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구본아 『3개의 벽과 2개의 문』展 박선호 『미스터리 에디토리얼』展 윤태준 『우리는 미래에도 돌 위에 살 것인가』展 정유진 『CHERNOBYL TOUR ®』展
주관 / 일현미술관 후원 / 을지재단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월,화요일 휴관
일현미술관 을지로 스페이스 ILHYUN MUSEUM EULJIRO SPACE 서울 중구 을지로14길 8 을지재단빌딩 3층 Tel. +82.(0)2.2266.3131 www.ilhyunmuseum.or.kr
2008년부터 시작되어 학생 예술가들의 예술 작업 및 연구 활동을 지원해 온 일현 트래블 그랜트는 2017년까지 10년의 기간 동안 약 100여명의 수상자를 배출해왔다. 당선된 작가 및 기획자들은 해외 각지에서 본인들이 계획한 활동을 진행했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각자의 분야에서 다양한 예술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 일현미술관은 2018년 일현 트래블 그랜트 10주년을 기념하며 당선자들의 더욱 심화된 예술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자 수상자 대상 전시기획 공모를 진행하였다. 1, 2차에 걸친 심사 끝에 당선자는 구본아(2008 일현 트래블 그랜트 당선), 윤태준(2015 일현 트래블 그랜트 당선), 박선호(2016 일현 트래블 그랜트 당선), 정유진(2017 일현 트래블 그랜트 당선) 총 4인으로, 2018년 12월 13일부터 12월 28일까지 서울 을지로 3가에 위치한 일현미술관 을지로스페이스에서 각자의 개인전을 선보이게 된다. 또한 공모 당선 혜택으로 작가들의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창작지원금 200만원이 각각 수여되며, 2019년 하반기 양양 일현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에도 참여하게 된다. 일현미술관은 향후 더욱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하여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및 연구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3개의 벽과 2개의 문 ● 전시 제목인 '3개의 벽과 2개의 문'은 2개의 문이 있으려면 3개의 벽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벽과 문은 서로 필요조건으로, 벽이 문보다 하나 많은 건 전쟁과 가난, 재해 등 여러 사회의 어려움과 아픔을 상징하며 좌절과 고통, 불행이 기쁨과 행복, 극복보다 딱 하나씩 더 많이 느껴지는 우리 개인의 인생살이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작품 속의 벽은 과거의 유물이면서도 미래의 모습을 암시하고 있다. 즉 낡은 벽의 이미지는 미완과 붕괴라는 이중성을 드러내고 있어 세상의 모든 사물이 갖는 현실성을 부정하고 있다. 이는 자연과 문명이라는 전통적인 대립 개념을 화해시키려는 시도이다. 벽 자체도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형상이나 결국에는 자연의 산물인 듯 느껴지는 점이 있다. 이것은 인간과 삶, 인간과 도시공간과의 긴장관계가 허물어지는 것으로, 작품을 통해 삶의 반영체인 벽, 그리고 소통과 변화를 꿈꾸는 문을 표현코자 한다. ■ 구본아
미스터리 에디토리얼 ● 본 전시는 디지털 미디어와 밀접한 시각 문화 속에서 발견되고 재건되는 신비롭거나 낭만적인 이미지를 탐색하고 드러낸다. 작가는 대상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답사하여 채집한 이미지와 문화적, 사적 기록물을 한데 엮어 싱글 채널 비디오로 제시하며, 제도화하거나 언어화하기 어려운 대상을 한꺼번에 포섭하려는 체계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궁금증에서 출발한 작품들은 정치 상황의 변화, 시장경제의 변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치가 변화한 대상을 조망한다. ● 「금강」과 「Blue Print」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금강산을 보여준다. 「금강」은 일제강점기 이후 금강산의 풍경 이미지의 가치와 애호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드러내는 싱글 채널 비디오 작업이며, 「Blue Print」는 10여 년 전 금강산 관광을 다녀온 사람들의 기억을 여행 수기의 형식으로 뒤섞은 뒤 시각적으로 재구성한다. 