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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강이김 참여작가 / 강주형_이승훈 기획 / 김은정
2018 문래창작촌 지원사업 MEET 선정사업 후원 / 서울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_GS SHOP
2018_0709 ▶ 2018_0721
몬스터박스 Monster Boxx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435 Tel. +82.(0)2.6012.69196 www.instagram.com/monster_boxx
2018_0730 ▶ 2018_0825
채윤희 蔡潤嘻 CHAE YOON HEE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428-1 Tel. 070.7799.8292 www.instagram.com/chae_yoon_hee
2018_1002 ▶ 2018_1022
치베디아모 CI VEDIAMO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25가길 7 Tel. 070.7620.5688 www.instagram.com/civediamo5688
2018_1023 ▶ 2018_1104 관람시간 / 10:00am~01:00pm / 주말_10:00am~02:00pm
올드문래 OLD MULLAE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433-6 Tel. +82.(0)2.6326.4336 oldmullae.itrocks.kr
2018_1105 ▶ 2018_1124
GS SHOP 본사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 75 www.gsshop.com
오픈스튜디오 / 2018_1201 ▶ 2018_1216
작업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1가 222-18번지 1층
하루를 마치고 술집을 고르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주종과 안주, 가게의 분위기 등을 고려하여 오늘의 술집을 고르는 과정도 재미있다. 해가 저물기 시작할 때부터 술 마실 곳을 생각하게 되는 것은 술집만큼 현대인들의 누적된 피로를 달래줄 곳이 없어서일까. 술집은 현대인들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에 놓여있다. 물론 많은 이들이 퇴근 후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며 삶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으나, 여전히 술집에서의 만남은 즐겁고 기대된다. ● 『문-Layer』展은 영등포 문래동의 술집들에서 열리고 있다. 문래창작촌이라는 자생적 예술마을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철공단지로 불리던, 하루 종일 들리는 기계음에 맞추어 살아가던 곳이다. 마치 철공소의 기계처럼 출퇴근의 반복, 지루한 일상의 권태로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이 예술을 향유하는 것은 사치에 가깝다. 차라리 좋은 사람들과 갖는 술자리가 예술보다 높은 지위를 가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작가들은 문래동 골목길 곳곳에서 찾은 술집들에 작품을 전시하기로 했다. 술집에서의 반가운 만남처럼 새로운 감각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작가들은 익숙한 시간과 소재, 그것들이 가지는 운동성에 주목한다. 대상들은 움직임을 획득하고 켜켜이 색을 쌓아간다. 기존의 대상은 작가의 직조에 의해 새로운 대상으로 탈바꿈된다. 이는 익숙한 형태나 움직임의 재현이 아니다. 같은 모습으로 반복되는 풍경 속에서 생경하면서도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감각들을 타인에게 가닿게 한다. 곧, 새롭게 생산된 대상들과 그 대상들이 운동하는 표면을 제시한다.
"작품 속 대상들은 각각의 시공간 속에 고립을 자처하는 동시에 관계 맺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서로 협동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협상이나 타협도 없다. 개별적인 시공간에서 자신이 만들어낸 목적 없는 움직임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장소'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한 가지 공통적인 신념이 있다." (강주형 작가노트 일부)
캔버스가 아닌 디지털 매체 위에 그려지는 그림들은 붓질의 반복과 실험을 거치며 확장된다. '시간-회화'라고 불리는 이 형식의 그림에서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나 주제, 의미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디지털 붓질'로 축적한 각각의 사물-레이어들의 독특한 운동일 뿐이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생각보다 (많이) 노동집약적인 행위였다. 나는 훨씬 더 부지런해야 했고, 이 노동 혹은 운동에 녹아들어갈수록 언어로 내 작업행위를 의미 짓는 활동이 상당히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오히려 그림 안에서 의미적 행위가 휘발되어 버리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 때부터 의미와 무의미 사이의 저울질을 그쳤다. '무의미'함을 나타낼 대상을 찾고, 소재 삼는 행위를 그만두게 된 것이다." (이승훈 작가노트 일부)
문래동의 술집을 오고가는 사람들, 부딪히는 술잔들 사이에서 작품들은 조용히 반짝인다. 관람자에게 집중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이따금씩 눈에 들어오는 낯선 그림들, 새로운 감각과 마주치는 것이면 충분하다. 그때 우리는 일상적이었던 공간이 새로운 장소로 거듭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김은정
Vol.20180709g | 문-Layer-강이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