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만남 / 2018_0720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 정혜숙_한호_정지현_김재경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 봉산문화회관_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 봉산문화회관_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기획 / 봉산문화회관 이 전시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 2018 문예회관 전시 기획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으로 문예진흥기금에서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 받았습니다.
관람시간 / 실내_10:00am~07:00pm / 야외_10:00am~09:00pm / 월요일 휴관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도슨트프로그램 및 단체관람을 진행하며, 사전접수 받습니다.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1층 야외광장, 2층 3전시실, 3층 1,2전시실 Tel. +82.(0)53.661.3500 www.bongsanart.org
'Hello! Contemporary Art'는 동시대성의 참조와 이해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개별적 감성들의 시각적 축적을 선보이면서 세계 인식을 상호 연결하고 확장하는 전시 설계이다. 올해 전시 "2018 Hello! Contemporary Art :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로부터"는 지난 2014년, '야생 서식지'를 떠올렸던 미디어아티스트 류재하와 조각가 이기철의 야외 설치미술을 통해 비디오아트의 실험성에 주목했던 "Hello! Contemporary Art - 실험정신1978로부터"展을 시작으로, 야외광장에 비닐 물주머니를 설치한 홍순환과 나무 조각으로 조성한 실내정원을 선보였던 조각가 김성수의 2015년 전시, 컴퓨터 부속품으로 사이버 야외정원을 설치한 리우와 영상, 소리, 미디어로 실내 협력정원을 조성한 권혁규, 김형철, 서상희 3인의 2016년 전시, 자연에 대하여 '실험정신'을 싹틔우는 인간의 터전이란 의미로서 '정원庭園'을 염두에 두었던 권혁규, 김형철, 서상희 3인의 야외전시와 실내 정원의 현대적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박정기와 도심의 에스컬레이터를 무지개 폭포로 은유한 정재범의 실내전시 등 야외설치 미술의 실험성에 주목했던 "2017 Hello! Contemporary Art - 야외설치 1977로부터"展에 이어, 이제 11년을 넘긴 '유리상자-아트스타' 설치미술 전시의 실험성과 역사성, 그리고 그 에너지의 파급력에 주목하고, '설치미술'의 몇 가지 면모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려는 전시이다. ● 동시대 설치미술의 일면과 예술가의 실험적 태도를 소개하는 올해 2018년 전시는 인간의 '실험정신'을 싹틔우는 자연 터전이란 의미를 염두에 두고 '원림園林'을 상상하고 있다. 인공적으로 가꾼 정원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숲이 간직한 본성적 가치를 알아채고 그 자연스러움에 이끌려 그 곳에 머무르고 싶어 한다면, 그 곳은 원림을 상상할 수 있는 곳이다. 혹시, 설치미술이 그런 상상의 가능성과 연결될 수 있을까? 이번 전시의 부제로 기술한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로부터'는 4개의 벽면이 유리로 구축된 '유리상자' 공간을 실험성 강한 특정 전시공간으로 설정하고, 오랜 기간 동안 설치미술의 형식과 내용에 대하여 다양한 담론을 생성하고 실험적인 실천들을 지지해왔다는 사실을 드러내려는 의향이다. 또한 이 전시는 정형화된 평면과 입체 작업의 경계 또는 공간의 한계를 확장하여 자연 상태의 강변 모래벌판과 숲에서 해프닝 행위를 시도했던 이전 세대 미술가들의 태도를 떠올리듯, 야외광장과 거리, 몇 개의 전시공간을 드나들며 대중과의 소통과 동시대성의 실마리를 '실험정신'에서 찾으려는 신체행위의 현재적 기록들을 대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전시는 야외 공간인 'Spot1'과 실내 공간인 'Spot2, 3, 4, 기록전시'의 경계를 드나들며 대중을 향한 예술 소통 인터페이스의 확장과 우리시대 설치미술의 다양한 실험성들을 소개하려는 장이라 할 수 있다. ● 올해, 이 전시를 지탱하는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의 기록과 Spot1.정혜숙, Spot2.한호, Spot3.정지현, Spot4.김재경의 미술적 태도에 관련된 '원림'의 설계는 세계 혹은 우리 삶의 현재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자연스러운 상태를 그대로 주변 숲으로 삼아 인공적인 조경을 삼가면서 적절한 위치에 배치配置하여 머무르며 기록記錄하고 감상鑑賞하는 '명원名園'의 상상에 관한 것이다. ● 정혜숙의 야외공간 Spot1 설계 1층 야외광장에 설치한 정혜숙의 '필리핀 버드'는 봉산문화회관에서 주관하는 '야외설치2018 전시공모'에 선정된 작업이며, 도시생활에서 잊고 지낸 자연, 원림의 일부를 생각해보는 휴식공간과 연계활동, 설치작업 등으로 설계되어 있다. 거리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낯선 새 소리를 따라 광장에 설치한 몽골 텐트 '게르'를 방문하여, 자연스럽게 필리핀에서 이주한 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참여 활동을 하면서 잊었던 자연의 존재를 상기하도록 하는 관객 참여와 관계형 설치미술이다. 또 2층의 '유리상자-아트스타'에서 새가 없는 새의 휴식처를 선보이는 작가의 다른 작업 '조감도鳥感島'와 광장에서 2층을 연결하는 1층 출입구에 사람을 품을 듯한 거대한 비둘기의 가슴 털을 연상시키는 수백 가닥의 비닐 끈이 바람에 흩날리도록 설치한 이색적인 연결 통로, '무제'를 연계하여 감상할 수 있어서 흥미롭다. ● 한호의 실내공간 Spot2 설계 한호의 '영원한 빛-천지창조'는 빛을 통한 인간과 자연의 매개 행위이며, 천장이 높은 3전시실 내부 공간 전체에 그려진 빛 그림이 서서히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이다. 80㎝크기 공의 표면에 타공한 별과 새, 나비, 물고기, 동물 등 꿈의 이미지는 공의 내부에서 발광하는 광원과 전기모터의 느린 회전력에 의해 현실에서 탈출하는 상황처럼 반복적인 꿈의 환영으로 벽과 바닥, 천장에 발현된다. 이 작업은 천지창조에 관한 빛과 시간, 공간의 조직을 통하여 인간 삶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기억과 꿈과 현실의 해석을 환영적인 공간 상태에서 은유한다. 작가는 어두운 작품 공간 속으로 관객이 입장하여 그 속을 이동하며 몰입 상황에 처하는 방식의 설치미술을 제시하면서, 관객 자신이 작품의 일부이고 우주세계의 일부라는 존재적 인식을 깨닫게 하고, 이를 통하여 오랜 인류의 사유와 심상, 문명, 삶과 죽음의 변화가 이어지는 역사 속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파노라마적 사유의 시각화를 설계한다. ● 정지현의 실내공간 Spot3 설계 1전시실에 선보이는 정지현의 평면 회화는 우리 주변의 일상 풍경과 몸짓의 형상을 통하여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고단하고 치열한 삶의 단면을 담고 있다. 