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정원 2019

오화진展 / OHHWAJIN / 吳和珍 / installation   2019_0105 ▶ 2019_0215

오화진_쾌락정원_종이테이프, PVC, 나무, 등_273×872×267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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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진 홈페이지_ohhwajin.com         인스타그램_@ohhwajin_art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지하보도 개방시간에 한해 자유롭게 관람 가능

스페이스 mm SPACE MM 서울 중구 을지로 12 시청지하상가 시티스타몰 새특 4-1호 A룸 Tel. +82.(0)10.7107.2244 facebook.com/spacemm1 instagram.com/space_mm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오늘은 뭐하고 놀까?" "오늘은 000이 보고 싶다!" 등등, 살다 보면 원하고 끌리는 것이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늘 다르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작업도 어떤 날에는 조각이, 또 어떤 날에는, 페인팅이, 바느질이, 드로잉이.... 하고 싶다. '정찬'을 준비 하듯 처음부터 계획을 세우고 신경 쓰면서 하는 작업이 끌리는 날이 있는 반면에, 복잡하고 난삽한 머릿속에서 벗어나 놀이처럼 닥치는 대로 진행해보는, 부담 없는 작업에 목이 마를 때가 있다. 이렇게 시작한 작업은 행위 자체가 곧 쾌락으로 다가온다. 시작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여정이 '쾌락'이 되고 그 작업 공간은 숨통이 트일만한 '정원'이 되는 것이다. 이번 2019년 '쾌락정원'작업은 종이테잎, PVC, 약간의 목재 등 최소한의 재료로 즉흥적으로, 닥치는 대로 공간과 상황에 적응하며 약 4일간 진행하였다. 준비기간까지 합해도 7일을 넘지 않는 작업 이였다. 손의 감각이 빠른 결정을 유도하는 동안 머리는 위로를 받는 과정이었다. 무질서하게 진행한 듯 해 보이는 일련의 이 과정들은 작가의 감각과 취향이 더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무작위적인' 창작방법은 작가의 무의식 속 본성이 노출되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작업과정 내내 놀이처럼 작업에 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쾌락정원' 작업은 2017년 개인전 『개인의 문화 # 세상을 디자인하다』2부 전시에서 첫 선을 보인 설치작업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는 후에 작가가 이루고자 하는 '개인의 문화' 범위 안에서 본능적인 '미(美)'적 취향을 드러내는 영역으로 보여 질것이다. '쾌락정원'은 앞으로도 '공간+시간+기분' 이 세 가지 요건만 확보되면 앞으로 어디서든 펼쳐지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다음의 '쾌락정원'은 어떻게 다가올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지만, 확실한 건 이 프로젝트의 모든 결정은 '인연, 운명 그리고 즐거움으로 선택한 것이 기반이 될 것이다'라는 점이다. ■ 오화진

오화진_쾌락정원_종이테이프, PVC, 나무, 등_273×872×267cm_2019
오화진_쾌락정원_종이테이프, PVC, 나무, 등_273×872×267cm_2019
오화진_쾌락정원_종이테이프, PVC, 나무, 등_273×872×267cm_2019
오화진_쾌락정원_종이테이프, PVC, 나무, 등_273×872×267cm_2019
오화진_쾌락정원_종이테이프, PVC, 나무, 등_273×872×267cm_2019
오화진_쾌락정원_종이테이프, PVC, 나무, 등_273×872×267cm_2019

2017년 늦여름 혹은 가을의 초입에 문래동 골목에서 길을 잃었다가 우연히 들른 전시장에서 오화진 작가의 작품들을 보았습니다. 기억에 전시장은 어두웠고 전시장에 있던 작품들은 내 취향이 아니어서였는지 작품이미지는 이내 흐려져 기억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2018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오픈스튜디오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가 또 우연히 오화진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마주친 작품들은 충분히 매혹적이었습니다. 그새 나의 미적 관점이 바뀌었는지 아니 어쩌면 예술적 취향이 조금 더 고양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작가의 최근 프로젝트인 '쾌락정원'은 사전 계획 없이 시작하여 결과를 예상하지 않고 무의식적인 흐름에 따른 작업 끝에 완성되는 작품입니다. 수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지나다니는 지하상가라는 공간의 전시장에서 작가의 본능적인 감각만으로 진행된 작업은 완성과 미완성이라는 결과에 관계없이 작가는 온전히 자신만의 기분에 집중하게 됩니다. 검정 테이프로 그려진 벽에는 커다란 새 한 마리가 날아가고, 벽체와 연결된 형태는 이끼가 휘감긴 식물처럼 혹은 감각들이 곧추 세워진 동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또 어느 순간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밤새워 바다에서 끌고 온 뼈만 남은 청새치 처럼 보입니다. 인간은 파멸 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 없다는 노인의 말처럼 패배하지 않고 작업하는 순간과 그 공간이 작가만의 '쾌락정원'입니다. 여러분에게 그 '쾌락'을 드릴 순 없지만, 윈도우 너머 '정원'을 보여드릴 뿐. 지나가다 우연히 작품을 만나시길 기대합니다. ■ 김태수

Vol.20190105b | 오화진展 / OHHWAJIN / 吳和珍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