의 염원을 담다 ● 옻칠민화는 준비과정부터 정성이 들어간다. 먼저 목심옻판을 만들어 화판으로 사용한다. 옻물감은 생칠을 정제한 정제칠에 안료를 넣어 다양한 색을 만들 수 있다. 정제칠 자체가 카라멜색을 띠기 때문에 옻물감의 색은 채도가 가라앉아 특유의 느낌을 만들 수 있다. ● 가로 5m, 세로 1m51cm의 「영축산일월오봉도」는 그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일월오봉도는 원래 조선시대 임금의 용상 뒤에 놓이는 대형 병풍으로, 작가는 다섯 개의 봉우리를 영축산으로 오버랩해 그려냈다. 「영축산일월오봉도」는 장엄하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축산반야용선」는 중생들을 태워 극락세계로 가는 반야용선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구급차에서 일하는 의료진을 함께 그려낸 작품이다. 아픔으로부터 벗어나 함께 행복을 누리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 이 작가는 통도사 경내에 있는 작업실과 통도사 앞마을, 신평에 있는 개인 작업실에서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통도사 사찰에 그려진 민화를 보기도 하고, 영축산 주변을 산책하면서 영감을 얻는다. 그는 영축산에 있는 나무와 바위, 야생화 등에도 통도사를 방문하면서 남긴 다양한 이들의 염원을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영실_달항아리1_옻칠_50×50cm_2019
이영실_엄마생각4_옻칠_30×30cm_2019
이영실_엄마생각1_옻칠_30×30cm_2019
이영실_락도3_옻칠_100×50cm_2019
이영실_락도4_옻칠_100×50cm_2019
이영실_책가-芬2_옻칠_40×40cm_2019

민화 알리는 삶 살고파 ● '산 전체를 태울 수 있는 불은 큰 불이 아닌 성냥불 하나로도 충분하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민화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제자에게 스승 성파스님이 전한 조언이다. 스승의 조언을 이해한 제자는 조바심보다는 담담함으로 민화를 그려오고 있다. 이 작가는 매년 라라랜드(羅羅Land)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연다. 영화 '라라랜드'를 좋아하기도 하고, 라라랜드는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환상의 세계'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다. 또한 작가의 고향이 경주이며 어릴 적 별명이 '신라공주'라 신라(新羅)의 '라'자를 사용해 작가의 정체성도 함께 담았다. 라라랜드 전시회를 통해 작가는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가 꿈꾸는 라라랜드는 우리들의 할머니, 어머니의 마음과 염원이 담긴 세상이다. 이처럼 작가는 개인전 6회, 초대개인전 3회, 아트페어 부스개인전 3회, 단체전 60여 회 등을 열며 대중에게 민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그는 민화연구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조자용의 민화운동 연구'로 학위를 받았으며 조자용기념사업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이 작가는 사)한국민화센터에서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국민화센터에서는 매년 국제민화포럼을 연다. 미술사교수, 미술관 큐레이터 등 미술계 종사자들을 초청해 민화를 소개하며 민화가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이주현

Vol.20190909i | 이영실展 / LEEYOUNGSIL / 李永實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