「진주와 헉스테이블 가족」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디지털 이미지의 기원을 추적하면서 발견하는 이야기를 통해 디지털 이미지의 상속과 유통 그리고 이미지의 원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웨일 워칭」은 신화와 신비의 상징이었던 고래가 도시의 관광산업의 일부로 소비되는 것에 대한 의문을 배우의 독백과 풍경 이미지로 제시한다. ● 본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분장 되거나 덧씌워진 체계'를 감지하게 되고, '무엇이 문화 속에서 이미지의 가치를 변화시키는가'를 스스로 질문하길 기대한다. ■ 박선호
우리는 미래에도 돌 위에 살 것인가 ● 자연계의 사물 중 돌은 형태가 그 기능을 따르지 않는 사물이다.돌의 형태나 모양, 성질이 그것의 쓰임과 용도를 설명하지 않는다. 사용자의 목적과 의도에 따라 아주 쉽게 치환된다. 돌의 기능은 특정 불가한 하나의 객체(Object)와 같다. 무명의 통에 담아 명명하는 대로 그것은 다른 역할을 가진다. 때로 돌은 도구, 무기, 재료 등 가지고 있는 속성에 따라 다양한 쓰임새로 쓰이게 된다. 디지털 사진은 삼차원 공간에 존재하는 피사체를 특정한 물성 위에, 용도가 제거된 디지털 신호 혹은 이미지로 치환한다. 동시대 사진은 쉽게 무엇인가를 다루기 쉽고, 가볍고, 작고, 무가치하게 치환시킨다. 어디에도 붙을 수 있고, 접착 가능하고 투영 가능한 속성으로 변환된다. 이와 같은 디지털 사진의 속성과 돌의 기능은 서로 접점을 만들어내며 「우리는 미래에도 돌 위에 살 것인가」의 작업에서 작가가 의도한 목적과 형태, 기능으로 명명된다. 또한 작업이 전시되는 공간을 하나의 접속 가능한 가상의 인터페이스, 웹 환경으로 설정한다. 이미지의 표면에 올려진 돌의 속성은 제거됨과 동시에, 실제의 공간에서는 무게를 가진 대상으로 다시 전환된다. 디지털 사진 매체로 기록된 돌의 데이터들은 특정한 물성 위에 용도가 제거된 디지털 신호 혹은 이미지로 변환된다. ■ 윤태준
CHERNOBYL TOUR ® ● 원전 사고 이후 체르노빌 - 시간이 멈춘 폐허의 땅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아 무너진 건물의 잔해들, 그 사이로 비집고 자라난 나무와 수풀, 녹이 슬어 비틀어진 철제 구조, 이 비극적인 폐허의 풍경은 기괴한 스펙터클로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지금으로부터 32년 전,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서 대규모 원전 사고가 일어났다. 지진, 해일, 홍수 등 세상에는 수많은 재난이 있지만 방사능은 차원을 달리하는 재난이다. 방사능은 종말 그 자체다. 재생의 가능성이 거세된 채, 시간을 멈추는 종말. 체르노빌은 사고 이후로 시간이 멈췄다. 사람들이 더 이상 살 수 없고, 그나마 남은 건물들은 계속해서 무너진다. 체르노빌은 이미 종말한 세계처럼 보인다. 그러나 체르노빌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계속 기억되며 사고 이후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고 이후 체르노빌 금지구역은 우크라이나 정부 주도하에 다크 투어리즘이 활성화되고 있다. 폐허가 된 체르노빌을 찾기 위해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특히 주말이면 몇십 대의 관광버스를 통해 도시가 다시 북적이게 된다. 땅에 앉으면 안 되고, 정해진 길로만 다녀야 하는 엄격한 규칙 아래 관광객들은 방사능 수치계와 가이드를 따라 정해진 시간 동안 체르노빌 금지구역을 탐험한다. 그중 전 세계인들에게 가장 많은 예약과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가 바로 'CHERNOBYL TOUR ®'이다. 지금 시대의 사람들에게 체르노빌은 그저 이미지를 소비하기 위한 곳일까? 인터넷의 가상 이미지에서 벗어나 직접 경험한 체르노빌 투어의 영상들을 최대한 그대로 전달하고자 한다. 'CHERNOBYL TOUR ®'는 유려한 말솜씨의 잘 훈련된 가이드들과 함께 사고 현장을 콕콕 집어 구경 다닌다. 그 과정을 최대한 그대로 기록하고 인위적인 편집 과정을 최소화한 비디오와 작업들을 통해 관람객은 비로소 체르노빌이라는 현실세계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된다. ■ 정유진
Vol.20181213i | ILHYUN TG EXHIBITION-일현 트래블 그랜트 10주년 기념 전시기획 지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