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회화와 사진이라는 두 시각적 매체의 산물을 아무런 기획목적이나 계획 (curatorial purpose or planning)이 없이 한 전시공간에 병렬시켜 배치하였다. 주제나 소재, 표현형식 등에서 아무런 전제 나 연계 없이 조우시킨 것이다. 다만 사진과 회화 둘 다 우리 일상에 매우 친숙한 시각매체란 점이 공유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두 매체의 작품들이 한 공간에 전시된 목적이나 의도 또는 연관성, 상호관계 등 여타의 가능한 의미를 모색하는 것은 오로지 보는 이들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즉, 관객들을 큐레이터로 초대하였다. 큐레이터들인 관객들이 전시된 작품들을 왜 선택하여 이 전시회를 기획하였는지 스스로 자문하여 보기를 권유한다. ■ 갤러리 담
경계에서의 사색 Contemplation at the Boundary ● 20세기초 모더니즘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추상이라는 개념은 구상이라는 개념과 대조되면서 추상과 구상이라는 확고한 경계를 형성하였다. 마치 하나의 공리처럼 현대미술에서 추상과 구상이라는 개념은 일반인은 물론 작가나 화단의 관련 전문가들도 작품분류와 이해의 전제로서 당연시한다. 자유롭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나는 미술사적 개념들이나 사조, 경향 등에 그리 큰 의의를 두거나 구속을 느끼기를 꺼려한다. 두툼한 미술사책은 가끔 들쳐보는 인명록으로서 내 곁에 있다. 무엇을 그릴 때 화폭 앞의 내 행위를 촉발했던 착상이나 기억, 지식 등이 작업의 이정표로서 계속 병행하기보다는 버려야 할 무거운 짐으로 그림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내 작업 속에서 추상과 재현이라는 이분법적 경계에 구애됨이 없이 순간순간의 충동과 우연 그리고 직감이 교류하며 화폭 위에 생성되는 이미지를 기록한다. 마음이라는 총체적 의식현상과 내 감수성이 만족할 때 화폭에서 작품은 한 마리의 물고기처럼 낚아진다. 작업의 결과물로 탄생된 회화적 결합체가 하나의 실재로서 단순한 감각적 수용을 넘어 관객의 Psyche에서 심리적 대응물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예술적 이념이나 사조의 논의를 떠난 내 회화적 취향이라면 자연물의 유기적 형상을 연상시키는 드로잉들과 강렬한 색깔을 즐기는 점이라 할 수 있겠다. ● "미리 형성된 아이디어를 참작할 수가 없다. 그림은 언제나 하나의 모험이다. 빈 화폭을 마주대하고 있을 때 (그 위에) 무엇이 전개될 것 인지 결코 알 수가 없다. 그림은 화가가 피할 수 없는 한 위험스런 모험이다. 막상 그리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상상으로나마 나는 결코 (내) 그림을 볼 수가 없다. 이와는 반대로, 최초의 아이디어가 완전히 소멸되었을 때 내 그림은 비로소 완성된다고 믿는다." (죠르쥬 브라끄) "It does not allow for any preconceived idea. The picture is always an adventure. When I am confronted with the bare canvas, I never know what can develop. This is a risk that one must take. I never see the picture in my mind's eye before I begin to paint. On the contrary, I believe that my picture is only finished at that point when the original idea is completely extinguished." (Georges Braque) ■ 이윤홍
그림자와 색 ● 시간을 멈추는 것이 나의 목적이며, 기억할 수 있는 한 멀리까지 그러기를 원한다. 내 어머니께서는 부다페스트에 살고 계셨고 나는 바르샤바에 있었다. 어머니를 찾아갈 때 마다 행복한 시간은 곧 종말을 고하리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나는 그것을 원치 않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 그러나 최소한 거리들과 얼굴들을 기억하고 뇌리에 간직할 수는 있다. 나는 (거리와 얼굴들을) 그려봤지만 가장 잘 그린 드로잉마저 내겐 완벽하지 않았다. 내 최초의 카메라를 갖게 되자 나는 내 감정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들을 가능한 내 곁 가까이 두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완벽하진 않았다. 사진은 단지 기술(description)일 뿐이다. 그 다음 나는 상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단 한 개의 상자 안에 요일들과 날짜들을, 나쁘고 좋은 경험들을 담을 수가 있다. 상자들이 더 나았고, 나는 항상 점점 더 많은 것들을 채울 수 있으며 상자들은 결코 꽉 차는 법이 없다. (상자의) 형태는 분명하고 똑바르며 깨끗하고 단순하다. 하나를 다른 하나의 안에 집어넣을 수가 있고 그것들은 많은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다. ● 상자들은 어디에나 있고(universal) 내가 원하는 만큼 꿈들, 기억들, 경험들을 싸놓을 수가 있다. 나는 방향과 걸음이 필요하여 이미지를 창조한다. 나는 그들을 포획하지 않는다, 나는 진정 시간을 멈출 수는 없다. 그러나 아름다움과 참됨의 증인일 수 있다. ● 내 방문의 마지막 날, 마치 켈러티역(Keleti Station)의 플랫폼에 서 계시던 내 어머니처럼. 아주 가까이, 우리 사이엔 유리 한 장밖에 없었고, 그리고는 어머니를 안에 품은 채 기차역은 멀리 점점 더 멀리 내게서 멀어져 갔다. 어머니는 점점 작아져 가고. ● 그리고 역은 주위 건물들에 둘러싸여 거의 보이지 않으며, 오직 철로로써만 내게 연결된 채, 나를 부다페스트로 연결한 그 철로는 나를 태우고 멀리 멀리 떠나간다. ■ 피러 올쉐스키
* Keleti Station, Budapest Keleti railway station: 헝가리 부다페트 소재 중앙역으로 국내및 국제철도가 연결되어있다.
Shadow and Colors ● To stop the time is my goal, as far as I can remember, I want to do it. My mom lived in Budapest and I was in Warsaw. Every time I visited her I knew it, the happy time would soon come to an end. And I don't want that. Physically I can't stop time. It's impossible. ● But at least I can capture streets and faces and have them with me. I drew but even best drawing was not perfect for me. Then I got my first camera and I start collecting my feelings. I hold them as near to me as possible. Wasn't perfect either. Picture was only a description. ● Then I start collecting boxes. In a single box I can have days and dates, bad and good experiences. Boxes were better, I can always add more and more and they are never full. Shape is clear and straight, clean and simple. I can put one inside of another so they don't take much space. ● Boxes are universal and I can pack in as much as I want - dreams, memories, and experiences. I need direction and steps so I create images. I don't capture them, I can't really stop time. But I can be a witness of beauty and truth. ● Like when my mom, on the last day of my trip, was standing on the platform Keleti station. So near, there was only glass between us, and then, station started moving away from me with her inside, further and further, and she become smaller and smaller. ● Then, I can barely see station surrounded by the buildings, only connected to me by tracks, the same tracks that connected me to Budapest, take me far, far from it. ■ Piotr Olszewski
Vol.20181109a | An Accidental Juxtaposition 우연한 병렬-이윤홍_피러 올쉐스키(Piotr Olszewski)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