작가는 생존을 위해 시위하는 시골 노동자들의 몸짓에서 일상적인 농업 노동자의 행위와 태도를 발견하고 그 부적절하고 세련미 없어 보이는 상황을 최근작 '그 사람들 ver2-불편한 기술' 시리즈로 그려 소개한다. 그리고 자연의 장소에 배변하는 행위를 그린 'the maker', 노동 행위에 주목한 '건초더미를 들고 있는 사람', 일상풍경을 시리즈로 다룬 '무명의 사건들' 등 30여점의 회화를 선보인다. 그는 어떤 장소와 사건, 특정 행위에 주목하면서, 배경이나 상황, 행위의 맥락을 분리, 삭제, 변경하는 방식의 목탄 혹은 연필 드로잉을 통하여, 일상 풍경의 선입견 뒤에 감추어진 생경한 시각을 감지하도록 설계한다. 정지현의 드로잉과 회화를 살펴보면 공간드로잉 혹은 설치미술로 구현될 수 있는 연극적 상황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설치미술처럼 장소와 사건, 행위가 엿보이면서도 선택적 시선을 담은 회화의 태도라고 이해할 수 있다. ● 김재경의 실내공간 Spot4 설계 2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김재경의 작업 '산책'은 '평면회화의 드로잉으로부터 설치미술' 혹은 '설치미술로부터 드로잉'으로 상호 전환하고 개입하는 방식으로 설계하는 행위의 흔적이다.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려는 '산책'은 동네의 작은 자연공원을 비롯하여 일상의 장소와 새로운 세계의 경험, 새로운 사람, 책속의 시공간을 몸과 마음으로 걸으며 내면의 자유로운 정신과 만나고 확장된 크기의 새로운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그 행위에는 일상의 여유와 자연 풍경에서 접할 수 있는 내면의 즐거운 감수성이 함께한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날개가 달린 사람', '걷는 사람', '개 혹은 고양이', '새', '집', '쉼표 또는 말풍선' 등 자신의 평면 그림에서처럼 공간에서의 설치미술 구성요소로 등장하는 이미지와 글들은 자연을 가까이 하는 원림의 풍경처럼 보이고, 작가는 관객이 그 풍경 안에서 즐겁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도록 설계한다. ●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 기록 2층 로비 벽면에 설치한 70점의 설치미술 전시기록 이미지는 지난 2007년부터 2017년, 더 정확히는 2006년 말부터 2018년 현재까지 아트스페이스의 '유리상자' 전시에 참가했던 작가들의 태도들을 기억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기록한 설계이다. ● 이번 전시에서 언급하는 '원림'으로서 정원庭園의 기억은 1977년 4월30일 시민회관에서 개최된 "제3회 Contemporary Art Festival DAEGU" 전시의 야외 특별 전시로 5월1일 진행했던 '낙동강 강정 백사장'에서의 해프닝, 이벤트를 기점으로 현재에 이르는 대구의 실험미술Contemporary Art, 특히 야외 설치와 설치미술 행위의 일면을 소개하며 '자연'과 인간의 '예술 행위'가 만나는 의미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이 전시는 지금, 여기로 이어지는 설치미술 관련 태도의 연결 기반이 '실험'과 '자연', '신체행위', 직접적 경험으로서 '몰입'이며, '실험'을 생육해온 '서식지'로서 이곳 지역과 장소를 다시 기억하고, 1977년의 야외 실험정신과 당시 미술가들이 전시공간의 경계를 확장하여 대중과 함께하려는 시도에 관한 현재적 연결성을 가늠하며, '또 다른 가능성'으로서 우리시대 실험미술가의 '태도'에 대한 기대를 포함하고 있다. 한편, 평면회화로서의 그리기와 입체공간에서의 그리기를 관련지어 설치미술을 해석하려는 시도도 중요하게 다룰 것이다. ●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할 정혜숙, 한호, 정지현, 김재경의 태도는 세계와 인간 정서에 대한 관계, 몰입과 놀이, 자연성自然性의 은유, 형식의 실험과 탐구 그 사이에서의 부조리不條理를 꿰뚫는 직관적 인식을 시각화하여 동시대미술의 소통 가능성과 지평을 확장시키려는 탁월성이다. 따라서 이러한 작가들의 설계에 대한 공감 시도는 과거에 이어 새롭고 명확해질 동시대의 어떤 순간을 위한 우리의 'Hello!'일 것이다. ■ 정종구
Spot1. 정혜숙展_야외광장 정혜숙의 '필리핀 버드'(Philippines Birds) ● 1. 복잡한 도시의 거리를 걷다가 어딘가에서 들리는 낯선 새소리, 그 소리의 정체를 따라 간 곳은 작은 가게 앞이다. 낯선 소리에 끌려 간 곳, 그 소리의 파형을 눈으로 보고 싶은 본능이 가 닿는 곳에서 정혜숙은 알록달록한 새를 보았다. 서울 한 복판에서 새소리를 묘사한 음악이 아닌, 진짜 새 그것도 필리핀 버드(앵무새)와의 대면이었다. 당시에 느낀 시각과 청각의 여운은 시간이 지나도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울림으로 남아 있었다. ● 작가는 이번전시를 통해 기억 속 여운을 확장해 앵무새 소리, 유목민의 게르(Ger), 비둘기의 깃털과 새의 진열장을 설치한다. 봉산문화회관 야외 광장에 설치된 '필리핀 버드'는 바로 작가의 시・청각적 경험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을 다수와 공유하기 위한 전시이다. 필리핀 버드, 즉 앵무새가 대구의 한복판 야외광장에 날아들었다. 대구의 한여름 속에 날아든 앵무새, 이 새의 소리를 작가는 그만의 감수성으로 후덥지근한 공기를 뚫어내고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감각하는 자리로 확장을 시도한다. '필리핀 버드'는 감성충전의 자리인 동시에 몸과 마음의 감각을 일깨우는 장소가 된다. ● '필리핀 버드'는 앵무새의 지저귐으로 채운 게르(Ger)이다. 유목민이 거처하는 이동식 집이 게르다. 작가는 이 유목민이 거처하는 집에 앵무새의 지저귐을 담아 놓았다. 길을 가다 문득 들리는 낯선 소리 그리고 낯선 집을 향한 발걸음을 게르 안으로 안내한다. 그곳에 들어가 작가와 차를 나누며 자유롭게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한낮의 더위가 시들해지는 저녁시간 특정요일에 작가의 경험담과 관람객의 경험이 섞여 더운 공기가 마음을 데운다. 몸이 더운 것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차이, 감성충전의 시간이다. ● 그리고 게르 안에 준비해 놓은 엽서와 다양한 종류의 펜으로 새의 소리를 들으며 상상 속 앵무새를 그려본다. 그림으로 그린 앵무새는 저마다의 모습으로 그만의 소리를 품고 새롭게 태어난다. 뜨거운 여름 대구의 한 복판에 별똥별처럼 떨어진 듯 게르 안에는 필리핀 버드가 날아들고, 그 소리에 끌린 이들은 게르 안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유목민의 거처에는 저마다 마음 그릇에 담아 두었던 담소가 새소리와 섞인다. 시시각각 같지만 다른 소리들로 감각을 일깨우는 장소가 된다. ● 2. 애완용 새로 인기 있는 앵무새의 평균수명은 짧게는 15년 길게는 80년을 산다고 한다. 앵무새는 인간의 말이나 소리 중의 일부를 흉내 내는 재주를 가졌다. 이런 능력으로 어떤 지역에서는 앵무새를 신성시 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애완용으로 키우기도 한다. 