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쓸모가 있나요

존경받아 마땅한 일들에 대하여展   2018_0904 ▶ 2018_0909

초대일시 / 2018_0904_화요일_07:00pm

참여작가 송유나_심지운_어유진_우연재 이용현_이해련_전이랑_조우빈

기획 / 신영은_장수빈_정예현_황수지 후원 / 축제행성

관람시간 / 화~토요일_11:00am~10:00pm / 일요일_11:00am~07:00pm

행화탕 Haenghwatang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19길 12(아현동 613-11번지) Tel. +82.(0)10.4055.5540 www.facebook.com/haenghwatang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쓸모가 있나요존경받아 마땅한 일들에 대하여 "목표에 이르지 못하고 물거품처럼 사라진 우리의 선한 의도와 그 일들에 바쳐진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가는가." (안규철, 『모든 것이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 중에서) 예술로의 첫 걸음은 남들보다 조금 더 뛰어난 미적 감각의 발견에서 시작된다. 보통 어린 시절에 재능과 흥미를 감지하기 때문에, 훗날 녹록치 않은 현실에 대한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미대를 졸업하는 젊은 예술가들에겐 그토록 사소한 어린 시절의 재능이 험난한 운명을 결정한 셈이다. 하지만 이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 분명 그들은 길지 않은 인생에서 예술가의 길로 오기까지 수많은 선택을 해 왔을 것이다. 그 과 정 속에서 예술은 그들에게 순수한 이끌림의 대상이자 견고한 존재가로 변모해 나가고 있다. ●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때론 취업전선에 뛰어든 주변과 비 교하며 엉뚱한 잣대로 자신의 예술에서 쓸모를 찾으려고도 한다. 예술을 갈망하는 마음과 현실은 별개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그러했듯 예술계에 발을 들인 또 다른 우리들이 저마다 다양한 고민과 불안을 안고 살았다는 점은 놀랍지 않은 사실이고, 앞으로도 그 고민들은 해결되지 않 은 채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예술가들에게 자신의 현 상황을 드러내는 작업 소재가 되어 적나라한 청년기의 포트폴리오로 남기도 하며, 유일한 치유의 과정으로 들어가 작업을 수행하며 해소되기 도 한다. 작업을 하면서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하던 시간이 모여 결국 하 나의 작품이 되듯 저마다의 고민스러운 생각들은 지금의 미술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그들의 고뇌는 자신에 대한 탐구이며 세상에 대 한 질문이다. 그러나 혹자는 예술가들이 생산적인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예술이 쓸모 없다고 할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 구성원 일부 가 이와 같이 예술을 바라보는 태도는 예술가들에게 더 큰 혼란을 안겨준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대로 정말 예술은 그저 쓸모 없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예술가들이 안고 있는 깊은 고민들과 그 결과물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일까? ● 문태준의 시집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에서 빌려온 전시제목인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쓸모가 있나요』는 우리가 선택한 이 예술이라는 행위에 끝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안에서 쓸 모를 찾고자 하는 몸부림을 반영한다. 예술가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 게 하고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게 만듦으로써 우리가 그동안 놓쳐왔던 사소한 것과 세상의 틈새를 들춰내 이야기의 장으로 끌고 들어온다. 이 번 전시에서 여덟 명의 젊은 작가들은 불안정한 현실, 이 순간에 놓인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한다. 그들은 인간으로서 느끼게 되는 무 력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자기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하기도 하며, 비가시적인 것에서 가치를 찾기도 한다. 이러한 작가들의 발언은 또 다른 생각의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에 잔재하여 박힐 것이다. 이 쓸모 없으면서도 생산적인 공유는 세상에서 예술이 얼마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재고하는 동시에 작업을 계속 해 나갈 수 있는, 또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찾게끔 도와줄 것이다. ● 본 전시는 결국 작가들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자리이자 왜 작업을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즉 각자에게 있어서 예술의 쓸모를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과정이다. 저마다의 고민이 담긴 작품들은 사회에 말을 거는 의미 있는 발언이 되며 이로써 예술가들은 '쓸모 없는 동시에 반드시 필요한 예술'을 통해 우리가 타성에 젖지 않고 세상을 선명하게 바라보도록 한다. 어쩌면 수많은 작가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미술에 대한 애 와 증, 그리고 지속가능성 등의 양가적인 감정에 혼란스러워 할지도 모른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작업을 이어 나갈 것이다. 아직 간절히 말하고 싶은 것들이 있기에, 쓸모 없지만 쓸모 있는 예술의 가치를 잘 알기에. ■ 신영은_장수빈_정예현_황수지

Vol.20180910e |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쓸모가 있나요-존경받아 마땅한 일들에 대하여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