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8_1024_수요일_06:00pm
오프닝 퍼포먼스 / 2018_1024_수요일_06:30pm 신제현(sound.박정은)_「MP3 Dance-春鶯囀」
참여작가 강서경_김상돈_김영일_뮌(최문선,김민선) 박미나_박정은_신제현_제로랩_사무소효자동
주최 / 우란문화재단 협력 / 국립국악원_국립무형유산원_심소김천흥무악예술보존회_정재연구회_한국문화재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우란문화재단 우란1경 WOORAN FOUNDATION ART SCAPE 1 서울 성동구 연무장7길 11 1층 Tel. +82.(0)2.465.1418 www.wooranfdn.org www.facebook.com/wooranfdn
오늘날, 전통적 세계관과의 드라마틱한 단절을 경험한 근대는 '개인'이란 가치로 대변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전통과 현대를 구분 지울 수 있는 상징적 가치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이 질문할 수 있다. ● "각각의 개인은 어떻게 동시대와 관계 맺고 살아가는가?" ● "그 개인은 어떻게 일상을 이어 전통/문화를 이어 전승하여 오는가?"
위의 질문을 필두로한 『몸소』展은 상반기 "사전리서치"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강서경 작가의 '검은자리 꾀꼬리' 프로젝트의 춘앵전과 관련된 리서치 과정에서부터 발전되어 왔다. 이 전시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져 올 수 있는 개인성에 대한 담론을 조선 시대 궁중무용 중 독무인 '춘앵전'의 특징적 요소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현대적 시각으로 반응, 해석, 조응하는 작업을 선보여 개인을 매개로 과거(전통)에서부터 현재(현대)를 관통하는 의미를 찾아볼 수 있겠다.
과거 전통예술을, 시대의 문화를 집대성한 '총체예술'로서의 제례, 의례를 들 수 있다면, 당대 사상적 기반과 고도로 발전된 문화적 정서를 함축하고 있는 조선시대 궁중문화, 정재(呈才)를 언급 할 수 있다. 이 정재 중 희소한 독무 중 하나인 '춘앵전'은 춤사위(움직임)가 담고 있는 시대의 세계관을 담고 있으며, 이를 구성하고 있는 1)행위자로서의 무희, 2)무대, 3)무구를 현대의 조형언어로 전유해보고자 한다. '춘앵전'은 유교의 근간인 예(禮)와 악(樂) 그리고 음양오행학설의 사상을 담은 궁중무용이자, 드문 형식의 1인 독무로서, 당대의 사상, 예술형식, 의복, 음악, 안무, 도구에서 전통의 미감을 담고 있으며, 특히 무대가 되는 화문석의 공간은 일상용품이 아닌 예술의 도구로써 장소성을 변모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와 같은 춘앵전을 시대의 몸짓이라 볼 때, 오늘날 전통의 가치는 동시대 움직임에 대한 고찰로 이어진다. 개인에 대한 인식이 존재하지 않던 당시에서의 독무가 의미한 것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근대 개인에 이어 현대적 군중/대중으로 이름 지어지는 오늘날의 개인에 있어 독무가 갖는 개인성은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것인가? 의 질문은 전통에서 현대까지 개인성에 대한 담론을 이어 오늘날 위협당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강조되어 집단과의 간극을 벌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수 있겠다. 개인의 문제와 공동의 문제간 간극은 양 측을 대상화/타자화 하는 데서 기인한다. 개인 없이는 공공도 없다는 것을 상기할 때 오늘날 공동체의 이상화된 피상적 구호를 외치기 보다는 개개인의 윤리적으로 올바른 자기 검열과 바람직한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고, 이 '부분과 전체' 패러다임에서 탈피하여 이것이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상호 순환적 관계일 것이다. 또한 과거 군무나 의례에서 보여진 조형적 스펙터클은 왕권강화 와 같은 당대 통치수단을 위한 일종의 공적 이벤트로 작용하였음을 볼 때, 이와 같은 조형적 웅장함이 주는 시각적 경험은 동시대 현대미술안에서 스펙타클이란 요소와 맥락화 될 수 있다. 오늘날 네트워크로 연결된 소셜미디어와 이것들의 풍경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형태의 스펙타클한 풍경이 어떻게 현실의 재배치 혹은 변형을 꾀하였는지는'공공'과 '개인'의 담론에 이어 오늘날의 기이한 현상을 설명하는데 특징적 요소가 된다.
한편으로 '춘앵전'과 같은 전통이 오늘날 전승 혹은 재해석되는 방식에서부터 전통을 대하는 관점을 타진해볼 수 있다. 전통과 같은 가치는 박물관의 박제와 같은 대상화의 방식이 아닌 일상의 면면에서 혹은 몸의 체험에서 경험으로 몸소 이어지는 것에 가깝다. 그 원형이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할뿐더러 전승의 관점에서 변형과 이형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삶과 신체를 통해 전해온 전통은 예술적 가치로만 설명되지 않을 것이다. 과거 전통에서 무구(공예품)에 따라 생활의 영역과 예술 영역을 전환하고, 또한 추상화된 몸짓(움직임)을 규정하는 상징적(공간으로서의) 장(場)의 개념을 제시하였던 바와 같이 오늘날 공간과 장소성에 대한 담론의 확장과 변용을 살펴봄으로써, 공간-오브제, 작품 -기물을 넘나들면서 장르적 구분을 넘어선 다양한 매체로 구현될 수 있는 간장르적 시도를 구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전통/문화가 '굴절'되는 현상을 직시하고, 이로써 전통/문화가 이 과거/미래의 가치로서 기능할 수 있는 현대적 조형언어에 대한 실험이 가능해진다. ● 이로써 근대화 과정에서 단절된 '전통'에 대한 현재적 의미와 관점을 '개인- 군중/공공' 의 관점에서 타진해보고 이를 해석하는 다양한 시각과 영역들을 살펴봄으로써 단절, 말살된 전통의 동양 정신가치가 서구의 현대의 형식가치로 뒤섞이고 공존하는 동시대적 양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역시 견지할 수 있겠다. 나아가 오늘날 전통의 가치가 오늘날 현대 사회, 현대인들과 함께 어떠한 방식으로 공명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 장윤주
Vol.20181025j | 몸소-Personall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