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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2018_1001_월요일_06:00pm
오프닝 공연 / 김상류
기획 / 제물포갤러리_문화창작R.A연구회 후원 / 인천광역시_인천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물포 갤러리 JEMULPO GALLERY 인천시 미추홀구 석정로212번길 10 Tel. +82.(0)10.3288.9671 www.jmpgallery.net
시선에서 시점으로 ( From gaze to viewpoint ) ● 나의 삶은 하나의 '캔버스 위의 회화'다. 회화는 작가의 의지와 물질의 우연성에 의해 그려지고, 나는 하나의 '회화작품'을 그려가고 있다. 그 '작품'은 죽음까지 완성되기 위해 달려간다. 그렇다면 죽음은 삶의 완성인가? 누군가는 완성된 삶을 위해 달려가지만 완벽한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의 회화는 완성을 위해 시작되지 않는다. 모두의 삶처럼 흘러가는 우연에 의해 나만의 완성의 기준으로 완성된다. 그 누구의 기준에 맞추지 않는 삶처럼 말이다. 어쩌면 이것이 회화의 존재 이유 인지도 모른다.
어둠은 인간이 가장 많이 의존하는 감각인 시각의 상실로 인한 두려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빛이 완전히 차단된 깊은 산 속에서의 인간은 자신의 자유의 제한으로서 공포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무방비 상태에서는 움직임을 제약받는 동시에 자신을 방어하기가 어려워져 본능적으로 긴장을 하게 되고, 이런 긴장상태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계심을 느끼고 더 나아가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반면 야행성동물들은 망막 뒤에 있는 막이 빛을 망막 쪽으로 반사하여 망막에서 느낄 수 있는 빛의 세기를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어두운 밤에 야행성 동물에게 외부의 라이트를 비추면 동물의 눈에서 빛이 나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나는 어둠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라이트를 켰다. 그 순간 눈에는 거대한 나무 밑둥과 순간적인 긴장상태로 인해 멈춘 숲의 동물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나의 어둠의 두려움은 사라졌지만 왠지 모르게 더 큰 두려움이 생겼다. 그 깊은 산속에서의 상황은 내가 무방비상태임을 확실하게 하였다. 자연과의 의도치 않은 만남은 작은 나를 더욱 작게 만들었고, 거대한 자연안의 작은 나를 인정하고, 마음이 안정되었다.
이번 나의 첫 번째 개인전에서는 불안한 현대사회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 모두가 관객이 된다. 넓은 세상을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이지만 자신만의 공간에 갇혀 좁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가 많다. 그들이 무엇을 두려워하며 불안에 갇혀 있는지에 대한 사유와 질문으로 전시는 구성된다. 나의 회화는 그들의 불안에 대한 하나의 치유책이 될 수 있다. 캔버스에 투박한 터치로 다양한 사람들의 불안함과 나의 내면의 이미지를 그려나가고, 회화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며 회화의 영역을 넓혀간다. ■ 허수빈
Vol.20181004g | 허수빈展 / HEOSOOBEEN / 許秀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