앵무새의 이런 점은 인간과의 유대감을 통해 심미적 위안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과의 교감이 가능한 앵무새이기에 작가적 감수성이 가 닿은 곳이 단지 소리와 생김새에 있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앵무새를 통해 사유하는 작가적 태도에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생각의 깊이가 있다. ● "도시에서 조금 색다른 새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따라 갔던 나의 행동은 장소를 확인하고 소리의 근원지를 찾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곳의 새들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들이 아니었고, 그것에 호기심을 갖게 되면서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그곳에서 만난 새들을 통해 도시에서 사라져버린 새들과 도시환경에 갇혀 살아가는 새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시는 관람객이 새 소리를 어떻게 듣고 상상하는지 드로잉, 글 등을 통해 남길 수 있습니다. 관람객이 남긴 드로잉은 새소리와 장소를 통해 관람객이 느끼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그것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게 됩니다." ● 앵무새의 소리가 채워진 게르 안에는 테이블과 낮은 의자가 있다. 그 곳에 앉아 눈을 감고 새소리를 들으면 상상이 열린다. 나무가 있는 숲이거나 동화속의 세계를 그려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새의 소리 따라 어디론가 날아가는 상상의 세계, 깜박 졸음으로 호접지몽처럼 새가 되어 날아보는 경험이면 여름 더위도 날려버릴 수 있지 않을까. ● 새의 지저귐 그리고 말과 웃음소리가 섞인 게르에서 열대의 소리를 상상해 그림으로 그리는 것은 도시의 소음을 뚫어내고 오감충전을 위한 자리이다. 이 자리는 일상을 감각하고 그것을 공유하는 작가적 태도가 만든 자리이다. 게르 안에는 새소리, 조리대(차를 만들 때 사용한 도구보관 가구), 책상과 작은 의자 그리고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작가는 다양한 개인의 경험이 게르 안, 새의 소리를 통해 감각을 나누면서 새소리의 근원과 종류 그리고 이러한 시도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만든 자리라고 한다. 그리고 게르 안에 비치된 책상위에 있는 엽서 크기의 종이와 색연필, 사인펜으로 새소리를 듣고 새의 모양을 상상하면서 저마다의 생각을 자유롭게 그리거나 글로 참여할 수 있다. ● 서울 영등포에 있던 작업실 근처를 지나다가 들었던 새소리, 그 소리 따라 간 곳에서 만난 새장에 갇힌 새, 그렇게 필리핀 버드는 시공간을 날아와 대구의 여름 속으로 왔다. 이렇듯 정혜숙이 필리핀 버드를 통해 소통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과거의 기억을 현재라는 시간과 장소에 불러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시간여행이 아닐까. 새의 소리 따라 간 곳에서 만난 새장 속의 새 그리고 새장에서 나와 게르에 들어온 새의 소리는 그 소리를 듣고 게르 안에 들어간 사람들의 감각과 마주한다. 그리고 그 순간 저마다의 감각을 일깨운다. 그렇게 접한 감각이 다시 그만의 감각으로 다시 태어나면, 앵무새의 지저귐이나 소리는 그만의 노래가 될 것이다. ● 3. 봉산문화회관 건물 입구에는 비둘기의 깃털이 바람에 날리는 것처럼 설치를 했다. 비둘기의 날개를 통과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작가는 "자연에 존재하는 새가 도시에서는 낯선 존재다."라고 말한다. 이런 낯선 새의 소리와 이미지가 어떻게 도시 공간 속에서 연결 고리를 가지고 호흡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이번 전시작으로 제시해 놓았다. 비둘기는 도시공간에 익숙한 새이기도 하다. 낯선 앵무새의 소리와 익숙한 비둘기의 깃털은 정혜숙이 이번 전시를 통해 초대한 중요한 요소들이다. ● 도시의 건물에 깃털 같은 것이 바람에 흔들린다. 그리고 그곳을 통과해서 들어가도록 한 것은 건물 2층 '유리 상자'와 '야외 전시'와의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건물의 입구를 통과하면서 대형비둘기를 상상하는 것, 단순화시킨 깃털 이미지를 통해 건물을 비둘기로 상상해 보는 것은 도시인의 건조한 삶, 허기진 감수성에 촉매가 된다. 이처럼 작가는 이번 전시가 가진 의미를 앵무새, 게르, 비둘기의 깃털, 새의 진열장을 통해 무더운 여름 길을 걷다 문득, 일상에 갇힌 삶의 무게를 들어내고 새로운 창을 통해 듣고 보고 감각할 수 있는 상상의 날개를 달아 놓는다. ● 마지막에 설치한 새의 진열장(앵글로 짜서 새들을 살게 하는 인공적인 구조물)은 화려한 색으로 건물의 입구 중앙에 마치 개선문처럼 서 있다. 건물 입구에 개선문처럼 세운 진열장은 거대한 도시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에 대한 은유일 것이다. 그것은 유목민의 거처인 게르에 새소리를 채운 것처럼, 정주와 이주를 반복하는 현대인의 삶을 투영한 그만의 시선, 화려한 색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도시인이 꿈이 담겨있다. 이렇게 필리핀 버드는 한여름의 꿈이 투영된 같지만 다른 장소, 익숙한 도시의 풍경 속으로 들어온 게르와 새소리 그리고 바람에 날리는 깃털처럼 무더운 여름을 살게 하는 꿈 다락이다. ■ 김옥렬
우리는 대도시에서 새를 보면 소리를 지르거나 그들을 피하기 위해 길을 비켜가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다. 서로의 덩치를 비교해 보면 이런 모습은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도시에서 사는 새들이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듯하다. 도시의 새들은 위험하다? 개체 수 조절에 실패해 늘어난 비둘기 그리고 그들의 날개 짓 아래로 떨어지는 해충으로 설명되는 오늘날의 새는 더 이상 자유와 평화의 상징이 아니라 도시의 공해를 상징한다. 공해를 줄이기 위해 사람들은 많은 노력을 한다. 도시의 새들에게 먹이를 주지 못하도록 규범을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도시의 하늘은 깨끗하게 텅 비어있다. ● 지난 봄 작업실 근처 길가에서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빠져 한참을 귀 기울여 듣고 있었다. 나는 소리의 근원지를 찾기 위해 자연스럽게 주변사람들 또는 내 핸드폰을 확인했다. 도로 건너편에서 보니 "필리핀버드"라고 씌어 있었다. 간판을 보고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그 소리는 좁은 도로에서 차를 피해 내가 마주하고 서있던 셔터가 내려진 상점 안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였다. 가게가 열기를 며칠 기다려 드디어 안을 들어가 볼 수 있었다. 나는 가게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나서야 어떻게 그 새들이 계절도 맞지 않는 먼 한국 땅에서 살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깃털을 가진 다양한 크기의 새들을 보며 경이로움과 함께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 요즘 사람들은 여행, 유학, 이민, 이사, 출장, 망명 등 다양한 명칭의 이주를 경험하고 살아간다. 그 중 어떤 것들은 간절한 기대와 노력을 필요로 하며 심지어는 목숨을 담보로 하기도 한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더 나은 환경으로 또는 일터를 찾아 생명을 유지해 왔다. 이동을 멈추지 않는 요즘 사람들의 이유도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강제로 이주를 강요받는 사람들도 있다. 전쟁을 피해 혹은 경제논리 속에 사람들은 여전히 강제로 이주 되어 낫 선 곳에서 힘겹게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 정혜숙
