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물 이야기

우리는 자신이 마치 인식하지 못한 자신의 행동을 타자를 통해 인식 할 때가 있다. 그리고 삶을 관찰하고 인간다운 삶을 고민하며 성장해간다. 작가는 인간화된 '반려동물'의 모습을 자세, 눈빛, 뉘앙스를 통해 동물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현대인과 자연을 보여주고자 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자신이 인간인 줄 아는 동물들의 모습을 표현하며 '동물보다 못한 인간',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불편한 욕망'들을 얘기하며 풍자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한 작품을 보면 옛 것을 사랑하는 작가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옛 것에서의 많은 배움을 현대인의 상징인 동물과 함께 그림으로써 작가는 옛 것과 현대의 만남을 이루고자 한다. 옛 것이 상징하는 바와 현대를 상징하는 바를 통해 우리가 스스로를 고찰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치열했던 여름을 지나 또다시 치열해지는 겨울, 잠시 멈춰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는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 ■ 롯데아트스튜디오

Vol.20181008e | 곽수연展 / KWAKSUYEON / 郭洙淵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