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8_1228_금요일_05:00pm
후원 / 성남문화재단_태평공공예술창작소 기획 / 박성진+kien
관람시간 / 10:00am~06:00pm / 내부공간 관람은 사전예약
태평공공예술창작소 Taepeong Creative Space of Public Art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시민로 248 Tel. +82.(0)31.721.7349
『2018 나의 태평展』은 e북으로 제작된 「2018 나의 태평」의 아카이브 전시이다.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에 위치한 태평공공예술창작소에 문학작가로서 입주한 2018년 1월부터 지금에 이르는 동안, 나의 눈에 비친 태평동의 조각들에서 출발한다.
골목길의 일상과는 유리된 전시행정이었던 개소식과 함께 태평공공예술창작소에 입주한 이래로 나는 태평동의 완전한 주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외부인도 아닌 모호한 형태로 2층집 한 구석에 머물러왔다. 평범한 가정집을 개조한 공공예술창작소라는 시설을 작업공간이자 거주공간으로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시작된 고민은 다음과 같다: 일상과의 거리감, 위화감, 폐쇄성, 그리고 공공성.
공공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은 어떠한 방식으로 공공성을 가질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품은 이래로 나는 공공예술창작소가 가진 거리감과 위화감, 폐쇄성을 관찰했으며 이러한 제약들 속에서 공공성을 취득하기란 지난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익숙한 방식, 즉 공공을 위한 서비스의 제공이나 공공의 장소에 일방적으로 전시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비판적이다. 스스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또 참여하며, 공공예술에 관한 여러 담론들을 접하고 들으며 1년을 보냈으나 이는 여전히 풀기 어려운 숙제이다.
「2018 나의 태평」은 위와 같이 사뭇 거대한 담론을 품은 나의 지극히 사소한 일상의 조각들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골목길 풍경과는 이질적인 무려 5 대의 에어컨, 최신 보안경비시스템, 새집증후군, 편의점에 보내는 애정 등과 같은 소소한 조각들은 담론보다 앞서 피부로 와닿는다. 예술로 혹은 문화로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행정가의 언어가 아니라, 조용한 관찰자로서 지역을 응시하고 이야기하고자 한 결과물인 「2018 나의 태평」은 팩션(faction) 소설과 에세이, 사진을 담은 e북으로 제작되었다.
QR코드를 스캔하여 e북을 읽고 관련된 아카이브를 감상할 수 있는 『2018 나의 태평展』은 태평공공예술창작소 2층에 위치한 작가의 방이라는 내부공간과 창작소 옆 윈도우 갤러리라는 외부공간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작가의 방은 실제 거주하는 장소이기도 하기에 일상성을 보여주기에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그러한 까닭에 사전예약제로만 관람을 운영하는 폐쇄성의 공간이다. 반면 골목길을 향해 개방된 외부의 윈도우 갤러리는 전시가 종료되는 2019년 1월 중으로 철거가 예정된 한시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전시공간과 그것을 채운 아카이브, 그리고 e북 텍스트를 통해 작가로서 내가 고민하는 지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 박성진
* e북 텍스트는 QR코드 스캔 또는 www.dayandnightwalk.com에서 열람할 수 있다.
Vol.20181228d | 박성진展 / PARKSUNGJIN / 朴星珍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