Spot2. 한호展_2층 3전시실 생성, 세계가 참여하는 사건 ● 한호의 작업 「영원한 빛-천지 창조」은 먼저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하여 그의 작업은 본질과 비본질, 규정과 무규정, 빛과 어둠으로 대비되는 플라톤의 등식으로 읽기 쉽다. 하지만 한호는 이러한 등식에 머물지 않는다. 질서에 무질서, 규정적인 것에 무규정적인 우연의 요소를 작품 속에 끌어들인다. ● 『티마이오스』에서 플라톤은 물질세계가 이데아의 모방으로서 창조되었음을 언급함과 동시에 우주 생성의 근원이 코라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플라톤은 데미우르고스(만드는 자)를 통해 창조를 설명한다. 데미우르고스는 이 물질세계를 창조한 자로서 무질서를 질서, 즉 코스모스로 변화시킨다.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것인 물, 불, 흙, 공기라는 4 원소는 서로 닮지 않고 균형 잡히지 않은 힘으로 가득 차 있어서 근원적으로 출렁거리고 있다. 우주의 자궁인 코라를 플라톤은 4 원소라는 '이와 같은 것들'이 생겨나는 '그 안'인 '이것'이라고 말한다. 플라톤에게 생성은 "언제나 사물을 생겨나게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 이며, 우주는 만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인 '생성'이다. ● 플라톤에게로 향해 있지만 플라톤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바디우의 사유처럼 영원한 빛을 추구하는 작가는 질서에 무질서, 규정적인 것에 무규정적인, 우연적 요소를 작품 속에 끌어들임으로써 플라톤적 등식을 넘어선다. 그의 작업은 빛이 내어 준 반복된 세계에 머물지 않는다. 관객의 들어섬과 그 들어섬이 반영된 공간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 빛과 그림자라는 이분법적 도식 속에 작품이 봉합되는 것이 아니라 있음의 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거울상에 맺히는 관객은 우연적인 계기를 만들면서 새로운 작품의 창작에 함께 한다. 관객은 관람자인 동시에 작품을 만드는 자이다. 우연이 만든 틈으로 누구나의 이야기가 들어설 수 있게 함으로써 바디우가 말하는 다수에 의한 공집합적 진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호는 중첩된 이미지를 통해 우주의 창조라는 사건과 삶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을 함께 아우르는 터를 마련한다. 한호가 만들어낸 세계는 카오스모스, 즉 무수한 다양성과 부단한 운동에 의해 생성되는 질서와 혼돈이 결합 된 세계이다. ● 한호의 「영원한 빛-천지 창조」는 빛이 만들어 낸 세계이다. 빛은 생명이다. 생성을 이루어내는 힘이다. 정신세계에 대한 상징적 의미와 함께 영성의 의미를 포함하기도 하는 빛은 한호에게 물리적 매체로서 작품을 형성하는 요소인 동시에 내면의 영원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작가는 「영원한 빛-천지 창조」에서 이미지와 조형물로 작품을 구성한다. 구멍을 뚫어 형상을 새긴 구형의 설치물과 바닥에 설치된 원뿔 형태와 둥근 바퀴 모양의 조형물, 영상으로 이루어진 작품은 빛을 투과하거나 영상을 투사하고 반영하는 형식을 취한다. ● 구형 안에 설치한 조명은 전시공간 전체로 뿜어져 나가 빛 그림을 만든다. 동력장치로 쉼 없이 돌아가도록 만들어진 작품은 사방을 장악한다.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작품 안에 들어서야만 하고 작품 안에 들어서는 순간 몸이 알고 있던 감각들은 잠시 무력하게 된다. 밤하늘을 채운 별들 가운데 자리한 것처럼 그 텅 빈 몰입의 순간에 마주하는 형상들로 달이 있고, 별이 있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동물이 있다. 근원적인 빛은 어둠을 넘어 환영의 세계를 펼친다. 한호의 작품은 그 환영을 따라 각자가 떠올리는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해지고, 타자의 삶의 이야기가 더하며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으로 열려 있다. 그것은 또한 작가가 말하는 치유의 세계일 수도 있다. ● 반면에 빛은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세계의 표상이기도 하다. 별의 반짝임이 몇십만 광년 또는 그보다 더 먼 시간에 별이 남긴 흔적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인식하지 않는다. 별은 바라보는 자에게 늘 새롭게 살아있는 오늘로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별빛은 우리에게 실재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세계에 대한 표상일 수 있다. 별에 담긴 추억과 동경은 우리의 내면에 실재하는 세계이다. 하지만 우리의 감각 세계에 닿지 않는 실재하지 않는 세계로 부정되기도 한다. 빛을 투과하여 만들어 낸 공간에서 작가는 소박하고 친근한 일상의 생활 세계가 시뮬라크르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 작품에서 관객이 반영되는 설치물이 없다면 환영과 환영이 끝없이 반복 재생산되는 시뮬라시옹의 세계를 만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작가는 일상의 상념이 어우러진 위로 또 하나의 영상을 더한다. 빛의 폭발과 점멸로 이어지는 빅뱅의 영상은 바닥에 설치된 바퀴 모양의 조형물과 겹치며 투사된다. 한 개인의 삶으로부터 우주 생성으로 기원하는 역사에 대해 다소 설명적으로 제시하는 구조이다. 빛그림이 이 땅 위에 살아가는 생명체의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일자가 아닌 다수에 의해 구축되는 세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우주 생성의 순간을 담은 영상은 실재하는 우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별의 폭발은 기학학적 이미지의 인공적 제스처와 대비를 이룬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 감각에 닿지 않는 우주 생성의 순간은 까마득한 시공의 거리만큼이나 추상적으로 보이는 찰나이다. 시공조차 생성되지 않은 응집된 세계로부터 각각의 존재를 내어놓는 일은 시간의 흐름 뿐이다. 일상의 시공간을 넘어서 전개되는 우주적 차원의 세계는 실재의 세계임에도 구체성을 상실하고 추상화된다.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는 빛 그림의 형상들로 스며들어 점멸하듯이 우주 생성이 시작되고 모든 것들은 움직임과 변화 속에 놓인다. ● 또 한편에는 물에 비친 달의 영상이 비추어진다. 물결 위에 일렁이는 실재의 달을 그것이 아무리 찬란해도 물 위에 뜬 달은 건질 수 없다. 물에 투영된 달은 자연의 세계, 즉 실재이면서 환영의 세계이다. 영상은 매체를 통해 형성된 이미지이다. 영상은 바닥에 설치된 조형물의 그림자와 함께 벽에 투사된다. 피라미드에 달이 걸린 듯한 자연과 인공의 대비는 달의 일렁임이라는 자연 현상의 구체적 기록이며 재생으로서의 환영과 투과된 빛이 만들어낸 또 다른 환영, 그리고 거울을 부착한 설치물에 투영된 환영의 대비로 옮겨진다. 그 순간, 거울에 반영된 관객의 모습은 반복되는 영상들 사이로, 투과된 빛들의 향연 사이를 뚫고 들어간다. 관객은 작가가 만들어 놓은 고정된 틀에 개입한다. 새로운 세계가 건립된다. 사건이다. ■ 배태주
