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8_1012_금요일_06:00pm
워크샵 / 흑표범 작가의 「Dream Charm Drawing(꿈 부적 그리기)」 2018_1020_토요일_02:00pm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2018 시민큐레이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술관의 지원을 받아 기획 운영됩니다
기획 / 김아라 후원 / 서울시립미술관
관람시간 / 11:00am~07:00pm / 10월 21일_11: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서교예술실험센터 SEOUL ART SPACE SEOGYO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6길 33(서교동 369-8번지) B1 Tel. +82.(0)2.333.1551 www.sfac.or.kr
이번 전시의 제목인 『누가 그녀를 모함했나?-Who framed her?』에서 '프레임(frame)'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틀)이며, 우리의 관점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프레임은 우리의 목적, 계획, 행동방식을 결정하고, 그것들의 가치판단에 관여한다. 프레임을 바꾸는 것은 이 모두를 바꾸는 것이며 프레임을 재구성 하는 것이 바로 사회적 변화이다. 프레임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고 이것은 상식으로 통용되는 것을 바꾸는 것이다. 전시에서는 프레임을 모함이라고 번역하여 또 다른 의미를 강조했다. '그녀'에게 덧씌워진 사회 관습적인 젠더 프레임, 그리고 침묵과 방관을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사회적 억압과 금기에 저항하려는 그녀를 누가 '모함'하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에서 고착화된 성역할을 알게 모르게 주입 받고 있다. 또한 일상적으로 성차별과 성폭력에 노출되어 부조리한 상황과 불편한 감정을 감당하도록 강요받는다. 공론화하기에는 사사롭고 사소해 보였던 것들, 불이익을 받거나 귀찮은 일이 벌어질까 피하고 싶던 것들, 이제 다시 끄집어내어 자각하고 공감을 구해보면 어떨까. 이번 전시는 지나친 관념론이나 거대 담론이 아니라 개인이 일상 경험에서 각성한 것들을 바탕으로 '소서사(Little Narrative)'를 꾸려 젠더 이슈를 다루어 보려한다. ● 다섯 명의 작가는 일상에 만연하여 인식하기 어렵거나 외면당하는 불평등한 성 고정관념, 성역할, 금기와 저항을 다양하게 시각화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이 문제를 자각하고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도록 한다. 이 전시가 젠더 프레임에 관한 여성의 목소리를 담고 있으나 이것이 성 대결구도나 또 다른 성에 대한 차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Female) vs 남성(Male)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와 고정된 젠더 프레임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 속에 뿌리 깊은 성차별과 부조리함에 공감하고 프레임의 전환과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김화현은 그동안 남성중심의 시선에서 소비되어온 여성 이미지와 욕망을 「The March of the Immortals」(2017)를 통해 여성의 시각에서 스스로 욕망의 주체가 된다. 흔히 하위문화로 치부되는 순정만화 속 남자주인공을 그 대상으로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 판타지로 위장하여 기존의 위계를 교란하고 전복시킨다. 『Lords, Poets and Philosophers』(2017, 갤러리구)에서의 개인전을 비롯한 5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오늘의 살롱』(2014, 커먼센터), 『Na-Na, a Snack Bar』(2011, 샘표스페이스)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이밖에 『위반의 집』(2016, graphite on pink)을 출간했다.
서옥순은 사회적 제약과 가부장적 질서로 인한 억압과 상처 등 여성이자 한 개인으로서의 경험과 트라우마를 주로 천과 실을 이용한 바느질 작업을 통해 얼굴과 신체 형상 등으로 표현한다.「아니마 아니무스(Anima Animus)」(2017)는 남성 자아에 내재 된 여성성, 여성 자아에 내재 된 남성성을 복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기존의 이분법적 개념의 전복을 의미한다. 또한 작업과정에서 잇고, 덧대고, 꿰매는 바느질이라는 '행위'를 통하여 상처를 봉합하고 치유하며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한다. 최근 『기억공작소-서옥순, 눈물 The tear』(2018, 봉산문화회관), 『이미지와 질료(Image Materielle)』(2017, 아트스페이스 펄)을 비롯한 9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우리시대 여성 작가들』(2018, 포항시립미술관), 『현.대.인,』(2018, 수성아트피아)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이다은은 작가 자신의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인식하고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우리사회 내의 편견과 차별, 구조적 모순을 주체적으로 드러내는 사진 작업을 주로 해왔다. 최근에는 영상으로 매체를 확장하여 사회 전반의 불평등한 구조와 고착화된 성역할, 젠더 고정관념에 문제를 제기하며 적극적인 작가적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Deserted House_제사음식」(2017)과 「 Deserted House_무덤과 비석의 위상학적 지도」(2018)에서 작가의 개인적인 서사를 통해 남성 중심적 가부장제의 구조적 모순을 꼬집고 있다. 묘지의 위치를 보여주며 그 안의 위계구조를 드러내고, 가문의 공적비를 그들의 이야기에 맞춰 다시 쓰는 새로운 기념비 제작 과정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희생당하고 잊혀져간 여성들을 기억하고 위로한다. 『Image; Converting; Images 이미지; 변환; 상』(2018, 갤러리175), 『Image Hunting』(2018, 복합공간 소네마리)를 비롯한 4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페대기(페미니즘 연대기 Feminist Solidarity)'의 『Persona Non Grata/환영받지 못하는 자』(2018, 탈영역우정국)에서 퍼포먼스 기획, 연출 등을 담당하였다.
조영주는 성역할과 여성의 정체성을 주제로 퍼포먼스, 설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어린이, 청소년, 중년여성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작업을 선보여 왔다. 「예쁜, 까칠까칠한」(2014)은 어린이들과 함께한 프로젝트 작업으로 작가는 젠더 이슈에 대한 워크샵과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분법적 젠더구분과 성별위계를 지적한다. 최근에는 '한국 사회에서의 한국 여성의 삶'을 주제로, 구조 속에서의 부조리함 혹은 불편함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스리와 김여사』(2018, 아트스페이스노), 『워터리 마담(Watery Madames)』(2016, 주인도한국문화원), 『우리 작은 젠더 이야기』(2014, 스페이스 매스)를 비롯한 6회의 개인전과 『신여성 도착하다』(2018, 국립현대미술관), 『부드러운 권력』(2018, 청주시립미술관)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이밖에 다양한 지역, 예술 연계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흑표범(Black Jaguar)은 여성과 소수자를 주제로 주로 퍼포먼스와 퍼포먼스 기록물, 시각이미지와 여타 장르의 이미지를 비디오 영상으로 결합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사회적 소통을 시도해왔다. 최근에는 수면(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통해 드러나는 여성들의 내적자아를 신화와 결합한 이미지 드로잉과 왼손을 사용한 코스튬 부적 드로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은정」(2017)과 「해방촌 마트 언니」(2017) 에서 작가는 평범한 이름을 가진 여성들의 꿈 이야기를 수집하여 그녀들을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고, 내부의 두려움으로부터 지켜내는 상징적인 의미와 여성 연대의식을 담은 부적으로 표현했다. 『선영, 미영, 미영』( 2017, 스페이스 xx), 『타인의 세계』(2017, 레이져)를 비롯한 9회의 개인전과 『Still there 사라지지 않는』(2018, 문래예술공장), 『금하는 것을 금하라』(2018,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공간해방' 기획, 운영 및 다양한 프로그램과 워크샵을 진행했다. ■ 김아라
Vol.20181012i | 누가 그녀를 모함했나? Who framed 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