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8_0912_수요일_05:00pm_성북예술창작터
참여작가 성북예술창작터 / 강주리_박다솜_송수민 성북예술가압장 / 정희정
아티스트 토크 2018_1004_목요일_07:00pm_성북예술창작터 1층 패널 / 이은정(문예미학자)
주최 / 성북구 주관 / 성북문화재단_성북예술창작터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성북예술창작터 SEONGBUK YOUNG ART SPACE 서울 성북구 성북로 23(성북동 1가 74-1번지) Tel. +82.(0)2.2038.9989 cafe.naver.com/sbyspace www.facebook.com/sbartcenter www.sbculture.or.kr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성북예술가압장 SEONGBUK ART PUMPING STATION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3길 11(동소문동1가 45-1번지) Tel. +82.(0)2.2038.9989 cafe.naver.com/sbyspace www.facebook.com/sbartcenter www.sbculture.or.kr
'없는 풍경'은 단순한 부재로서의 '없음'도 장르화로서의 '풍경'도 아닌 기묘한 풍경들에 대한 이야기다. 세상에 분명 존재하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해 마치 상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변이들, 수집한 이미지들을 재맥락화 함으로써 이제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어버린 이미지들, 억압된 성적 욕망들의 은밀한 투사들, 존재를 증명할 수 없기에 모호한 영역에 방치된 무의식과 꿈들 네 작가의 작업을 '없는 풍경'으로 통칭해 보았을 때, 이런 억눌리고 주변으로 내몰린 이야기들이 서로 얼기설기 잇닿아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나오는 축소, 배제, 억압, 제거의 씬(scenc)들은 어쩌면 처절하게 '존재'를 부르짖는 역설들이다. ● 꿈, 기억, 직관, 흔적, 추함, 변이, 성적욕망 등 주변부의 영역들과 맞닿아 현실이 뒤틀려 담겨 있는 작업은, 그저 모호한 통로만을 열어 보여준다. 안락하지 않아도 여기 와보라고, 여기 와서 감각해 보라고 손짓한다. 그러나 그들 역시 우리와 동행한다. 모르는 길 위에서 방랑하고, 위 아래 기준조차 알 수 없는 위계가 파괴된 공간을 부유한다. 다만 우리보다 조금 더 앞서 어둡고 불안한 지대에 발을 디딘 이들은, 때때로 사회학자로, 과학자로, 모험가로, 환경운동가로, 아키비스트로, 마술사로 분해 깃대를 흔들어 주기도 한다. 이런 분열적인 태도는 혼돈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되려 공간을 불러일으킨다. 무가치, 무호용의 딱지가 붙은 영역들. 현재의 예술과 예술가가 바로 그러한 역역에 새로운 빛을 비추는 역할을 한다면, 네 영의 작가들은 당대 작가로서 적극적인 호흡과 동시에 세상에 위를 주는 것이리라.
□ 성북예술창작터 강주리 작가의 작업은 아름답다. 탐미적이라 할 수 있는 작가의 작품 앞에서 우리는 1차적으로 어떤 것을 느끼는가? 아름다움에 대한 담론 자체가 낡은 것, 가벼운 것으로 치부되는 현재의 풍토 속에서 말이다. 장식적인 성격이 강한 첫 인상과 달리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과 메시지가 담겨 있는 부분은 반전 요소임에 분명하다. 유려한 선들과 조형적 배치들을 뚫고 들어가면 돌연변이, 환경쓰레기로 옥죄어진 형태의 동물들이 보인다. 멀찌감치 한 눈에 아름답게만 보이는 대상들을 밀착 관찰하면 나타는 기괴한 내용들은 정면으로 바라보기 힘든 현실의 잔혹함을 대변하기도 한다. 환경파괴를 초래한 인류의 이기심에 대한 비판은 물론, 표피를 보고 즉각적인 판단을 서슴지 않는 현대인들의 피상적 사유 방식을 고스란히 내비춰 주는 역할까지 동시에 수행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박다솜 작가의 작품은 독특한 구도로 눈길을 잡는다. 분명 수직으로 서있는 2차원 표면이지만, 공중에 떠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화면 속 대상들은 금방 허물어지거나 녹아내릴 것처럼 보인다. 이 모든 것이 현실세계와 먼 거리를 유지하는 것들이다. 먼 거리 일지, 전혀 다른 세계일지, 데칼코마니일지 명확하지는 않다. 다만, 실제로 작가는 자신의 꿈이 보여주는 세계를 붙잡고 그 세계들의 파편들을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갖는가를 질문해 본다면, 논리로 설명되지 않음에도 분명 우리 속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심상적 물질화라 답해 볼 수 있다. 꿈을 꾸는 행위, 그것을 화폭에 담는 행위, 그 결과물을 바라보는 행위들은, 마치 이 그림의 독특한 구도처럼, 중력의 힘을 거스르는 미지의 지대에서만 보이고 느낄 수 있는 종류의 것들이다.
송수민 작가는 수집한 사건들의 이미지를 일정 기간 들춰보지 않고 묵혀 놓은 이후 철저히 자신의 관점에서 재배치하고 재맥락화하는 작업들에 큰 흥미를 갖고 있다. 이미지를 다시 들춰 보는 시점에 따라 전혀 상이한 인상을 갖게 된 경험에서 시작해, 해당 이미지에서 중심이 되는 사건을 제거해 버리고, 도리어 주변적 요소인 흔적을 주목하고 그것들을 주요하게 다뤄간다. 불길을 잡는 물살은, 물의 재현도 불의 대리도 아닌, 발포되어 불길을 만나는 순간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드러나는 고유한 형태와 그에 대한 상상들일 뿐이다. 우리가 아는 대상의 이름과 기능들은 이미 우리가 존재하기 이전 특정 맥락에서 부여된 존재가치일 뿐이다. '제3의 존재로 드러내보기'는, 요지부동 특권적 구조도를 흔들어 보는 재배치와 재맥락화의 일환이다.
□ 성북예술가압장 정희정 작가는 천천히 흘러가는 강렬한 색조의 파노라마 영상 작업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관심사를 강하게 각인시켜 가고 있다. 영상이 흐르는 속도는 산책을 즐기는 작가와 보폭을 맞춰보는 듯한 상상을 가능하게 하며, 데페이즈망(dépaysement) 으로 등장하는 사물들은 뭔가 은밀하고 두려운 사건이 벌어진 현장 주변을 같이 뱅뱅 맴도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킨다. 우리가 더욱 더 이 영상에 몰입하게 되고 상상을 확장하게 되는 이유는, 작가가 직접 촬영한 실사 이미지들과 더불어 토끼가면을 쓴 남자나 파편화된 신체이미지들이 데페이즈망 기법으로 얹혀지는 상황이 주는 현실성과 비현실성의 혼재에 기반한다. 그러나, 동시적으로 나타나는 두 개의 다른 세계는, 서로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기묘한 공유세계처럼 보인다. ■ 김소원
Vol.20180921g | 없는 풍경-2018 성북예술동·N 작가공모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