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50507f | 김희연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8_1205_수요일_05:00pm
후원 / 서울특별시_문화체육관광부_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1:30am~06:30pm / 월요일 휴관
아트비트 갤러리 ARTBIT GALLERY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74-13(화동 132번지) Tel. +82.(0)2.738.5511 www.artbit.kr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의 한 해였다. 특히 한 여름에는 무더위에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고 온몸이 땀에 흥건히 젖기 일쑤였다. 해갈에 도움이 될 비는 간절히 바라도 야속하게 뜸하게 내려 더위를 해소하기 힘들었다. 자연스럽게 땅 위로 볕이 따갑게 내리쬐던 날에 거리를 거닐며 주변을 바라봤고 그 광경들을 꾸준히 화면에 기록했다. 또한 여느 곳과 달리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제법 세월의 더께를 간직한 장소를 주목했다. 그리고 앞서 열렸던 지난 3번의 개인전에서도 선뵈었던 공간을 가로지르는 벽, 임시 가건물과 천막이 여전히 화면 곳곳에 등장한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풍경의 분위기를 좌우하던 그늘보다는 강렬한 태양빛이 화면 속 대상을 온전히 비춰 그 형태가 명징하게 드러난 점이 눈에 띈다.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고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대상들을 그리는 이유는 그것들은 늘 우리 주변에 숨죽이고 어디에나 존재하며 때로는 화려한 도시의 또 다른 이면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수집된 장소들은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어 있지 않으며 서울 거주지에서 멀지 않은 늘 자주 거닐었던 거리나 지방 소도시에서 마주한 풍경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화면에 옮기는 데 있어서 선택의 한 기준은 그것이 지닌 고유의 색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 또는 대비이며 특히 자연과 인공이 함께 뒤섞였을 때의 상호작용, 미묘한 분위기, 그날의 대기, 개인의 감수성과 기억들이 크게 작용한다. 사람의 숨결이 미세하게 남아있거나 이미 온기가 식어버린 장소는 그 자체로는 대단한 사회, 역사적인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장소들은 여전히/온전히 하나의 작은 역사이며 도시의 생태 속에서 그 존재를 기억하게 하는 흔적이며 자취다. 나는 그 소중한 존재를 잊지 않기 위해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다.
대다수의 작품은 대상을 온전히 담기 위해 대상 이외의 부분은 때로는 과감하게 생략한다. 그리고 건물의 무미건조한 느낌, 해어져가는 표면, 세월의 흔적 등을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거친 리넨에 콩테와 매트한 아크릴로 채색한다. 그리하여 작품이 완성에 다다를 때 즈음에는 현실에 있는 한 장소를 그렸으나 그곳은 좌표에서 벗어나버린 모호한 또 다른 미완의 장소로 탈바꿈한다. ● 이번 전시 『Soundless Dialogues』는 제목 그대로 그려진 대상과의 말 없는 대화이자 정지된 무음의 상태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곳은 어느새 낯선 이의 감수성으로 채워지거나 비워진다. 또한 무엇을 의미하기보다 늘 본질에서 미끄러지길 바라며 그 주변을 맴돌길 바란다. 결국 이것은 작가 본인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의문이자 질문에 가깝다. ■ 김희연
Vol.20181205h | 김희연展 / KIMHEEYON / 金熙姸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