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8_0908_토요일_02:00pm
패션 컬럼니스트 박세진 특별강연 「젠더리스 패션과 마케팅 그리고 패션을 넘어 사회의 담론으로까지」 장소 / 롯데갤러리 청량리점 신청 / Tel. +82.(0)2.3707.2890
참여작가 김민형_방인희_심경보 오상택_유쥬쥬_이지양_조영주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주말_10:30am~08:30pm 백화점 휴점시(9월23일,24일) 휴관
롯데갤러리 청량리점 LOTTE GALLERY CHEONGNYANGNI STORE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214(전농동 591-53번지)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8층 Tel. +82.(0)2.3707.2890 blog.naver.com/lottegallery_ch
롯데갤러리 안양점 LOTTE GALLERY ANYANG STORE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만안로 244 7층 Tel. +82.(0)31.463.2715 blog.naver.com/lottegallery_anyang
2018년 처음으로 시도되는 롯데백화점의 아트프로젝트 LAAP(LOTTE ANNUAL ART PROJECT)는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전국 11개 갤러리에서 동일한 주제로 공동 기획한 전시이다. 올해의 주제는 '예술'과 '패션'으로, '경계없는 옷장 Boundless Closet'이라는 대제목아래 각 지점에서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CODE STITCH展 : 옷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시선들 ● 롯데갤러리 청량리점과 안양점에서는 'Code Stitch'展이 열린다. 김민형, 방인희, 심경보, 오상택, 유쥬쥬, 이지양, 조영주 등 현대미술작가 7명의 작품들을 통해, 현대미술에서 바라본 옷을 둘러싼 다양한 시선과 해석들을 다루고자 한다. ● 오래된 역사의 어떤 한 장면에서 사람의 옷차림을 통해 그 시대를 짐작하듯 옷은 다양한 사회와 문화 속에서 진화와 변화를 함께 하며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왔다. 흔히 옷과 관련해서 종종 사용하는 옷감(Textile), 질감(Texture)의 표현은 '짜다, 엮다' 라는 의미의 라틴어 '텍스튬(Textum)' 이라는 어원에서 파생되었듯, 옷에는 누군가의 시간과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 옷은 벌거벗은 우리의 몸을 감출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의 몸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바로 옷이자, 인간을 사회화하는 것 또한 옷입기의 행위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본 전시에서 선보이는 약 50여점의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작품들은 개개인의 삶의 기억과 내적 욕망의 투사체로서 옷을 다루는 것에서부터 사회문화적 구조 속에서 특정 신분과 역할에 따른 분류와 차별을 정당화 하는 강력한 권력 기제로서의 옷에 이르기까지 옷을 둘러싼 아이덴티티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Code Stitch』展은 개인의 가장 내밀한 영역과 타인의 시선과 해석이 부딪히는 경계이자, 개인과 사회, 객관성과 주관성이 한데 긴밀하게 연결된 '특수한 장소'로서 옷의 이야기를 다양한 층위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김민형 ● 과거 부와 권력의 상징이기도 하였던 '하이힐'이 미를 추구하는 욕망의 상징으로 변화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구분 짓는 수단의 도구였던 하이힐을 작가는 본인의 작은 키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는데, 이를 자신의 작업으로까지 연결한 것은 힐이 처음 등장하고 사용된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작가는 더 나아가 힐을 통해 본인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며 'heel'에서 'heal'을 발견한다. 이후 작가는 구둣방 퍼포먼스를 통해 타인의 구두를 수선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나누며 타인의 상처를 위로하는 작업으로 발전시킨다. 김민형의 패션은 콤플렉스를 극복하도록 만드는 치유의 도구이다.
