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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민 인스타그램_instagram.com/sini4321
초대일시 / 2018_1129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주말_01:00pm~06:30pm / 월요일 휴관
브레가 아티스트 스페이스 BREGA Artist Space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7길 41 Tel. +82.010.8418.4454 www.bregaa.com
시간과 공간의 레이어가 겹쳐진 풍경 ● 작년 12월 전시가 끝나고 1년 동안 매일 드로잉을 했다. 작업실에는 일주일에 두 번 갔고 비오는 날은 반드시 갔다. 이렇게 규칙된 공간에서 내가 만든 루틴대로 살면서 익숙하고 습관화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환풍기는 매일 돌아가고 습도 50퍼센트를 위해 제습기와 분무기를 사용했다. 나의 통제된 시공간에 대한 구역 설정이었다. 반복과 중첩이 이어지고 시간은 누적되었다. 내 몸 어딘가에 각인된 찰나의 잔상은 시간 순서에 상관없이 캔버스 위에 배열되었다. 현재의 심장과 신경감각의 진동으로 떠오르는 풍경과 기호를 미련 없이 선으로 그었다. 이렇게 선과 색들은 때론 어색하고 불편하게 쌓여갔다.
채우는 것만큼이나 지우고 도려내는 작업 또한 의미가 있다. 용기 내어 가장 지우고 싶지 않은 곳을 지워버릴 때 답이 나온다고 늘 주문처럼 외우면서 그렸다. 내안에 내재된 습관이 캔버스에 우연히 만져지고 다시 지워지면서 시간과 사유의 흔적은 퇴적된 마티에르의 결들로 은유되어 굳어졌다. ● 나에게 그림은 테라피 같은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만큼은 경쟁과 결핍을 느끼지 못했고 오랫동안 나를 지배하던 콤플렉스에서도 해방되었다. 난 사라지는 것들의 나타남, 나타나는 것들의 사라짐을 캔버스 위에 남기고 반응하기를 기다리며 실수한 선들의 집합도 의미가 있음을 회화로 남기는 중이다. ■ 임정민
Vol.20181129a | 임정민展 / YIMJUNGMIN / 任廷敏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