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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0201_금요일_05:00pm
2019_0201 ▶︎ 2019_0224 관람시간 / 10:30am~07:00pm / 백화점 휴점시 휴관
에비뉴엘 아트홀 AVENUEL ART HALL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6층 Tel. +82.(0)2.3213.2606 blog.naver.com/a_arthall
2019_0301 ▶︎ 2019_0331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시 휴관
롯데갤러리 영등포점 LOTTE GALLERY YEONGDEUNGPO STORE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846(영등포동 618-496번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0층 Tel. +82.(0)2.2670.8888 blog.naver.com/ydpgallery1 www.facebook.com/ydpgallery www.instagram.com/lottegallery_official
나는 『현생누대 신생대 이피세 자연사 박물관 프로젝트』를 구상한다. 나는 미술적 생물들의 박물관을 구상한다. 미술관 벽 전면에 가득 붙거나 전시된, 내가 발명한 생물들의 자연사 박물관을 상상한다.
내 조각 작업은 일종의 '변신(metamorphosis)'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심해 생물에 관하여서는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는데, 이 지식은 단순히 지식에 머물지 않고 나의 손을 타고 '세상에 없는 생물종'을 탄생시키는데 기여한다. 이를테면 '내가 품은 오늘의 정치사회적 분노'를 가시화, 입체화한다면 그것은 어떤 생물종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가? 그것은 어쩌면 곤충 얼굴에 대통령의 머리 모양을 가진, 다리 12개인 심해생물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바슐라르에 의하면 상상력의 최초 기능은 짐승의 모습을 띠는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나'라는 한 작가의 폐쇄된 마음에서 탈출하여 지금 막 대기권으로 여행을 시작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방랑자, 어떤 생물의 모습일 것이다. 이 생물은 상상동물이라기보다는 정치사회경제의 모습으로 나의 삶의 현상에 닥쳐온 어떤 시간의 단면도이며 그것의 의인화(personification), 동물화(anthropomorphize) 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나만의 생물 대백과, 자연사 박물관 프로젝트를 구상한다. 나는 그것에 대해 『현생누대 신생계 이피세 대백과』라고 이름 붙인다. 일상적 시간의 진화의 고비마다에서 살아남아 나의 감정이 되고 사유가 되며 언어가 된 형상을 조각 설치한다.
조각 설치 작품에서 내가 쓰는 재료, 형상은 모두 내 손으로 주무를 수 있는, 여성적 노동 행위로 가능한 소산이다. 마치 여성들이 가사 노동으로 음식을 만들 듯, 제품을 만들 듯 나는 내 조각 작품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내 감각, 내 스토리, 내 방문 기록들은 내 손의 노동에 의해 다양한 생물종으로 다시 탄생된다.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았으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전히 살아 있는 생물들이 내 손을 타고 탄생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예를 들면 '고백한날의침샘에사는물고기', '도널드트럼프의혀는억만개', '지루한시간의감옥에서인두(人頭)를갇게된오징어'와 같은 다양한 종들이 형상을 기다린다. 나는 앞으로도 『현생누대 신생계 이피세』의 다양한 종들을 조각해 나가도록 하겠다. 어쩌면 그것은 나, 이피의 미술생물학이라고 부를 수 있으리라. 나는 그 다양한 생물종들을 자연사박물관에서처럼 미술관에서 전시되도록 하고 싶다. ■ 이피
Vol.20190203c | 이피展 / LEEFI / 李徽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