영원한 빛 –천지창조 ● 이 작품은 영원한 빛 천지창조라는 작품으로 창세기에 천지창조에 대한 고찰을 통해 현대사회에 대한 해석과 나 자신에 대한 인간은 삶을 빛과 시간 공간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빛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빛의 표현은 유년의 기억에서 시작되는 동심 속에서 현실과 꿈의 이중성을 천지창조라는 대 주제 앞에 이입 시킨 작품이다. 현대미술의 발전을 통해 뉴 미디어 테크놀러지의 도입을 꽤하고 공간을 하나의 원형 빛 조형물이 공간을 우주공간으로 만들게 내며 그 공간 안에 인류의 모습을 투영하기에 충분한 미러 조형물들을 이용해서 키네틱 우주 공간에서 다시 조형거울 오브제를 통해 그 공간에 투사하는 환영적인 공간을 연출 하였다. 빛의 광원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오랜 시간을 거쳐 우리에게 전달되지만 우리는 그 과학적 근거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 빛은 인류가 사유와 심상적인 은유와 이야기로 전해지기 때문이며 그 빛은 인간의 역사에 존재로써의 많은 의미를 주기 때문이다. ● 인간의 삶과 죽음의 그리고 그 시간과 공간을 우주에서 이 천지의 창조를 체험하게 하는 인터렉티브 아트인 것이며 그 빛의 움직임 속에 자신들 들어가 마치 우주의 일부분임을 깨닫게 되는 작품인 것이다. 그 자아적인 성찰은 인류에 대한 메시지로 통하며 관객 자신들의 소통의 통로가 되는 것이다. ■ 한호
Spot3. 정지현展_3층 1전시실 연민과 서정, 삶을 기록하는 도구 ● 정지현은 처음에 브르콜리와 같은 식재료를 그리는 것으로부터 그림을 시작했다. 물론 전작이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주제의식이 엿보이는, 그리고 그 주제의식이 일정한 형식화에 성공한 경우로 치자면 사실상 이 시리즈 그림이 처음으로 보인다. 식재료를 확대해 그린 이 그림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한 의미를 예시해주고 있다. 보통 그림을 시작할 때 막연하기 마련이고, 이때 대개는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도 입은 듯 이 주제 저 주제를 찾아 기웃거리기 마련인데, 작가는 자기 주변으로부터 시작했다. 농사를 짓는 집안에서 성장한 탓에 친숙한 것도 있겠지만, 식재료는 무엇보다도 일상적인 소재다. 이런 일상적인 소재를 연필과 흑연, 목탄과 콩테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묘화재료로 마치 정밀묘사라도 하듯 정직하게(?) 그린다. ● 한국화를 전공한 탓에 친숙한 재료들이기도 하지만(무엇보다도 수묵처럼 무채색 재료라는 점이 친숙했을 것이다), 이보다는 일상적인 소재를 기본적인(재료도 기본적이고 방법도 기본적인) 형식으로 그린다는 점이 예사롭지가 않다. 주변에서 시작하고 기본에서 시작하는 것은, 더욱이 그렇게 시작해 일정한 형식화에 성공하는 것은 사실을 알고 보면 쉬운 일도 흔한 일도 아니다. 향후 작업에 대한 작가의 태도를 예감케 한다. 그렇게 작가는 사물초상화로 부를 만한 형식의 한 가능성을 예시해주고 있다. 언제 어떻게 사물이 추상화되는지를 예시해주고 있다. 탈맥락과 재맥락이 알만한 사물대상을 추상화하고 선입견을 재정의하게 만든다. 사실적인 방법을 통해 낯설게 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사물이 전혀 다른 비전을 열어 보이는 것이다. 사물의 잠재적 가능성을 발굴하고 캐내는 경우로 봐도 되겠다. ● 그리고 작가는 녹색의 이미지를 그린다. 녹색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림에 녹색은 없다. 처음부터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작가는 다만 연필과 흑연, 목탄과 콩테를 재료로 사물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물론 원하는 분위기를 얻기 위해 그림을 뭉개기도 하고 그림 위에 흐릿하게 덧칠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사실적인 재료와 방법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작가는 녹색이 아닌, 녹색의 이미지, 녹색이라는 이미지를 그렸다. 이런 이미지를 형식실험하기에 색깔보다는 무채색이 효과적이다. 그건 숲의 이미지와 연관되고, 제주도의 한 시골에서 자란 작가의 유년시절의 기억(혹은 추억)과 연관된다. 어둑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두려움과 공포심을 자아내는, 캐니와 언캐니가 그 경계를 허무는, 존재의 비의를 간직하고 있는 유년의 숲의 이미지를 현재 위로 소환한 것이다. 혹, 녹조와 같은 사회비판의식을 그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 이후 작가는 자연으로부터 삶의 현장으로 방향을 트는데, 그 매개역할을 하는 것이 초소 혹은 감시탑 시리즈다. 초소 혹은 감시탑은 대개 도시가 끝나는 변방이나 자연이 시작되는 접경지대에 위치해있기 마련이다. 자연에 이식된 듯, 초소 혹은 감시탑이 이질적으로 보인다. 그림에 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사람을 암시한다. 초소 혹은 감시탑이 감시하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일 것이므로(군대? 감옥? 정신병원? 공교롭게도 하나같이 미셀 푸코가 판옵티콘과 헤테로토피아로 지목한 장소들이다). 그렇게 작가의 그림은 이후 삶의 현장 속으로 들어오고, 사회비판의식을 그리게 된다. 사실주의가 현실주의(현실에 대한 실천적 참여)로 승화되면서 구체성을 얻는 것이다. ● 그리고 작가는 일하는 사람들(노동자들)을 그리는데, 농사를 짓는 가정환경 탓에 시골사람들을 주로 그리고, 대개는 저 홀로 일을 하는 사람들을 그린다. 그렇게 저 홀로 일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존재의 알레고리처럼도 읽힌다(존재론적으로 모든 사람은 우주에 던져진 미아들이고, 고립된 섬들이다). 현재 농촌이 처해있는 현실비판을 넘어, 작가가 그림에 그려놓고 있는 서정적 분위기가 그렇게 읽혀지게 만든다. 작가의 감수성 아니면 능력으로 봐도 되겠다. 그렇게 일하는 사람들 중 특히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흥미롭다. 새벽에 체육관 운동장에 동원된 사람들인데, 밤에 있을 축제를 위한 리허설이 한창이다. 리허설은 공개된 행사도 일상적인 모습도 아니다. 축제도 공연도 관객을 전제로 한 것인데, 이런 관객이 없는 예행연습이 마치 상대가 없는 혼잣말이나 헛몸짓을 보는 듯 낯설고 생경하다. 어쩜 삶은 봐주는 사람이 없는 혼잣말이나 헛몸짓을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공허한 존재가 오버랩 된 일상 속 장면을 보아내고 발견하는 것도 작가의 능력이다. ● 작가는 시골사람들을 주로 그린다고 했다. 시골사람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져 보일 때(?)는 일할 때보다는 시위를 할 때이다. 전경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나, 도열한 전경의 방패 막 앞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모습, 손에 각목을 들고 있는 모습이나, 무장한 전경들 뒤편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의 모습은 보통의 시위현장과 다르지가 않다. 그러나 몸빼바지에 머리에 수건까지 동여맨 일상복 차림의 농부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것이나, 시위에 돼지를 동원한 것(구제역파동?), 밧줄로 소를 매단 것이나(젖소파동?), 심지어 자신의 목을 맨 것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연장으로 자신이 애써 생산한 걸 깨 부신다거나(농산물파동?), 차가 지나가지 못하게 막을 요량으로 바리케이드 대신 돌을 옮겨와 벽을 쌓는 것도(성주사드파동? 