방인희 ● 방인희에게 옷은 개인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그 사람의 삶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하나의 장치이다. 입은 옷을 통해 소유자의 신분과 권력 등을 파악할 수도 있지만, 작가가 주목하는 옷은 옷 자체로 그 사람을 발견하기보다는 옷에 스민 그 사람의 흔적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려고 한다. 입은 사람의 체취가 담긴 옷에서 출발하여 작가는 인터넷상 여배우의 드레스를 차용하거나 명화 속 여인의 이미지를 작품 속에 프린트한다. 개인의 흔적이 담긴 옷에서 이제 작가는 가질 수 없는 욕망이 담긴 여배우의 드레스와 신화나 과거 명화 속 여인들의 이야기를 작품 속에 중첩하여 소유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대상을 이미지 복제를 통해 재생산한다. 이로써 옷 안에 부유하는 덧없는 욕망과 기억을 이야기한다.
심경보 ● 화려한 의상같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라벨로 제작된 옷임을 발견하게 된다. 같은 원단과 박음질로 만들어진 옷이라 하더라도 이 라벨에 의해 옷의 가격은 몇 배로 벌어지게 되고 옷의 가치가 정해지게 된다. 그렇게 옷의 가치를 판단하는 도구였던 라벨이 옷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와 더 이상의 가치 없이 버려지는 존재에서 작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의상으로 재탄생된다. 일반적으로 옷이 판매되는 공간에서 서로 마주할 수 없던 여러 브랜드 라벨들이 한 의상에서 서로 만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심경보는 누구나 소유할 수 없지만 소유하고 싶은 욕망과 그러한 욕망을 전복시키고자 하는 옷을 만든다.
오상택 ● 작가는 옷장 안에서 바람이 분 듯 하늘거리는 현실의 옷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여기서 옷을 입는 주체인 사람을 빼고 옷만 남겨둠으로써 옷장이 가진 비현실적 무대성과 주체가 있음으로 발견하지 못했던 서정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동시에 작가의 옷은 타인의 시선에 의해 규정되는 아름다움을 소유하려는 현대인의 욕망을 보여주고 있다. 옷장은 이러한 욕망의 저장공간이자 천편일률적인 덧없는 아름다움을 쫓는 환상의 공간이다. 가상의 공간인 옷장의 옷을 통해 우리는 소유하고 싶은 욕망과 내 것이 될 수 없는 환상만 남기게 된다.
유쥬쥬 ● 작가에게 있어 경험은 작업의 새로운 원천을 제공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유학 생활을 통해 박물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작가에게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과 작품들은 오래전 과거의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던 전유물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유쥬주의 작업은 지금 현대인의 일상에서 사용되는 값싼 재료가 박물관에 전시될 수 있는 것이란 상상에서 출발한다. 다양한 국가의 슈퍼마켓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재질로 상징적 의상이자 화려한 전통의상으로 만들어 다시 재현한 후 박물관에 소장될 법한 더 이상의 값싼 싸구려가 아닌 유물로 재생산한다.
이지양 ●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제복 입은 사람들을 보면 분명 다른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인데 뭔가 비슷하다. 경직된 자세로 어깨는 흠칫 올라가 있고, 눈꼬리도 올라가 무언가 참고 있는 얼굴 표정이다. 작가는 사진 속 모델들을 철봉에 거꾸로 매달은 상태에서 다시 뒤집어 보여준다. 똑바로 서 있을 때나 거꾸로 매달려 있을 때나 똑같이 중력의 힘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치에 따라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게 된다. 외부의 시선과 관련하여 작가는 초상연작 작업을 하며 관객들의 반응 중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하는데, 유니폼을 입히지 않은 인물과 입힌 인물들에 대한 관객의 시선이 다르다는 것에서 우리가 가진 차별적 시선을 발견한다.
조영주 ● 작가는 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드러내고 있다. 프랑스 유학 생활 중에는 동양 여성, 이방인으로서의 생활을 작품으로 이야기하였고, 국내 들어와서는 세대별 성이 가진 역할과 위치에 대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 상영되는 「디바들의 외출」과 「그랜드 큐티」는 한국 여성들이 중년이 되면서 더이상 여성이라는 젠더의 분류가 아닌 엄마 또는 아줌마라는 역할로 규정지어지고, 강요되는 것에서 벗어나 잊고 있던 여성성에 대하여 서로 발견하고 공감하며 우아하고 경쾌한 몸짓을 보여준다. ■ 롯데갤러리
Vol.20180831f | CODE STITCH-LAAP 2018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