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8_1114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하광석_이준_김안나_배문경 이승희_곽아름_카이스트 '원더랩'
작가와의 만남 / 2018_1114_수요일_04:00pm
주관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획 / 박소영 기술감독 / 김호진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_10: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수성아트피아 SUSEONG ARTPIA 대구시 수성구 무학로 180 호반갤러리 Tel. +82.(0)53.668.1800 www.ssartpia.kr
미디어 풍경 속으로 ● 『Media Scenery』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인 '2018 문예회관과 함께 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공모에 선정되어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리는 전시이다. 참여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들은 각기 독창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미디어 풍경을 제시한다. 가상의 신비로운 풍경에서부터 인재로 인한 사회문제를 재고하게 만드는 성찰의 풍경, 심리적인 내면 풍경까지를 다루며, 관객을 미디어아트가 제공하는 만화경 같은 다층적인 풍경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이 전시의 매력이다. ● 이 전시에서는 영상・설치, 프로젝션 매핑, 다감각을 유도하는 VR체험, 그리고 최신 테크놀로지를 사용해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빛과 사운드가 생성되는 인터랙티브 프로그램 등 스펙트럼이 넓은 볼거리와 체험의 장이 펼쳐진다. 관객들은 작품들이 배치된 동선을 따라 산책하듯이 걸으며 독특한 풍경을 보여주는 각각의 작품들을 바라보거나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자유로운 해석을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관객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작품이 활성화되는 멀티미디어 인터랙티브 작품 세 점이 포함되어 있다. 김안나의 「Rainbow Spectra」 연작은 관객이 HMD(Head Mount Display)를 착용하는 순간, 무지개 너머 경이로운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VR 체험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핑크노이즈'를 포함한 4채널 사운드와 디퓨저로 은은히 발사되는 천연 아로마오일 향기는 여러 감각을 동시에 자극하며 영적인 빛(astral)과 같은 신비로운 한 층을 작품에 깔아준다. 이준은 네트워크와 여러 데이터를 이용한 인터랙티브 작품을 통해 미디어아트, 컴퓨터공학, 사운드 엔지니어링 등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합류를 시도하고 있다. 「토타카: 판타지 소울」은 서울의 아파트 가격을 시각화해서 LP 레코드에 의해 소리로 전환하는 작품이다. 건반악기를 위한 즉흥적이고 자유분방한 형식의 악곡 토카타처럼 랜덤으로 선택된 시각 데이터와 빠른 속도의 음악은 대도시 부동산 시세를 쫒는 우리의 욕망을 풍자하는 장치이다. 카이스트 소속 휴먼컴퓨터인터랙션(HCI) 분야 전문연구소 '원더랩'이 개발한 「루미랜드」는 UX(User Experience) 지향 놀이터이다. 탄성이 있는 봉 모듈들을 바닥에 설치해 관객이 그것들을 만지고 지나가면 물리적 상호작용에 의해 음악과 빛이 생성된다.
나머지 네 작가는 기계적인 인터렉티브 보다는 감성적인 측면에서 관객과 교감하고 소통한다. 하광석은 「Reality-Shadow」 연작을 통해 실재/이미지의 혼돈이 가져오는 특별한 시공간을 연출한다. 흔들리는 촛불과 나뭇가지 등 영상으로 재현된 이미지와 시뮬라크르의 관계를 예술적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실재 세계가 무엇인가에 대한 담론이 제기된다. 두 개의 높낮이가 다른 아크릴 원반을 천장에서 내려오게 설치한 이승희의 「Ordinary days」는 정의가 사라진 불균형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작가는 흰 국화가 수북이 쌓인 원반과, 영상이 프로젝션되는 원반을 통해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비극적인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헌시를 바친다. 곽아름의 「너는 몰랐겠지만」은 신체에 각인된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 세상을 달관하는 자세를 터득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20대 초반에 무서운 병마를 겪은 뒤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학하던 중 제작한 이 작품은 바람에 따라 도시의 이곳저곳을 나비처럼 날아다니는 비닐봉지를 추적하는 영상이다. 퇴비로 만든 이 비닐봉지는 죽음의 한 얼굴이며, 언젠가 우리가 그렇게 되듯이,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배문경은 민화 속 상상의 동물 중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안다는 해태와 천상을 왕래한다는 기린을 3D 프린터로 제작하고 그 위에 프로젝션 매핑 기법으로 화조영모도 같이 화려한 이미지들을 재해석한 영상을 투사한다. 자유롭고 격외적인 민화는 행복을 추구하는 그림이기도 한데, 최근 딸을 낳은 엄마 배문경의 행복감이 이 작품에서 저절로 스며 나온다. ● 대구를 거점으로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40대 작가들과 지역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참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30대 작가들, 그리고 IT와 관객참여 인터랙션 프로그램 개발을 주도하는 카이스트 '원더랩'의 작품으로 구성된 『Media Scenery』는 예술성과 흥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전시이다. ■ 박소영
Vol.20181113d | Media Scener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