제주해군기지파동? 밀양송전탑파동?) 다른 모습이다. 그 다른 모습에서 작가는 농부들의 시위가 그들의 노동과 닮았고 일상을 닮았다고 생각한다. ● 그리고 보도사진의 관습을 흉내 내 모자이크처리방식을 도입한다. 민감한 사안이 걸린 부분, 예민한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해 덮어서 가리는 것인데, 언론의 관행과 보도사진의 관습을 비판한 것이다. 사실보도를 내세운 편집의 기술과 이미지정치학을 비판한 것이다. 이처럼 이제 더 이상 농촌이 농촌이 아니다. 농촌은 도시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린 삶의 터전이며, 생존을 위한 투쟁의 현장이다. ● 작가는 그 투쟁의 현장을 씁쓸하게 바라보고, 기록한다. 슈터다. 사진 찍는 사람, 사진기자다. 작가 스스로 투쟁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지만, 외부인의 입장에서 시위현장을 기록하고 객관 보도하는 것의 한계와, 그리고 어쩌면 왜곡보도를 비판한 것이다. 슈터는 쏘는 사람이다. 그 속에 폭력이 들어있다. 이처럼 사진을 찍는다는 것(사진기를 들이댄다는 것), 기록한다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 폭력적인 행위일 수 있다. 이런 슈터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 중 또 다른 흥미로운 경우가 생산자다. 생산자? 밭에는 화장실이 따로 없으므로 등을 보인 채 똥 누고 오줌 누는 사람을 보여준다. 어느 정도는 작가의 자화상일 것이다. 그리고 작가가 묻는다. 우리 모두는 뭘 생산하고 있는지. 이런 시의성 있는 작업, 때론 그 자체 시니컬한 존재론에 연동된 작업, 그래서 예사롭지가 않은 작업을 매개로 작가는 존재의 의미를 심화시킨다. 형식으로 치자면 때로 평면으로, 그리고 더러는 설치로 풀어내면서 공간 확장을 꾀한다. ■ 고충환
Spot4. 김재경展_3층 2전시실 `그 사람들 ver 2 – 불편한 기술' ● 2018년부터 시작한 '그 사람들' 시리즈의 2번째 버전이다. 앞서 시작한 '그 사람들'에서 시골 노동자의 일상을 다뤄왔다면 이번 시리즈에서는 농민들 혹은 농촌에 사는 사람들의 시위를 주제로 하였다. '불편한 기술' 이란 부제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각자의 상황에서 요구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한 몸부림 혹은 생존을 위해 행하는 불편한 기술 (奇術)을 뜻하기도 하고 그러한 행위들을 기술(記述)한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시위'는 개인적으로 꼭 다뤄보고 싶은 주제였다. 다만 그것을 어떠한 방식으로 작업해야 할지 실마리가 풀리지 않아 고민하고 있던 차에 우연히 신문을 보던 중 모자이크로 중요한(?)부위를 가린 보도사진을 접하게 되었고 순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모자이크로 인해 이미지가 오염되어 희화적으로 보인다는 점,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또 모자이크로 가려진 부분 보다 집단의 왜곡된 시선과 편파적인 언론, 사회적 편견이 더 부끄럽고 가려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작업을 진행하면서 그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사회적 몸부림이 그들의 노동과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언가를 부시는 행위, 무거운 돌을 옮기는 행위, 생산물을 내다 버리는 행위 등등 그 배경과 상황이 삶의 현장으로 옮겨지면 그들의 삶 속에서 반복되는 노동과 묘하게 닮아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작업에 사용된 이미지는 신문이나 인터넷 뉴스 등에서 발췌한 것으로 모자이크는 원래 있었던 위치에 그대로 사용하거나 아무의미 없는 곳에 모자이크를 집어넣는 방식으로 작업하였다. ■ 정지현
가까이서 또는 멀리서 ● 김재경은 「산책」 전에서 산책을 하면서 생기는 시야와 육체, 감정과 사고, 지각과 기억 등의 변화를 공시적으로 배열한다. 그녀의 작품에서 산책은 매우 다양한 활동을 포괄한다. 물리적인 의미의 산책뿐 아니라, 새로운 사람과 책, 음악과 공연을 만나는 것도 모두 산책에 포함된다. 잠을 잘 오게 한다는 한약재 냄새가 나는 공(共)감각적인 공간은 산책의 범주에 꿈도 포함됨을 알려준다. 디지털 생태계가 펼쳐지면서 산책은 사이버 공간 속에서의 서핑으로 바뀐 듯도 하지만, 코드에서 코드로 이어질 뿐인 디지털 생태계에서의 '활동'은 실제의 움직임처럼 심신을 갱신하지는 못한다. 산책은 점에서 점으로의 이동이 아니라 선적인 이동이며, 중간에 무수히 갈래를 칠 수 있는 복잡한 선적 이동이다. 비록 그 산책자가 철학자 칸트처럼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경로를 통과한다 할지라도 말이다. 김재경에게 산책은 이야기이다. 공간에 들어서서 움직이고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 다양한 공간적 관계로부터 생겨나는 시간, 즉 이야기를 펼치는 방식이 흥미롭다. 4미터가 넘는 천정에 10-200cm 크기 사이의 자작나무 합판들이 180개가 벽에 붙어있거나 공중에 매달려 있고, 바닥에 놓여있거나 기대어 놓은 이미지들은 사람과 동물, 집같이 산책 중에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작가가 압축적으로 재현해 놓은 상징적 우주 속에서는 동물의 비중이 꽤 높아 공존의 의미를 살린다. 하나로 환원되는 시점(가령 인간중심주의같은)이야말로 작품 「산책」이 부정하는 것이다. 차 한 대 더 세우기 위해 잘려진 아름드리 나무, 로드 킬이 빈번이 일어나는 죽음의 도로는 만물과 대화하는 산책자를 슬프게 할 것이다. 두툼한 자작나무 판을 오려서 만든 대상의 실루엣들은 재현적 이미지이기보다는 그림과 기호의 중간쯤에 있는 것이 마치 그림기호(pictogram)처럼도 보인다. 사람 안에 쓰여진 글자나 말풍선 속의 글자들은 추상적 기호에 해당한다. ● 한문과 한글, 유럽어권까지 다국적적이다. 산책이 아니어도 현대인은 걸어 다니면서 많은 언어적 활동을 하는데, 생각하기, 말하기, 노래하기, 듣기, 읽기 등이 그것이다. 걷기라는 시간적 현상은 언어적 활동에 내재된 시간성과 조응한다. 실제로 걷기가 사고를 활성화한다는 과학적 연구가 있으며, 그것은 경험적으로도 확인되는 사실이다. 추상적인 사고를 추동하는 머리는 아예 말풍선 형태로 되어 있다. 말풍선을 거꾸로 배치하여 경쾌하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머리 위의 돌출부는 실제의 말풍선과 끝말잇기처럼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 이 짝패는 마치 하나의 반죽을 두 개로 갈라놓은 듯, 한 덩어리에서 나온 실체들이다. 이러한 이미지에 의하면, 사람은 말을 낳고 말은 사람을 낳는다. 그것은 상징적인 우주에서 태어나는 인간의 운명이다. 관객이 알아볼 수 있는 부분/없는 부분을 총괄해서 언어가 차지하는 부분은 꽤 크다.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말풍선을 위에 달고 있는 산책자가 관객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태평가부터 샹송까지 시나 노래가 많다고 해서 서정적이지만은 않다. ● 라캉을 비롯한 현대의 정신분석학자들은 언어가 인간을 인간이게도 하지만 인간을 미치게도 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인체 실루엣 안에 많은 기호적 도상들이 낙서하듯이 그려진 김재경의 작품은 인간이 결코 자연적으로 태어나고 사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이미지대로 오려진 나무 합판에 오일 스틱으로 쓴 글자들은 말 그대로 씌여진 것이지, 그려진 게 아니다. 