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이준식_이지연_이화주_임현철_임지수展   2018_1006 ▶ 2018_1013

초대일시 / 2018_1006_토요일_05:00pm

후원 / 서울문화재단 기획 / 이지연

관람시간 / 11:00am~08:00pm

프로젝트 스페이스 공공연희 PROJECT SPACE 00 YEONHUI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25길 98 카페 보스토크 1층 Tel. +82.(0)2.337.5805 www.facebook.com/musosoklab www.facebook.com/00yeonhui

사람들은 특정한 순간이나 모습을 보존하고자 한다. 그것은 글자가 될 수도 있고, 이미지, 소리 등을 통해 흔적을 남기고 사람들에게 각인시킨다. 다양한 방식으로 기억은 보관되고, 보관된 것은 재인용하거나 기념하기도 한다. 그렇게 손에 잡히지 않던 추상적인 무언가는 사물을 통해 기억의 확장으로서, 그 자체도 사물화된다. ● '기기'전은 다섯 명의 금속 공예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을 보존하고 기념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기기'는 흔히 기구나 기계를 뜻하는 의미 뿐만 아니라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기억을 보관할 수 있는 사물을 통해 사물화 된 순간(旣記), 사물이 된 추상이 새로운 모습을 갖추고 시작하는 시기(起期),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기록과 기념에 관한 작가들의 재주(奇技)를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 프로젝트 스페이스 공공연희

사람의 몸은 언어와 함께 상호 소통을 위한 매개체이며 몸동작으로 내면에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를 드러낸다. 나는 이러한 공격, 친근, 애정, 긴장, 편안함 등에 감정이 드러나는 몸짓에 형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연필꽂이 시리즈를 제작하였다. ■ 이준식

지금의 우리는 몇 번의 터치로 지나치게 쉽게 어떤 것을 기록하고 또한 쉽게 되새긴다. 연필, 지우개, 클립, 테이프 등의 책상을 가득 메우던 문구류들은 그에 비해 복잡하고 번거롭다. 하지만 이것들을 사용하는 우리의 손은 보다 풍부한 기억을 남긴다. 테이프 디스펜서를 비롯한 촛대는 손이 경험하고 기억할 즐거운 도구가 될 것이다. ■ 이화주

기록과 기물에 대한 주제로 떠오른 것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흔적 남기기였다. 밤하늘을 비추던 큰 별의 초신성은 그 곳에 자신이 있었다는 마지막 아름다운 성운을 남기며 새로운 별의 탄생을 위한 둥지로써 생을 마감한다. '별둥지'는 이처럼 사라진 별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으로 제작한 촛대이다. 초의 마지막 순간 발하는 빛을 측광 패널에 담아 초가 꺼진 후에도 성운처럼 잠시나마 초가 있던 빈자리를 밝히고 기억한다. ■ 임현철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는 것을 기록이라고 한다면 결국 기록이란 기억되고 싶은 순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이미 빛에서 많은 자극을 받고 있지만 인위적인 빛이 아닌 장작에 붙은 불이나 양초에서 느껴지는 빛은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불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오랜 시간동안 기억된다. 나무의 장작이 타면서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디자인의 캔들 워머를 제작했다. ■ 임지수

세상에는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순간과 너무나 쉽게 보관되어진 만큼 쉽게 지워지는 기억이 있다. 이제 우리는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찰나의 생각과 순간은 사진과 글로 쉽게 저장되어지지만 오히려 그 만큼 나의 순간과 감정은 기억 속에서 쉽게 사라진다. 와인 안주를 위한 테이블웨어와 종이 파쇄기는 간직하고 싶은 순간과 쉽게 사라지는 기억에 대한 대비를 보여준다. ■ 이지연

Vol.20181006b | 기기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