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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1027_토요일_05:00pm
아르세 갤러리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월,공휴일 휴관
아르세 갤러리 ARCE GALLERY 서울 강남구 삼성로146길 9 2층 Tel. +82.(0)2.511.5780 www.arcegallery.com
아르세 갤러리(ARCE GALLERY)는 2018년 10월 27일부터 2019년 1월 11일까지 김은미 작가의 전시 『Zoom in Zoom out』을 개최한다. 화려한 색채와 리듬감 있는 건물의 형상으로 유토피아적 세상을 그리는 김은미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시의 단면에 주목해 새로운 형태의 작업을 선보이며, 신작 14점과 구작 12점, 미니모형으로 구성된 설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작가는 일상의 도시의 이미지 형태를 인식해 본인의 상상 속 세계에서 유기적이고 경쾌한 색감으로 재해석한다. 그 동안은 도시의 구조와 풍경에 집중했다면 이번 새롭게 보여주는 「Zoom in zoom out」 시리즈에서는 도시를 하나의 단위로 보지 않고 그것을 이루고 있는 개체인 건물의 자체에 집중한다. 작가는 마치 스마트 폰의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듯 건물의 확대, 축소를 반복해 리듬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확대한 건물의 단면은 색면 또는 패턴으로 형상화되어 새로운 양상으로 다가온다. ■ 아르세 갤러리
뇌가 다양한 상상에 의해 대상을 새롭게 배열할 때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 즉 주관에 의한 변형을 이룰 수 있다. 이 때 변형은 사물과 그에 적합한 모형을 도출함으로써 내가 의도하고 바라는 형상으로 완성된다. 이러한 변형은, 개인의 감정과 생각에 따라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세부적 요소들은 제거하고 상상 속 독립적인 형태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어느 대상에 상상력으로부터 도출되는 형식적 의미를 부여할 때, 창조적인 표현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상상력은 실재하지 않지만, 새로운 이미지들을 머릿속에서 생산해내고 또 다른 대상으로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것은 '물질과 대상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나의 작업에 대입해보면, 기억과 경험에 잠재된 형상이나 시야에 들어온 형태가 창작 의지와 연결되어 유동적이고 자유로운 무의식 혹은 의도한 의식 속에 어우러져 새롭게 이미지화된다는 걸 알 수 있다. ● 빠르게 변하고 반복적으로 흘러가는 일상적인 삶의 모습에 지루함을 느끼는 현대인들은 게임과 같은 가상공간에서 현존하지 않는 "나만의 세계"를 생성한다. 이러한 가상 세계가 일상적 삶에 침투하는 시간은 다양하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나, 잠자리에 들기 전, 모처럼 여유 시간이 생겼을 때 등 우리는 현실에서 가상 속 마을 주인이 되어 그 곳을 설계하고 집중한다. 마찬가지로 나도 작업을 통하여 커다란 캔버스에 황무지를 개척해 나가듯이 상상의 도시를 구축한다. 아무것도 없는 캔버스에 오랜 시간에 걸쳐 상상과 변형을 통해 생성된 건물들을 빼곡하게 채우고 무한한 공간 속 도시를 완성하게 되는데 이것은 나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며 이런 감정은, 다소 지루하지만 이 행위가 반복되는 원동력이 된다.
나의 작품에서 풍경은 관람자가 가까이 혹은 멀리서 접근할 수 있게 선택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Zoom in zoom out」 시리즈는 우리의 일상 속 스마트 폰 사용법으로부터 도출된 방식이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에게 터치스크린 사용은 ?여행, 사진 찍기, 등 뿐 아니라 다양한 면에서 익숙한 삶의 형태이다. 예컨대 내가 작품을 스마트 폰으로 타인에게 보여줬을 때 사람들이 터치스크린을 확대하거나 축소함으로서 나의 그림을 읽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은 것이다. ● 스크린 속에 분별할 수 없는 형태들이 와글와글하게 모여 있는 것을 확대해 보면 건물의 형태를 인지할 수 있고, 또 그것을 더 확대하면 건물의 단면이자 하나의 패턴이 된다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고, 더 많은 확대는 종국에는 커다란 단색 면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확대를 하는 범위에 따라 하나의 건물로, 패턴으로, 색 면으로 비쳐질 수 있는데 나는 이러한 과정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작품 속에는 시간성은 있지만, 순차적으로 흘러가는 일상이나 문학과 같은 시간과는 달리 어느 곳이 우선적인지는 결정되어 있지 않다. 또한, 색 면, 패턴, 건물의 형태가 단순히 병렬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점입가경의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즉, 조밀하게 배열되어있는 건물들 사이에 상대적으로 넓은 색 면을 배치함으로서 시간의 순행을 단절하고, 스크린의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는 행위로부터 얻을 수 있던 리듬감을 떠올릴 수 있다. ■ 김은미
Vol.20181027e | 김은미展 / KIMEUNMI / 金恩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