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8_1108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Baek solmoi_Choi, In-gyeong_Choi min seok CUI MING_EO MOONSUN_Gibo Katsuyuki Ha Myoung-goo_Heo ju hye_Hori Taichi HUANG HAOBIN_Hwang, Haksam_JIN CHENGXUE Jeon Sanghwa_Kaito Itsuki_Kim dosu Kim, Jeong-hee_Kim Minchae_Kim Ra-yeon Kim Seunghyun_Ko, Min-gyu_Kurashiki Aya Kurokawa Gaku_Lee Joung Jin_LEE, SUN GU Lee Sunhee_Li YONGRI_Lim,Young-Soo O, Taekwan_Ohashi Hiroshi_Oishi Kazuki Park, Jieun_PENG JINXIAN_Sam Chi SUNG, JUNG WON_Yim, Mi-na_Yoo, Jae-hee Yoon Suk One_XU GUANGBIAO
아티스트 토크 / 2018_1108_목요일_03:00pm
후원 / 충청북도_충북문화재단
관람료 / 일반 1,000원 / 학생 500원 기획전 또는 특별전시의 경우 관람료는 별도로 책정될 수 있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월,공휴일 휴관
신미술관 SHIN MUSEUM OF ART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호국로97번길 30 Tel. +82.(0)43.264.5545 www.shinmuseum.org
인류 역사와 마찬가지로 미술의 역사도 지난날들을 돌이켜 보면 많은 작가들이 존재했으며, 많은 이즘(ism)의 탄생과 소멸을 볼 수 있었다. 특히나 20세기에 들어서 그 숫자의 증가가 대단하였던 것은 아마도 과거보다 시대가 급변하고 커다란 사건과 이슈들이 많았기 때문이라 본다. 오늘도 우리는 그 많은 이즘이나 유파를 통하여 당시의 상황 등을 탐구하고 유추하기도 하며, 대표적인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고 즐기고 있다.
나는 이 많은 유파들이 모두 컨템포러리(contemporary)하다고 본다. 당시 시대적 상황에 맞는 방법론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시대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는 동시대성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동시대성을 잘 표현한-컨템포러리 한-작품만이 시대를 대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유파들이 생기게 된 것은 아마도 작가들의 성향이라는 것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시대가 그들을 그렇게 행동하도록 요구하고 자극한 것이 아닌가 한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 카메라의 발명,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세기말 등 큰 사건이 있을 때는 더욱 그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한 작가들의 촉수에 의해서 한층 왕성해졌음을 알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유추해 보면 인간은 어떤 큰 시련이나 위기가 있을 때 이를 극복하며 더욱 커다란 성장을 하고 있다고 본다. 불편이나 불만이 클수록 이를 해결하려는 인간의 의지가 더욱 크게 발휘됨을 짐작케 한다. ● '현대미술동인 슬리퍼 SLIPPER'는 이번 전시 역시 또 하나의 작은 제약을 두고 이를 어떻게 작가들이 해석해 내는지를 들여다보는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국제 표준의 종이 규격인 A계열에 맞추어 A4라는 크기의 제한을 두어, 제작된 작품들을 통하여 작가들의 생각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종이의 크기는 나라와 시기에 따라 수없이 많은 표준이 만들어졌으나 오늘날은 크게 두 가지로 A계열과 B계열이 주로 쓰이고 있다. 예전에는 나라마다 종이의 규격이 달라 불편한 점이 많았기에 종이를 반으로 잘라도 가로와 세로 길이의 비가 일정한 전지를 국제규격으로 정하여 불편함을 없앴다고 한다. A계열의 전지 규격은 가로 841mm, 세로 1,189mm로 종이를 반으로 계속 잘라도 가로와 세로 길이의 비가 항상 1 : 1.414로 일정하다. 그러나 신문은 대체적으로 B계열(전지규격: 가로 1,030mm, 세로 1,456mm)을 많이 쓰고 있으며, 교과서나 스케치북의 절이라는 것도 B계열이다. 인쇄업계에서는 보통 A계열 용지를 국배판이라 하고, B계열의 용지는 사륙(4*6)판이라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히 쓰이는 종이 크기는 A4(210 × 297 mm)이다. 아마도 추측하건데 타자기나 컴퓨터의 등장과 이를 이용한 문서의 확대나 축소 시 종이의 낭비를 줄일 수 있기에 비교적 A계열로 많이 변했다고 본다. 특히나 A4크기는 일반적인 문서의 크기로 보편화 되며 우리가 인식하지도 못한 채 흔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너무나 흔하게 사용되기에 마치 정해져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는 A4 크기를 작가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가가 궁금해진다. 작가 개개인이 사용하는 재료나 어법에서 오는 차이점은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작품이란 각자 채득한 것을 자신만의 상상력과 방법론으로 화면 위에 재배치해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며, 이번 전시는 이렇게 모아진 작품들을 전시장이라는 커다란 캔버스에 또 다시 재배치해서 또 다른 커다란 시각을 만들어 보는 전시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 보게 된다. ● 우리의 문화도 개인적인 시각의 중요를 인정하고, 이러한 것이 모여 또 다른 담론을 만들어 내며 이를 조절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며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번 전시 역시 서로 다른 환경이지만 보이지 않는 같음을 가지고 있는 동아시아 3개국의 시각의 차이와 이들 시각의 융합을 통하여 이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나아갈지 기대도 하게 된다. 멀리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을 출품해 준 작가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 김정희
Vol.20181111h | 시각의 재배치 A4-현대미술동인 슬리퍼(SLIPPER) 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