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DS OF THE CITY

김물展 / KIMMUL / drawing   2018_0824 ▶ 2018_0906

김물_Wild flower no.8_장지에 목탄_206×139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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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0824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써드플레이스 The 3rd Place 서울 중구 동호로17길 178(신당동 432-1915번지) Tel. +82.(0)2.2633.4711 www.facebook.com/3rdplace2016

Episode 1 ● 작은 것. 당연히 존재하고 있지만, 자신을 화려하게 드러내지 않는 것. 불 꺼진 도심 속 굳건히 서 있는 가로수, 두툼한 보도블록을 깨고 고개를 내민 잡초, 벽 틈에 피어난 푸르른 이끼. 어디선가 급하게 돌아와 새침한 표정을 하고 있는 아주 작은 새.

김물_Wild flower no.4_장지에 목탄_48.5×48.5cm_2017
김물_Weeds no.11_장지에 목탄_145×97cm_2018
김물_Weeds no.15_장지에 유채_38×41cm_2018

도심은 넓고, 매시간 팽창하며 시시각각 변화한다. 그 모습은 불꽃이 자신을 소진시켜 타들어 가는 것처럼 화려하다. 사람들도 화려한 도심 속에서 자신을 태워간다. 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도 몰랐던 화려한 도심 속 빛을 쫓아가다 넘어지기도 하고 자신이 가려던 길을 잃기도 한다. ● 나도 그러했다. 한 때는 우왕좌왕하는 누군가에게 밟히기도 하고, 너무 뜨거운 빛 아래서 나의 색이 바래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발견한 작은 것들. 그리고 늘 살아 숨 쉬고 있는 영원한 어떤 것들. 그것은 속세와는 다른 시간 속에 존재하는 영원한 자연이었다. 급하지도 않고 화려하지 않다. 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사계절을 자기의 시간 속에서 오롯이 버텨내고 있다. 나는 우리 곁에 존재하는 그 강인한 생명력에서 나의 존재를 확인한다.

김물_Wild flower no.13_장지에 유채_37×27cm_2018
김물_Wild flower no.18_장지에 목탄, 유채_27×20cm_2018

Episode 2 ● 나는 우리 주변에 살아 숨 쉬는 것을 드로잉한다. 그 순간의 어떤 생명력을 포착한다. 내가 자연에게서 받은 이미지의 인상을 자연적인 것으로 표현하기. 인위적인 덧댐이나 설명이 필요치 않은 순수한 그 모습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다. ● 재료에서부터 태도까지. 자연의 그것을 닮고 싶다. 나무가 여러 장 겹쳐진 장지 위에 불에 그을린 나무(목탄)를 문지르고, 나는 손으로 또 그것을 매만진다. 장지는 손의 힘에 따라 자연스러운 주름이 생기기도 하고 보풀이 일어나기도 하며 그 또한 자신의 숨을 쉬게 된다. 솔직한 모습으로 무책색의 덩어리가 자신의 생명력을 드러내는 때. 그 때 자연이 주는 강인함이 내게는 뭉클한 덩어리로 다가온다.

김물_Roadside tree no.15_장지에 목탄_25×41.5cm_2018
김물_Weeds no.19_장지에 목탄_35×23cm_2018

내가 자연과 했던 생명력의 교감을 이미지로 포착하려 노력하고 있다. 매일 만나는 하루의 12시는 소리와, 빛과 냄새가 달라진다. 나는 그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나의 손끝으로 나무(목탄)와 교감한 흔적을 장지 위에 남긴다. 솔직하고 소소하게. 그러나 강렬한 어떤 떨림으로. ■ 김물

Vol.20180824b | 김물展 / KIMMUL / draw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