김재경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드로잉이다. 공중에 매달린 평판 설치물들은 공간에 그려진 드로잉이라고 할 수 있다. 관객은 여기저기에 써있는 다국적 글자를 읽을 수도 있겠지만, 그저 조형적인 차원에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반쯤 비치는 노방 천에 쓴 글자들은 그 자체로 확정된 말이 아니라 '차이에 의한 연기', 즉 '차연'(자크 데리다)으로 작동되는 언어의 면모를 표현한다. 간략하게 표현된 인체상이지만 특히 가장 중요한 눈이 생략된 인체형상들은 시야의 중심에 놓인 주체를 해체한다. ● 그것은 언어의 중심에 주체가 있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주체를 중심에 놓는 시야의 대표적인 관례는 원근법이다. 주체의 눈으로부터 발사되는 사각뿔 형태의 체계 위에 대상들이 차곡차곡 배열되어있는 르네상스 이래의 그 전통 말이다. 그러한 관례가 벽 뒤로 뚫린 창문을 전제했다면, 김재경의 경우 그러한 가상적 창문을 깨 버린다. 전시장은 원근법적 체계를 이루는 평행의 면들이 산재된 것으로 가정된다. 실제로 몇 년 전 작품은 반투명 아크릴로 작업하여 깨진 파편 같은 느낌을 더 주었다. 거기에서는 가까이서 본 고양이, 멀리서 본 새, 언덕을 올라가는 사람, 아침에 본 집, 몇 년 전에 들었던 노래, 지난겨울의 나무 등이 함께한다. 다양한 시공간이 공존하는 그곳은 유토피아이기보다는 헤테로피아이다. 그래서 전시공간은 하나의 좌표가 아니라 무수한 좌표들이 잠재한다. 거기에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 여기에서 저기로 이동하고 있지만, 시공간적으로 시점과 종점이 같지 않다. ● 실루엣으로 표현된 것들은 직선적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복잡하게 휘어져 있는 미로 같은 시공간에서의 이동이다. 이러한 유동적인 시공간 속에서 몇 년 전에 죽은 고양이를 생전의 모습으로 만날 수도 있고, 나의 어린 시절 집을 방문하거나 내 미래의 모습을 맞닦뜨릴 수도 있다. 다양한 스케일의 크기 때문에 매우 많은 것들이 잡다하게 걸려있는 것 같지만, 김재경이 사용하는 이미지는 많지는 않다. 작가는 선택된 핵심적인 구성요소로 최대한 다양하게 연출했을 뿐이다. 「산책」은 시각적이기보다는 언어적이다. 그것은 조합의 방식에 따라 다른 문장을 만드는 언어인 것이다. 만약에 그 반대의 경우라면 그저 색색깔의 모빌이 걸려있는 장식적인 작품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특히 화려한 색감과 유희적 형태들이 그러한 느낌을 줄 것이다. 그러나 김재경의 작품은 형태의 유희만큼이나 이야기가 중요하다. ● 가령 김재경의 설치 작품에는 집이 많이 보이는데, 그것은 산책은 집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어서 일수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작품 속에 내재된 서사성과 관련지어 '언어는 존재의 집'(하이데거)이 된다. 어떤 도상은 나무 패널 위에 가지런히 안착되어 있기도 한데, 이런 작품은 매달리지 않고 그림처럼 벽에 걸린다. 그림 또한 무수한 변곡점을 가진 미로의 세계에서 만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나무판을 오려서 만든 이미지들을 여러 높이로 매달아 놓은 공간에 가늘게 새어 들어온 바람은 그림자 유희를 낳는다. 그림자처럼 새까만 도상도 벽에 붙어있다. 검은 새는 빅뱅처럼 잠재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우주 너머의 또 다른 차원을 암시하는 듯한 구멍(또는 통로)처럼 보인다. 벽 귀퉁이에는 날개 달린 사람이 어중간하게 걸쳐 있는데, 날아오르려 하는 것인지 추락 중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대체로 공간에 띄워있는 많은 이미지들이 아래로의 중력을 향하는 것은 분명하다. ● 새와도 같은 자유로움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땅에 발을 딛는 지상의 삶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공간적인 유희를 즐겨하여, 둥그스름한 천정의 한켠의 공간을 놓치지 않고. 작은 집, 동물 이미지들을 배치했다. 좁은 골목길을 연상시키는 이 구역은 피할 수 없이 맞닦뜨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길게 드리워진 노방 천은 공간을 분리하면서도 이어준다. 앞판에서 단절된 이야기가 뒤판으로 연결되거나, 뒤판의 글자들이 앞판의 번역이 되는 등, 단절과 연결의 관계는 도처에서 발견된다. 보다 정확하게는 단절이 연결을 야기한다. 모빌처럼 매달려서 약간의 움직임은 있지만, 키네틱 아트라고 할 수는 없는 김재경의 작품에서 움직임은 관객이 다가서서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 기호들은 다른 배치와 다른 관계망을 이루어 다른 이야기로 엮여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거기에는 원근법 이전의 서양 회화나 동양화에서처럼 다시점이다. 하나의 중심이 아닌 다양한 중심으로 이루어진 우주 안으로 관객을 밀어 넣는 작품 「산책」은 그림 안으로 산책하게 하는 장치이다. ■ 이선영
전시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일상의 여유, 즐거운 감정, 자연과의 만남이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사람, 꽃, 나무, 개, 고양이, 새 모두 자연의 일부이다. 산책은 실제로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걷는 것이지만, 또 다른 의미로는 정신의 자유, 내면과의 만남이기도 하다. ● 이 산책 공간은 동네의 작은 공원 일수도 있고, 혹은 일상의 장소들, 새로운 경험의 순간들, 새로운 사람들, 또는 책속의 어떤 시공간일수도 일수도 있다. ■ 김재경
기록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展_2층 로비 ■ 유리상자-아트스타 설치미술11년(2007-2017) History 2006~2007 싹틔우기 00 2006 도시 소문화 살리기 프로젝트, 유리상자 경북대디지털아트컨텐츠연구소-빛으로 그린 도시인의 꿈과 삶(2006.12.21-2007. 1.20) 00 2007 도시 작은문화 살리기 프로젝트, 유리상자-스튜디오 하광석-영상미술 스튜디오(2007. 3.27- 4.21) 00 2007 도시 작은문화 살리기 프로젝트, 유리상자-스튜디오 박지현-미술놀이, 생일이야기(2007. 5. 5- 6.21)
2007 01 Ver. 9 하지원 & 이소연-soya와 haji의 스튜디오 ( 9. 5- 9.29) 02 Ver.10 김지훈-김지훈의 스튜디오를 들여다 보다 (10. 5-11. 3) 03 Ver.11 김영희-유치찬란한 영희의 스튜디오 (11. 9-12. 8)
2008 04 Ver. 1 이장우-호접몽 ( 4.24- 5.25) / 코디네이터 김봉수 / 김옥렬글 05 Ver. 2 정민제-원더랜드 ( 7.12- 8.3) / 코디네이터 김은영 / 최창윤글 06 Ver. 3 한유민-光大 ( 9. 2- 9.28) / 코디네이터 정은영 / 홍준화글 07 Ver. 4 정세용-Flying Machine (10.25-11.16) / 코디네이터 이소향 / 남인숙글 08 Ver. 5 신경애-neutral (11.22-12.14) / 코디네이터 카와타츠요시 / 배태주글 09 Ver. 6 강윤정-Draw-Crevice (12.23- 1.25) / 코디네이터 황현진 / 윤규홍글
