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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28 신관 1,3층 Tel. +82.(0)2.737.4679 www.gallerydos.com
편견을 넘어 화합으로 ● 우리는 지난 몇 십년동안 분단국가의 국민으로 살아가야하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다. 매스 미디어를 통해서 서로의 소식을 접할 수 있을 뿐 우리의 일상에는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의 민족이라는 보이지 않는 핏줄로 이어져 있음을 부정할 수 없듯이 물리적으로 단절되어 있지만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많은 부분에 서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마치 손바닥 뒤집듯이 순식간에 적대적인 관계에서 우호적인 관계로 급변한 지금의 상황이 마치 기분 좋은 꿈처럼 깨어나면 이내 없어져버릴 것 같지만 최정우는 예전부터 진행하고 싶었던 평화에 대한 작업을 이러한 기조에 힘입어 전시장에 펼쳐놓는다.
인물 사진과 입체 작품을 병행하고 이를 공간에 연출하는 방식은 이전 전시에서도 선보인 최정우 작품의 특징이다. 사진은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형상을 보여주는 반면 입체작업은 상징적이고 간접적인 형상을 가지고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러한 대조적인 작업 방식은 각 매체가 가진 특성을 살리면서도 서로 보완해줄 수 있는 영역이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 속의 인물은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절대 피해야할 구도로 등장한다. 전신을 반으로 나눠 한쪽만 가려진 채 등장하거나 얼굴을 잘린 채 둘이 부둥켜안은 몸만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불완전한 이미지는 우리가 겪고 있는 분단의 상황이 비정상적임을 보여주는 듯하다. 무표정한 얼굴과 입고 있는 양복이 풍기는 냉정함은 분단이라는 차가운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 입체 작품에서는 '연결' 이라는 단어가 모든 형상의 주된 키워드가 된다. 악수를 위해 고안된 장치나 거대한 파이프들, 압력을 조절하는 컨트롤 등과 같은 오브제를 차용하여 표현한다. 또한 선택과 그에 따른 선택이 연결되어 끊임없이 올라가는 무한대의 탑이나 어딘가에 있었으면 하는 희망으로 만들어진 남과 북의 만남의 장소를 상상한 건축도면을 제시하기도 한다. 매체의 제약 없이 작가의 예술적 상상력과 평화에 대한 염원이 만들어낸 이러한 다양한 형상들은 직접적이기보다는 상징과 은유를 통한 간접적인 방법으로 우리에게 울림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에서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파이프는 비록 겉에서 보이지 않지만 땅 밑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에 착안하여 선택한 것이다. 무한히 확장할 수 있으며 결합에 따라 형태를 변형할 수 있는 유연함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비록 분단된 채 살아가지만 서로 간의 따뜻한 소통과 공감, 화해의 장을 마련하고 평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작가의 희망을 이번 전시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나 역사의 아픔은 있다. 지리적인 위치로 인한 주변 국가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채 분단의 상황은 지금 이순간도 진행 중이다. 최정우는 조금은 묵직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이야기를 예술을 통해 하고자한다. 일상을 살다보면 놓치지 쉬운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연결'을 상징하는 오브제들과 형상들을 통해 우리를 자각시킨다. 작가는 평화라는 한마디보다는 예술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이미지를 상징과 은유적인 장치를 자유롭게 다루어 구성하고 있으며 단절을 넘어 편견 없이 서로가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 김선재
Vol.20181028b | 최정우展 / CHOIJUNGWOO / 崔廷宇 / installation.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