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Between : Unclosed Landscape

손원영展 / SONWONYOUNG / 孫元映 / painting   2018_1119 ▶ 2018_1201

손원영_Relations 1808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130.3×162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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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포월스 GALLERY 4WALLS 서울 강남구 논현동 248-7번지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1층 Tel. +82.(0)2.545.8571 www.gallery4walls.com

손원영 작가는 세계와 관계를 맺고 있는 존재인 인간이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만들어나가는 '관계(relationship)'를 조형화하며, 퍼즐(jigsaw puzzle)을 모티브로 하여 다각적인 실험과 변주로 회화와 설치 등 조형적 탐구를 이어오고 있다. 2012년 이후의 작업에서는 「나를 둘러싼 풍경」이라는 소제(小題) 아래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과 공간에 대해 탐구하고 표현한다. 내가 존재하기 이전부터 세상에 있었던 타자는 '나'와 만나고 관계 맺는 그 순간 비로소 존재하는 의미를 가진다.

손원영_Relations 181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65.6×91cm_2018
손원영_Relations 181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65.6×91cm_2018
손원영_Relations 181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97×145cm_2018
손원영_Relations 181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97×145cm_2018_부분

손원영 작가는 퍼즐을 그려나가면서 이미지를 해체하는 동시에 재구성한다. 기존의 회화적 기법처럼 하나의 완전무결한 완성체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30가지 이상의 색의 물감을 뿌려서 겹친 후 그 위에 퍼즐을 선으로 그려내고 중첩하여 이미지를 만들어 나간다. 이 과정을 통해서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이미지는 관람자와 작품의 거리에 따라 다양한 각도로 해석 가능하다. ● 홍익대 예술학과 정연심 교수는 손원영 작가의 작업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말한다. ● "손원영의 풍경은 가까이서 보면 무한한 점과 선으로 이뤄진 추상작업으로 보이고, 멀리서 보면 구상작업으로 보이는데, 추상과 구상, 사진(판화)적 특징과 회화적 특징이 사로 상보관계를 통해서 보충의 관계에 놓인다. '나'라는 주체와 자연, 풍경이라는 객체는 서로 이분법적 '관계성'이 아니라 대리보충의 관계로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이다. 이것이 없다면 저것도 있을 수 없는, 그런 관계가 손원영의 「나를 둘러싼 풍경」이 갖는 '관계성'이다." ● "무수한 퍼즐 선으로 구성된 공간은 작가가 칠하지 않고 여백으로 남겨둔 공간과 함께 공존해야만, 나무와 숲 등과 같은 형태가 그대로 완성되는 것이다. 캔버스 화면을 계속해서 채워가며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비움과 채움을 반복해야하는 '관계성' 속에서 숲과 화면, 집들은 모두 제자리를 잡아가게 된다. 아크릴 채색과 과슈로 제작된 작업들은 형태가 하나씩 만들어져가는 형식적 과정을 반영하므로, 물리적으로 많은 시간을 요한다. 또한 물감을 하나씩 짜서 선의 형태로 퍼즐을 만들어나가기 때문에 손원영에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그리는 행위(형태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그리지 않는 행위(여백을 만드는 과정)를 통해서 이뤄지는 반복·집중의 과정이다. 손원영의 작업에는 자신이 걸어본 길, 숲 등의 특정 장소와 일상성이 얽혀 있으므로,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결국 자신을 둘러싼 기억들을 퍼즐로 이어나가는 행위인 것이다. 감겨있고, 얽혀있는 선들을 평평하게 풀어본다면, 그 선들은 수많은 길과 장소를 작가가 지나갔으며 또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런 의미가 없던 일상적인 공간이 작가의 '퍼즐' 선을 통해 비로소 의미가 만들어지고, 관계성이 생겨난다. 다시 말하면, 자아와 타자 등을 둘러싼 '관계'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식과 깨어있음을 통해서 새로운 위치 짓기가 만들어지며, 기억과 경험이 축적되는 것이다."

손원영_Relations 1815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145.5×112.1cm_2018
손원영_Relations 1815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145.5×112.1cm_2018_부분
손원영_Relations 1817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53×72.7cm_2018
손원영_Relations 1818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53×72.7cm_2018

'관계'란 '나'인 동시에 '나 아닌 것', 그리고 나도 대상도 아닌 그 '사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이'란 협의로는 물리적인 거리에서부터 시작하여, 넓은 의미에서는 나와 세상과의 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지점이며, 나와 세상의 '사이'는 무수한 관계들이 존재하는 잠재적인 장(場)이다. 손원영 작가의 작업은 초기의 관조적인 시각을 벗어나 점차 대상과 대상의 '사이'를 바라보고 나와 사물 사이의 겹침에 주목한다. 대상이 품고 있는 시간과 시간 사이를, 일상과 사물의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를 작품 안에 표현하며, 작가 스스로가 세상과 대면하고 직접 경험한 풍경(장소)와 사람(얼굴)을 그려나가면서 관계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한다. ●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자연을 위주로 화폭에 담아왔던 작업 뿐 아니라, 작가가 생활이나 여행을 통해 만난 다양한 길과 공간들이 작품 안에 등장하고 있다. 10년간 작가의 작업실이 있던 을지로 골목의 풍경이나 새로운 문명의 역사를 접했던 유적지 등을 새로이 선보이고 있다. ● 정연심 교수는 손원영 작가의 풍경화가 우리가 잊고 있던 공간과 장소를 일깨워주는 이유는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묻는다. "손원영의 「나를 둘러싼 풍경」은 스테인드글라스 특유의 특징인 빛과 어둠을 밝혀주는 것처럼, 물질성 이면에 가려진 정신성을 풍기기 때문이 아닐까, 혹은 빛바랜 과거의 사진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묘한 노스탤지어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한 감정들은 무심코 지나쳤던 '그 곳'을 다시 보게 하는 힘을 발산한다. 지나쳐서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보면서 못 본 것을 보게 하는 힘인 것이다. 이것이 일상성을 거듭하면서 인간과 장소가 만들어낸 이야기이며, 나와 자연은 하나가 되어 주체나 객체의 경계도 사라진, 유기적 관계성을 일구어낸다." ■ 갤러리 포월스

Vol.20181119c | 손원영展 / SONWONYOUNG / 孫元映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