2009 10 Ver. 1 조용호-ECHO ( 3.17- 4.12) / 코디네이터 하은미 / 홍준화글 11 Ver. 2 김정희-세제곱 ( 4.24- 5.31) / 코디네이터 이봉욱 / 김태곤글 12 Ver. 3 권남득-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6.11- 7.12) / 코디네이터 권순자 / 권순자글 13 Ver. 4 허남준-Art star mirror ball ( 7.14- 8.30) / 코디네이터 편재민 / 김종호글 14 Ver. 5 로리킴-Rising Dreams ( 9.11- 10.11) / 코디네이터 박나라 / 서영옥글 15 Ver. 6 이상헌-기억 잡기 (10.23-11.29) / 코디네이터 서희주 / 양준호글 16 Ver. 7 정재훈-White out (12.11- 1.17) / 코디네이터 손영복 / 최창윤글
2010 17 Ver. 1 하원식-조각난 풍경 ( 3.19- 4.25) / 코디네이터 이봉욱 / 양준호글 18 Ver. 2 정은기-하늘 놀이 ( 5.7- 6.13) / 코디네이터 정세용 / 김영동글 19 Ver. 3 손영복-Colorful palace ( 6.25- 8.1) / 코디네이터 정재훈 / 최창윤글 20 Ver. 4 김소영-환(環)이 만들어내는 환(幻) ( 8.13- 9.12) / 코디네이터 홍찬근 / 배태주글 21 Ver. 5 김 현-Dice Cast Dice Cast (10.1- 10.31) / 코디네이터 이봉욱 / 홍준화글 22 Ver. 6 김미련-Monumental Aircoat in Glassbox (11.12-12.12) / 코디네이터 박태호 / 김영동글 23 Ver. 7 이준욱-A Vehicle (12.24- 1.30) / 코디네이터 이지혜 / 윤규홍글
2011 24 Ver. 1 김홍기-꽃 ( 2.25- 4.3) / 코디네이터 조미경 / 양준호글 25 Ver. 2 장 미-M Artist Room ( 4.15- 5.22) / 코디네이터 안유진 / 홍준화글 26 Ver. 3 김철환-내가 생산한 것+사람들이 생산한 것 ( 6.3- 7.10) / 코디네이터 유기태 / 김옥렬글 27 Ver. 4 강민정-Happy Skin Studi O ( 7.22- 9.4) / 코디네이터 박지영 / 윤규홍글 28 Ver. 5 조경희-Blindly (9.23- 10.23) / 코디네이터 김 현 / 최창윤글 29 Ver. 6 이시영-Becoming birds (11.4-12.11) / 코디네이터 정기엽 / 서영옥글 30 Ver. 7 김승현-House is not a home-series 'empty' (12.23- 1.29) / 코디네이터 황현호 / 김영동글
2012 31 Ver. 1 정기엽-유리․물․안개․소리 ( 2.24- 4.1) / 코디네이터 이시영 / 박소영글 32 Ver. 2 최수남-허물을 벗다 ( 4.13- 5.20) / 코디네이터 박철호 / 서영옥글 33 Ver. 3 박정현-aA : from art to Architecture ( 6.1- 7.8) / 코디네이터 노경환, 유창재 / 김옥렬글 34 Ver. 4 권재현-매달린 소 ( 7.20- 9.2) / 코디네이터 권문순 / 최규글 35 Ver. 5 이지영-Framing_Reflected Reality ( 9.14-10.21)/ 코디네이터 정지연 / 배태주글 36 Ver. 6 김안나-Out/In the Universe (11.2-12.9) / 코디네이터 강선구 / 최창윤글 37 Ver. 7 윤동희-망령 (12.21- 1.27) / 코디네이터 김승현 / 윤규홍글
2013 38 Ver. 1 백장미-REːBORN (The solid city)( 3.1- 4.7) / 코디네이터 이은희 / 최창윤글 39 Ver. 2 신강호-Link ( 4.19- 5.26) / 코디네이터 임영규 / 서영옥글 40 Ver. 3 전새봄-현묘(玄妙)한 집 ( 6.7- 7.14) / 코디네이터 권세진 / 김옥렬글 41 Ver. 4 이재호-모여라 꿈동산 ( 7.26- 9.1) / 코디네이터 박민경 / 권성아글 42 Ver. 5 서상희-그곳, 집 ( 9.13-10.20)/ 코디네이터 석아름 / 정명주글 43 Ver. 6 우재오-나를 위한 위로 (11.1-12.8) / 코디네이터 김안나 / 배태주글 44 Ver. 7 이소진-어느...파쿤의 성 (12.20- 1.26) / 코디네이터 이은재 / 윤규홍글
2014 45 Ver. 1 로미아키투브-Memory's Stain 기억의 흔적 ( 2.14- 4.13) / 코디네이터 김기수 / 김기수글 46 Ver. 2 배문경-Cloned me ( 4.25- 6.22) / 코디네이터 서현규 / 박연숙글 47 Ver. 3 Rohan-우리 인생의 특정 시점에 특별한 영향을… ( 7.4- 8.31) / 코디네이터 김아람 / 윤규홍글 48 Ver. 4 서성훈-반야월 4.0 LIVE ( 9.19- 11.16) / 코디네이터 이경호 / 배태주글 49 Ver. 5 정혜련-연쇄적 가능성 Serial possibility ( 11.28- 1.25) / 코디네이터 조은필 / 이영준글
2015 50 Ver. 1 최선-자홍색 회화 ( 2.20- 4.19) / 코디네이터 유은순 / 송정훈글 51 Ver. 2 홍희령-나는 모르는 일이오 ( 5.1- 6.28) / 코디네이터 이희령 / 최규글 52 Ver. 3 이창진: 수평-Water always find it's own lever ( 7.10- 9.6) / 코디네이터 이승희 / 남인숙글 53 Ver. 4 Studio1750+정혜숙-Flower Juice ( 9.18-11.15) / 코디네이터 정혜숙 / 김옥렬글 54 Ver. 5 오지연; 감정세포-아름다운 짐 ( 11.27- 1.24) / 코디네이터 박준식 / 윤규홍글
2016 55 Ver. 1 이지현: dreaming book-바다 ( 2.19- 4.17) / 코디네이터 이경우 / 김용민글 56 Ver. 2 제이미리-여름 소나기 ( 4.29- 6.19) / 코디네이터 장세영 / 김옥렬글 57 Ver. 3 김윤경 & 박보정-하얀방White Void Room ( 7. 1- 8.21) / 코디네이터 윤현정 / 강효연글 58 Ver. 4 김문석: 無題-허공에 붓질을 걸다 ( 9. 2-10.23) / 코디네이터 손노리 / 남인숙글 59 Ver. 5 이규홍-Silence in Nature자연의 침묵 ( 11. 4-12.24) / 코디네이터 박성원 / 양영은글
2017 60 Ver. 1 정승혜-달무지개 Moonbow ( 1.20- 3.19) / 코디네이터 정승현 / 강효연글 61 Ver. 2 임용진-기록, 캐스팅 ( 3.31- 5.28) / 코디네이터 정석영 / 윤규홍글 62 Ver. 3 권효정-Oasis: Fountain of life ( 6. 9- 8. 6) / 코디네이터 박수연 / 하윤주글 63 Ver. 4 이선희×정연지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 8.18-10.15) / 코디네이터 김미교 / 김옥렬글 64 Ver. 5 이기철, 토끼시대-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 10.27-12.24) / 코디네이터 홍종기 / 김영동글
2018 현재 65 Ver. 1 홍정욱-nor ( 1.12- 3.18) / 코디네이터 김효정 / 송요비 글 66 Ver. 2 박경제-345kV ( 3.30- 5.27) / 코디네이터 김동진 / 윤규홍 글 67 Ver. 3 정혜숙-조감도鳥感島 ( 6.8- 8.12) / 코디네이터 손진희 / 박소영 글
○ 전시연계 예술가처럼 생각하기 워크숍 : 2018. 7. 27(금) ~ 8. 11(토), 월요일 없음 - 전화접수 중 053-661-3526, 참가비 : 1회1만원(가족할인 1회7천원) - 오전10:30~12:00 일상의 장면이 설치미술 속으로! - 오후13:30~15:00 빛으로 그려낸 자연공간 ○ 관객참여 프로그램(정혜숙展 연계) : 전시기간 中 매주 금요일 17:00 ~ 20:00 - 작가와 함께 차를 마시며 유리상자展과 야외설치전시에 대하여 대화
Vol.20180720g | 2018 Hello! Contemporary Art-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로부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