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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0620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토요일_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금산갤러리 KEUMSAN GALLERY 서울 중구 소공로 46(회현동 2가 87번지) 쌍용남산플래티넘 B-103호 Tel. +82.(0)2.3789.6317 www.keumsan.org
내 '사랑(LOVE)'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사랑한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색한 나는 원색의 직설화법으로 그동안 말해오고 있었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표현하며 감정을 숨겨 왔었다.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사랑'에 대한 표현이 서투른 것보단, 세상이 공유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그때는 더 편했다. 하지만, 타인들의 언어로 가득한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중년이 된 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 편하게 꺼내보려 한다.
『Double Layers』는 전작에 이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까지 작가는 관객들에게 사물의 다중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특정단어와 이미지를 반복하여 일상적 오브제를 제작했다. 하지만, 김병진의 신작은 전작과는 반대로 주재료인 철을 비틀고 접합하여 사물의 형태를 즉각적으로 포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재료적인 기법 외에도, 이전의 밝고 경쾌한 색 대신 "은은함"으로 능숙하진 않지만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사랑'의 의미를 되찾는다. 사실상, 이 편안함은 절벽으로 자신을 세우는 과정이며, 세상의 인식을 뒤로 한 채 나에 대해 더욱 집중하는 시간으로 작가의 끝나지 않을 이야기가 될 것이다.
작업은 'L','O','V','E'라는 각 유닛을 서로 유기체 덩어리처럼 엉키게 하여 하나의 큰 철재 캔버스를 만드는 데서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단어 본래의 형체와 의미는 숨겨진다. 이렇게 준비한 캔버스 안과 밖에 '사랑'의 미묘한 감정들을 색으로 표현한다. 이 색들은 여러 번 칠해져 작품에 개념적 층위를 더한다. 응축된 색으로 표현된 '사랑'의 심상들은 철재 캔버스에서 "쿵"하고 심장을 울리며 왔다가 저항과 중력도 없이 얇은 빛처럼 사라지는 듯하다.
작품은 조각의 반복적 행위와 회화의 즉흥적 표현 모두를 담고 있다. 작가는 '『Double Layers』 숨겨진 이야기'에서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양식을 찾기 위한 폭넓은 작업 스펙트럼을 선보이는 동시에, 자기 고백적인 메시지가 담긴 '사랑'에 대한 생각을 동양적 화폭을 연상케 하는 철재 캔버스 안에 은은히 드러낸다. ■ 슬기
Vol.20180620e | 김병진展 / KIMBYUNGJIN / 金炳眞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