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케이크

『공기 케이크』의 지시문을 쓰면서 나는 '각자 이기적인 개인으로서 더불어 살기'를 생각했다. 유일무이한 개인으로서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며 조화롭게 살면 된다고는 하지만, 때때로 어떤 자원, 어떤 기회는 모두에게 필요한, 하지만 한정된 무엇이다. 한 번에 한 사람만이 숨 쉴 수 있는 이번 퍼포먼스에서 나는 공기라는 공공재, 혹은 숨 쉴 권리를 제한했다. 모두가 편히 숨 쉬어도 이 세상 공기가 바닥날 리 만무한데,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숨을 쉬자는 제안은 정말이지 어리석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일은 정말 일어난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공기가 바닥나는 잔인한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우리가 각자, 그리고 함께 살아남는 일이란 과연 가능할까? 일단 나는 목적 없는 이 놀이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활동, 숨쉬기에서 시작한다. ■ 김혜연

김혜연_지시문(공기 케이크)_인쇄된 종이, 케이크 스탠드_21×21×20cm_2018

김혜연_공기 케이크_2채널 비디오_00:06:10_2018

김혜연_푹신푹신 의상_150×100×70cm_2018

김혜연_푹신푹신 준비운동 여름편_단채널 비디오_00:03:13_2018

Vol.20180807e | 김혜연展 / KIMHYEYEON / 金惠硏 /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