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8_1208_토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형기_고영택_이상휘_백정기_YU QIAN LIANG KAI YI_WANG ZHIYAO_MA DI HAN BOWEN_MA TIAN HE_Aidai Sarieva
후원 / DATA+, BK21+
관람시간 / 11:00am~10:00pm
복합문화공간 반쥴 BANJUL 서울 종로구 관철동 삼일대로17길 23 5층 반쥴-샬레 Tel. +82.(0)2.735.5437 www.banjul.co.kr www.facebook.com/banjul.schale
2018년 10월, 제주 예멘인 339명이 인도적 체류를 허가 받았다. 이들은 1년간 제주도와 내륙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 일을 할 수도 있다. 정부의 이런 결정을 인도적 차원에서 수긍하는 시민도 있지만 범죄나 일자리를 들어 걱정하는 시민도 있다. 난민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2016년 200만 명을 넘었다. 이런 추세라면 2021년에 3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다. 이는 전체 인구 중에 5.82%를 차지하는 수치다. 우리가 준비가 되어 있는가와 상관없이 다양한 인종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 타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이질적인 문화를 항상 접촉하는 사람이다. 이들의 정체성도 새로운 관계에 따라 복잡하게 구성된다. 이방인이 겪는 정체성의 재구성은 갑작스럽고 강제적인 측면이 있다. 그래서 이방인이 보여주는 정체성의 인상이 불안정하고 생경하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사실 이런 혼란은 혼종과 다양성으로 규정하는 현대인의 단면이기도 하다. 때문에 외부인으로서 이들이 보여주는 몸짓과 언어는 우리가 처한 정체성의 문제를 성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맥락에서 『가라-앉다』전시는 거주 외부인이 만든 작품을 조명하고자 한다. 모두 적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수년 동안 타국에 거주하면서 만들어진 작업들이다. 이미 현대 미술에서 이방인, 혼종, 다양성, 다문화 등은 중요한 이슈로 다루어지고 있다. 그 속에서 스스로를 이방인이라고 자처하는 작가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관념적인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 이방인의 거친 숨을 쉬고 있는 작가의 작품을 얼마나 접할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국내 거주 외국인 작가의 활동이 더 활발하게 드러나야 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혼란과 다양한 시선은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성찰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 백정기
Vol.20181208a | 가라-앉다 沉-没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