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갤러리밈 영큐브 프로젝트展
관람시간 / 10:30am~06:00pm
갤러리밈 GALLERY MEME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3 3,4전시실 Tel. +82.(0)2.733.8877 www.gallerymeme.com
민동기의 작업에서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흑색화면은 먹과 목탄가루를 아교와 카세일을 사용하여 누적시키는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결과이다. 이는 먹의 입자적 특성을 확장한 재료연구를 통해 진행된 것으로 먹의 입자와 동일한 성질의 불수용성인 목탄과 흑연을 가루 형태로 만들어 혼용함에 따라 먹을 쌓아가는 방법과는 다른 독특한 재질적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흑색화면으로 대표되는 그의 작업을 작가는 개별적이고 파편화된 기억에서 자기 자신을 대면하는 과정이라 말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재의 '나'는 과거의 기억에서 매번 다른 의미를 발견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것이 질료와 밀접한 관계를 통해 만들어 내는 회화적 구조를 확인해 나가는 과정이 그의 작업의 중심이 된다. 기억을 통해 내러티브를 만드는 작업에 의미를 둘 수 있는 것은 작가 자신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억에 남아있는 행복과 두려움, 욕망 같은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서 관계와 갈등, 진실과 거짓 등을 둘러싼 이야기를 읽어내어 마주하고 있다.
백승현의 작업에는 여러 인간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 중 유독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투명한 유리벽에 갇혀있는 인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어렵지 않게 작가 자신임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 유리벽 속에서 불안해 하기도 하고 머리를 감싸 쥐고 괴로워 하기도 하는 인간의 모습은 거대 사회속에 홀로 고립되어 자기 자신과 싸우고 스스로를 착취하고있는 현대사회의 개인의 모습이다. 고립을 상징하는 유리벽 주위로 작은 인간을 둘러싼 사회,정치적인 풍경들과 한 개인의 멜랑콜리한 일상적 풍경들이 교차된다. 학교 건물이나 조회대 혹은 탑을 상징하는 커다란 원뿔, 성과를 상징하는 뱃지들과 강압적으로 명령을 하는 듯한 여러 손들의 제스처가 등장하고, 생계를 위해 뛰어든 노동의 과정에서 마주하는 차가운 기계들과 생기를 잃은 작업실 한 구석의 시든 화분도 등장한다. 이러한 최근 몇년 간의 작업들은 거대 사회 속 한 개인이 맞닥뜨리는 허구와 위선 그리고 한계점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작가에게 새로운 사유의 대상으로 변화되어지는 지점들을 포착해내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 민동기_백승현
Vol.20181022i | 다정하지 못한 밤과 낮-민동기_백승현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