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TRUCT

KT&G 상상마당 갤러리는 정지현의 개인전 『CONSTRUCT』展을 7월 3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한다. 정지현은 재개발 현장이나 신도시 건설 현장 같은 공사 현장에서 도시가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며 그 변화하는 장면을 찾아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CONSTRUCT」는 건축 과정에서 건축물의 일부로 기능하거나 용도를 상실한 건축 자재들을 수집하고 공간 속에 재배치하여 기록한 사진 작업이다.

정지현_CONSTRUCT 02-5116_피그먼트 프린트_180×135cm_2017

정지현_CONSTRUCT展_KT&G 상상마당_2018

작가는 2000년대 중반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개발에 의한 도시 공간과 건축물의 변화에 관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전작 「Demolition Site」(2014), 「Reconstruction Site」(2016)는 재개발 현장에서 진행한 작업으로 철거가 예정된 건축물 내부에 빨간색 페인트를 칠하고 그 변화의 과정을 촬영했다. 「Construction Site」, 「Construction Site Dreg」(2013)는 신도시 건설 현장에서 진행한 작업으로 건축물을 구성하는 콘크리트라는 주된 재료의 특성이 드러나는 공간과 건축물이 되지 못하고 떨어져 나온 부산물을 수집해 촬영했다.

정지현_CONSTRUCT 02-1_유리에 UV 프린트_240×720cm_2018

정지현_CONSTRUCT 02-6307_피그먼트 프린트_180×135cm_2017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CONSTRUCT」는 최신 공법으로 건설 되는 건축 현장에서 진행 되었다. 작가는 최근 건축 자재들이 건축 공정의 신속화와 비용 절감, 미감의 표현 등을 이유로 점점 더 얇고 가벼워지며 조립과 해체가 용이한 형태로 변화하는 지점을 포착하고 현장에서 이와 같은 자재의 특성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상태를 찾았다. 이후 건축물을 구성하는 얇은 상태의 건축 자재와 폐자재들을 움직여 마치 조립하듯 일시적인 구조물을 만들거나 특수한 조명을 투사해 반사시켜 자재의 물질성과 공간의 형태를 드러내고자 했다.

정지현_CONSTRUCT 02-9911_피그먼트 프린트_180×135cm_2017

정지현_CONSTRUCT 301-1_유리에 UV 프린트_240×480cm_2018

『CONSTRUCT』展에서 작가는 전작에서 부각되었던 장소성이나 현장의 상징성을 최소화하고 작가 본연의 관심사인 건축물의 형태와 물질성에 집중해 마치 공사 현장에서 자재들을 재배치 한 것과 같이 이미지들을 전시장에 배치했다. 이를 통해 현대 건축물을 구성하는 얇은 평면과 평면의 물질성, 그리고 그 평면의 물질이 겹겹이 쌓여 구조화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 현재의 시점에서 또 다른 층위의 변화하는 도시의 기록으로 안내한다. ■ KT&G 상상마당 시각예술팀

Vol.20180703k | 정지현展 / JUNGJIHYUN / 鄭志賢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