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Still there, Still here

에리카 위엔 황_이미정_정혜윤_치명타_흑표범展   2018_0915 ▶ 2018_0923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8_0915_토요일_05:00pm

서울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 『2018 문래창작촌 지원사업 MEET』 선정사업展

후원 / 서울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_GS SHOP_(주)아트랜스 기획 / 김정현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서울시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 SEOUL ART SPACE MULLAE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88길 5-4(문래동1가 30번지) 박스씨어터, 포켓갤러리 Tel. +82.(0)2.2676.4300 cafe.naver.com/mullaeartspace www.facebook.com/mullaeartspace

『사라지지 않는』은 여성과 남성의 노동의 가치와 불균형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한다. ●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여성에게 부과되는 사회적 역할과 여성상은 변모해 왔다. 60년대 경제성장의 시기에 여성은 남편의 경제적 활동에 의존하며 현명한 아내이자 어머니의 역할에 집중하는 전업주부로 그려졌으며, 90년대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취업을 통한 사회적 활동과 주부의 역할을 양립하는 슈퍼우먼으로 비유되었다. 2000년대 들어서 여성들은 지속된 직장생활로 일궈낸 경제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활동이 활발해졌고, 이는 곧 독신생활을 선택한 골드미스로 불리게 되었다. ● 이 같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여성 노동의 가치와 중심점은 언제나 종속적인 위치에 놓여진다. 차별이 정당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여성을 과거에 머물게 하고 전환시킨다는 것이 지난한 여정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 본 전시는 사회문화적 규범 이면에 본질적인 특성처럼 숨어있는 이분법적 젠더 구조에서 문제의 근원을 추출하고, 이로부터 파생되어 발생하는 불균형의 현상들을 다루고 있다. 사라지지 않는 유리천장 아래에서, 역시 사라지지 않고 전환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움직임과 그 실천적 의미를 예술적 언어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이미정_Scene blocking#2_나무에 아크릴채색_가변크기_2018

이미정 Mi-jung Lee ● 이미정은 관용구를 통해 불균형의 프레임을 추출한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같이 흔히 관용구로 제시되는 문장들은 문학적이고 매우 단단한 사회적 규범이자 행동의 틀로서 작용된다. 작가는 이에 따라 강요되는 위치값과 수행성에 대한 불편함을 작품 「Once upon a time there was a rock」(2018), 「Scene blocking#2」(2018)에서 표현한다. 바위와 돌을 중심으로 랜덤한 무대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주변의 환경과 관계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내릴 수 있음을 역설한다. 「The Slogan」(2014)의 '그래!바로!거기!', '그래!지금-처럼' 문장들은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끊임없이 인내하며 힘을 내라 부추기는 슬로건과 닮아 있다. 붉은 색의 피켓들은 사회가 부르짖는 도달점을 향한 지시문이자,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요되는 수행성에 대한 시위이다.

정혜윤_구.디.2번출구_재봉틀, 아두이노, 웹_가변설치_2018

정혜윤 Jeong-hye Youn ● 「구.디.2번 출구」(2018)는 구로디지털단지의 IT 중소기업에서 노동하며 경험한 '왜 특정 직무에만 여성이 많은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리서치는 IT업계에서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인터뷰에서부터 산업구조의 특성과 국가 정책에 대한 탐색으로 이어진다. 재취업교육 참여자 모집 전단, 직업훈련 정책 연구보고서, 구인 공고 등에서 추출한 차별받는 여성 노동의 단서들은 남성 중심화된 사회적 위계질서를 드러냄과 동시에 변하지 않는 권력구조를 보여준다. 구로공단에서 IT 첨단 산업 단지로, 시대가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는 여성 노동에 대한 차별과 그럼에도 여전히 각자의 위치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여성노동자의 현 위치를 디지털 '재봉'을 통해 극명하게 보여준다.

치명타_메이크업 대쉬_YouTube 형식의 단채널 영상_2017

치명타 Critical Hit ● 「메이크업 대쉬」(2017)는 작가 스스로 뷰티 유튜버가 되어 매주 화장을 하고 이를 찍은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프로젝트이다. 여성스러운 외관을 산출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어 온 '화장'이란 행위를 통해 전통적인 여성성을 전복시키고자 한다. 유튜브 콘텐츠 형식을 활용함으로써, 대중 매체가 생산해내는 문화적 양상에 의해 무비판적 수용하고 학습되어지는 여성화된 모습에 의문을 던진다. 이분법적 성별 체계로 고정된 시각을 환기 시키는 메이크업과 보호 내지는 투쟁을 위한 화장법 제시를 통해 '여성스럽다'의 틀에 동화되는 것을 거부하며 여성의 권리와 평등에 관한 화두를 제시한다.

흑표범_타인의 세계_한지에 혼합재료_2017

흑표범 Black Jaguar ● 흑표범의 작품은 남성 의미화 경제에서 사회적으로 제도화된 젠더의 불균형과 여성에 대한 타자화 현상을 다루고 있다. 고대 신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비범한 인물로서 추앙받았으나, 지금 현실에서의 여성은 배제된 존재로 남성을 돕는 일종의 종속적 위치에 처해진다. 작품 「타인의 세계 The World of Others」(2017)에서 작가는 슈퍼우먼을 알아보는 초능력을 발동시켜, 슈퍼마켓 점원, 수영장 직원 등 우리 주변에서 소수자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신들을 발견하고 그들을 부적 드로잉으로 옮겨낸다. 이를 통해 슈퍼우먼들은 외부 공격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고 살아남는 부적의 힘을 부여받는다.

에리카 위엔 황_여기에서 거기까지-평등 아래 불균형_가변설치_2018

에리카 위엔 황 Erica Yu-Wen Huang ● 「From here to there-The imbalance underneath the equality」(2018)는 대만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업무수행에 대한 불균형과 예술계 종사하는 여성 전문인의 고르지 않은 지위에 관하여 큐레이터 자신의 견해를 담은 글이다. 대만은 2016년 최초 여성 대통령 선출을 축하하며, 여성에게 정치적 권한 부여가 공식적인 시작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현재 남녀 임금격차는 더욱 커졌으며, 세계경제포럼(WEF)이 내놓은 '성별격차지수(GGI·Gender Gap Index)'에서 대만은 38위로 발표되었다. 이 같은 현상은 대만에 국한 된 것이 아닌 한국과 다른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서도 발견된다. 여전히 작용되는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료 여성 기획자들의 도전적인 활동을 기록하고 있다. ■ 김정현

"Still there still here" starts from the research on the value and imbalance of women's and men's labor. The social roles and the stereotyped images of women have been transformed by changes in the times. In 1960's economic growth, women were portrayed as 'full-time housewives' relying on husband's economic activities and concentrating on the role of wise wife and mother. During the 1990's financial crisis of the IMF there was 'super woman' who can both do the social activities through job and housewife's role, In 2000's women actively engaged in social affairs with their economic power as they continued to work. As a result, there was a 'gold Miss' who enjoys a single life based on her work and economic power.  In the course of this period, the values ​​and central points of women's labor are always placed in a subordinate position. Why does it still go a long way to make changes in this age when everyone thinks discrimination is unfair? This exhibition deals the imbalance tat result from the dichotomy of the gender structure hidden behind the socio-cultural norms, extracting the root of the imbalance. Under the glass ceiling that clearly exists, we want to convey meaning of the on-going movement through artistic languages. ■ KIMJEONGHYUN

Vol.20180915i | 사라지지 않는 Still there, Still here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