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연습 Ghost Practice

공간 힘은 최수환의 개인전 『유령연습』을 2018년 8월 31일부터 9월 9일까지 개최한다. 최수환은 창원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2007년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면서 낯선 도시 속에 이질적인 풍경들을 포착하여 그것들을 내부와 연결하는 작업을 해왔다.

최수환_경계인_나무, 포맥스, 비닐_240×240×240cm_2018

최수환_유령연습_철, 모터, 센서, 신발_120×100×100cm_2018

최수환_유령연습_철, 모터, 센서, 신발_120×100×100cm_2018

이후 한국에 돌아온 작가는 낯선 도시가 아닌 고향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질적인 풍경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기억과 달리 고향 동네가 철거로 인해 폐허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작가는 '산책자'로서 밤중 동네를 걸으며 스스로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방인'으로 보이는 장면들을 살폈다.

최수환_먼지(공간 힘)_캔버스, 환풍기_13×13×3cm_2018

최수환_먼지(공간 힘)_캔버스, 환풍기_13×13×3cm_2018

이번 전시는 작가의 독일 유학시절과 현재 거주하는 창원(마산) 그리고 '공간 힘'의 공간을 '낯섦'이라는 주제로 꿰어보고자 한다. '낯선 도시'를 탐구하는 작가의 태도를 '이방인'으로서, 경계 밖에 있으면서도 경계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는 사람 또는 '유령'으로서 바라보고자 한다.

최수환_창문_창문, 나무, 모터, 전구, 센서_250×120×80cm_2017

최수환_창문_창문, 나무, 모터, 전구, 센서_250×120×80cm_2017

최수환_함께, 혼자_철, 나무 문, 베어링_180×280×240cm_2017

최수환_못_못, 자석, 모터_5×5×5cm_2013

전시는 다양한 경계를 가로지르는 '유령'의 모습으로, '다름'이라는 이질적이고 낯선 것으로부터 유연히 움직일 수 있는 '통로'가 되기를 시도하고 있다. 낯선 곳과 익숙한 곳, 거리를 거니는 작가의 조용하고 긴 걸음들이 '다름'을 이해하고, 낯선 풍경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걸음이 되길 기대해본다. 또한, 전시는 지하 전시장과 함께 오랜만에 옥상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 김선영

Vol.20180831b | 최수환展 / CHOISUHWAN / 崔壽桓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