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은 동사다 Abstact is the Verb

전희경_정석우_정재철展   2018_0810 ▶ 2018_0904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8_0810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일요일 휴관

살롱 아터테인 SALON ARTERTAIN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32(연희동 708-2번지) Tel. +82.(0)2.6160.8445 www.artertain.com

추상은 동사다, 동사는 움직이는 것 모두를 일컫는다. ● 추상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형태 없이 색으로만 범벅이 되어있는, 도저히 그림 그리는 사람의 의도를 알 수 없는 작품들의 장르를 말한다. 이미 미술사를 통틀어 딱 정해져 있다. 추상은 색채추상, 차가운 추상, 뜨거운 추상... 등등... 한 세기 전에 설명을 끝냈다. 추상은 그렇게 미술의 한 형식을 설명하는 박제된 명사였다. ● 추상은 사물의 재현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작가들의 유희라고도 하고, 생각 없이 손가는 대로 그려진 결과물이라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는, 관객들에게 작품의 이해를 위해 너무나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불편하고 이기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추상은 이러저러한 장르라고 하는 이미 결정된 설명에서부터 파생된 얘기다. 그러나 추상이 생각하는 방식과 그 생각의 결과를 보여주는 여전히 진행형인 동사라고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 캘리포니아는 일년 내내 기후 변화가 거의 없는 지역이며 인구의 대부분이 이민자들이다. 그 중 많은 수의 작가들이 그 황당하고 어이없는 기후를 겪는다. 감정선을 건드리는 그 어떤 기후의 변화가 없다. 거의 일년 내내 맑고, 건조하고, 화창하다. 우리가 겨울이라고 하는 계절에 두서너번 비가 잠깐 온다. 그 당황스러운 계절을 겪는 작가들은 2년에서 3년 정도 아예 작업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캔버스에 색만 칠한다. 그러면서 작품은 점점 추상화 되면서 작품들이 안정을 찾는다. 추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이 여실히 드러나는 경험이었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대응하는 방식. 따라서 추상은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일컫는 동사다.

전희경_이상화_구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91cm_2017
전희경_본래있던자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색연필_65×50cm_2017
전희경_뜨거운 해가 저물고, 어둠이 뒤덮인 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cm_2017
전희경_붉은계단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색연필_78×41cm×3_2017
전희경_폭포 1,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33×2cm_2017
전희경_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지름 50cm_2018

전희경의 추상은 가장 행복했을 것 같은 장소를 떠오르게 한다.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다. 그것이 현실에서 상상해왔던 곳이었는지, 꿈에서 얼핏 스쳤던 장소였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색과 터치가 보여주는 곳은 분명 우리 각자가 상상해 왔던 무릉도원이다. 그 곳에는 폭포가 있고, 연꽃이 피어 있으며 구름이 내려 앉아 있다. 수려한 산들로 둘러싸여 있고 신선들이 구름을 타고 이산 저산에서 노닐 것 같은 곳이다.

정석우_사슴에서 표범#2_캔버스에 유채_200×145cm_2017
정석우_upliftwind_캔버스에 유채_200×145cm_2017
정석우_해안#2_캔버스에 유채_40×40cm_2018
정석우_능선풍경#7_유지에 유채_16×24cm_2018
정석우_능선풍경#6_유지에 유채_16×24cm_2018
정석우_능선풍경#9_유지에 유채_24×16cm_2018

정석우의 추상은 생각하기의 결과다. 그의 사고의 대상은 종교, 우주, 신화와 같이 인간의 절대적인 믿음을 근간으로 하는 대상들을 쫓는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작품 형식 중에 삼위일체를 형상화하는 재단화와 같은 캔버스 형태들이 드러나는 것, 작품 스케일이 어마어마하게 커지는 것, 과감하게 화면 구성을 시도하는 것들이 그의 사고의 결과들이다. 종교나 우주, 신화에서 드러나는 공통점은 일종의 정신적 위안이다. 어쩌면 그의 작품이 추구하고자 하는 최종의 결과 역시 우리의 정신적 안정과 위안이지 않을까.

정재철_Unfamiliar face_캔버스에 유채_91×65cm_2018
정재철_Unfamiliar face_캔버스에 유채_162×112cm_2018
정재철_Unfamiliar face_캔버스에 유채_91×65cm_2018
정재철_Unfamiliar face_캔버스에 유채_91×65cm_2018
정재철_Unfamiliar face_캔버스에 유채_162×112cm_2018
정재철_Unfamiliar face_캔버스에 유채_162×112cm_2018

정재철의 추상은 우리 주변사람들의 얼굴을 분석한 결과다. 아주 실질적인 주제다. 그의 과감하고 자유로운 터치와 색은 낯선 얼굴이라는 그의 작품 제목과는 달리 오히려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색 두께는 작품의 밀도를 더해 주면서 그가 추상하고 있는 대상들의 특징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세 명의 각기 다른 추상들은 우리들에게 각각 다른 생각하기를 제안한다. 단순히 추상은 이렇다고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며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생각하기를 독려한다. 행복했던 장소를 떠올리고, 정신적 위안을 찾고, 편안한 마음을 갖게 만드는 힘. 바로 추상이 동사인 까닭이다. ■ 임대식

Vol.20180810h | 추상은 동사다 Abstact is the Verb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