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문득 불현듯 홀연히 어느덧 이내 그리고 겨우

유다미展 / YOODAMI / 劉多美 / installation   2018_1227 ▶ 2019_0110 / 월요일 휴관

유다미_스팩트럴 스케이프 시리즈_종이에 펜 드로잉_가변크기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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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오 ART SPACE O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65(서교동 377-2번지) B1 Tel. 070.7558.4994 www.artspaceo.com

1. 기억이라는 키워드에서 출발해, 언어에서 파생되는 카테고리들, 말, 말의 발화, 음성, 문자, 글의 서체, 텍스트, 제스쳐, 눈빛... 들을 다른 매체와 접목시켜 의식 혹은 무의식으로 접근하는 발판을 경험하도록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될 지 연구한다. 예컨데 누군과 함께한 경험의 기억이 서로 어긋난다는 것은 무의식 이라는 그것이 기억속 사이사이 틀어 앉아 제멋대로 기억의 모양새를 다듬어 내는 것이다. 무의식이란 녀석은 그렇게 어디선가 계속해서 꿈틀거리며 기억과 인식을 만들어낸다. 나의 작업은 그 움직임의 궤적을 모색한다. 그 추적은 현재 드로잉과 글 (시) 의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읽는 사람과 쓰는 사람 모두에게 의식과 무의식을 가장 잘 드러나게 하는 매체다. 이해, 해석, 은유 등을 통해 우리가 좋아하는 '의미의 세계'로 넘어가는 매듭을 푸는 과정엔 언제나 의식과 무의식이 부지런히 작동하기 때문이다.

유다미_분실된 풍경_종이에 펜 드로잉_42×150cm_2018
유다미_스펙트럴 메모리즈_40장의 메모지_가변크기_2018

2. 기억의 시간이 의식 너머의 망각의 공간으로 이동했음을 인식했을때 안타까운 감정이 들기 마련이며, 잊은 줄 알았던 기억이 문득 떠오를때면 반가우면서도 생경하기 마련이다. 본인은 오랜 시간동안 기억의 공간과 기억 행위에 대한 작업을 이어왔는데, 이는 망각의 영역에 대한 모티브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다. 분명 내가 태어나 살았고, 지냈고, 있었던 공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이제는 주소 조차 알수 없고 가 볼 수 없는 지역이 된다. 언덕이 평지가 되고 새로 건물이 들어선 땅은 여기가 여기였는지, 거기가 거기였는지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위태롭고 불확실한 얼음조각에 발을 딛은것만 같다. 이렇게 된 거 망각의 저편으로 흩어진 공간의 그림자들을 주워 모은다.

유다미_비카인드 리와인드_영상설치_00:06:50_2018
유다미_앤트로포센_게임, 모니터, PC, 사운드_가변설치_2018

3. 이미 지나가버린 사건에 대한 '기억 행위', 그리고 우연적으로 고정 돼 버린 기억과 인식에 주목한다. 의식과 무의식이 촌각을 다투며 일으키는 기억과 망각, 왜곡과 변형이 이루어 지는 인식의 형질에 관심을 두며, 우리가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의식이란 우연히 망각하고, 우연히 기억된 일련의 침전물에서 비롯한다는 점을 작업의 기저에 둔다. 아울러, 과거에 살았던 장소를 다시 찾아 여행하며 지난 기억을 떠올리거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의 말을 단서로 장소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이미지를 수집하고. 거기에서 마주하는 감정과 잔상들을 재조합하여 새로운 기억의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전개한다.

유다미_기억 지도_사운드 설치_00:04:13_2017

4. 2017 여름 문화공간 양 레지던시를 거치며 태어난 이후 한번도 방문해보지 않은 제주를 방문했다. 제주도라는 공간에 대해 품었던 환상과 기대는 언제 어떻게 자리했는지 모르겠지만 제주에서 머무는 기간 동안 마주한 실제 모습에서는 불편함과 안타까움, 씁쓸함과 괴로움의 연속이었고, 필연적으로 벌어진 세상의 변화를 관조하면서 발견하게 된 인상은 변화에 대한 모순적인 욕망이었다. 요컨데 우리는 이미 잃어버리고 왜곡된 기억과 인식의 형상 앞에서 무언가의 변화가 '알고 있는 방식'으로, 혹은 '원하는 방식'으로 일어나기를 욕망하며,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다.이로써 필연적으로 벌어질 수 밖에 없었던 물리적인 변화를 거치는 시간과 함께 아무도 알지 못하는 새, 기억과 망각으로 우연의 굴레에 얽힌 인식의 변화, 그리고 실재를 마주하고 난 뒤 굳어진 새로운 인식에 대해 풀어내는 것으로 본 전시를 계획한다. ■ 유다미

Vol.20181227d | 유다미展 / YOODAMI / 劉多美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