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칭토크 / 2018_0601_금요일_06:00pm 권은영(아시아문화원 큐레이터)×심은정 [email protected]로 선착순 신청
2018 아이공 신진작가지원展
주최 /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주말_12:00pm~07:00pm / 월요일,6월 6,13일 휴관
미디어극장 아이공 I-GONG Alternative Visual Culture Factory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5길 53 B1 Tel. +82.(0)2.337.2873 www.igong.or.kr
미디어극장 아이공은 2018년 첫 신진작가 지원전으로 심은정 『모먼트의 모뉴먼트』를 진행한다. '사회'의 지나간 순간들을 역사라 한다면, 심은정 작가는 역사 속 개인이 아닌 개인의 역사에 집중한다. 사회 또는 공동체에 묻혀버린 개인이 아닌, 공동체 속에 뒤섞여 그저 흘러가버린 개인의 역사를 말이다. 작가는 공동체 속 소외된 또는 주체이길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 되어버린 소수자가 아닌 개인 자체가 주체인 삶을 기록하는 영상으로 큰 이야기를 그려낸다. 스물 아홉 명의 주체가 자신의 삶을 애도하기 위한 말짓을 기록하는 몸짓, 이 실천적 행위를 작가는 '수행'이라 표현한다. 수행의 결과물로 발생한 지우개 가루는 하나의 삶이 흘러온 흔적과 같다. 작가는 이 흔적을 모아 병에 담고 「순간의 기념비」라 명명한다. 이 실천적 '애도일기'들은 한 데 모여 「담아요」 라는 책이 된다. 애도를 마친 개인은 어디로 갈까. 작가는 사회 또는 공동체를 공공의 장소로 환원하며 우리를 「멤버스 오브 뉴 퍼블릭 아트」로 이동시킨다. 공공의 장소에 놓인 개인은 더 이상 몸짓을 하는 주체가 아닌 하나의 상징적 조각상이 된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마치 우리를 여행하듯 데려가는 이번 전시의 작업들을 통해 관객이 개인과 공동체, 공동체 속에서 우리의 몸짓과 말짓이 어떻게 기억되는지에 대하여, 그리고 그것이 어떠한 상징으로 남을 것인지에 대한 자신의 시선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쩌면 필연적 수행자인 우리들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길 기대한다. ● 우리는 몸을 통해 사회를 체험하며 그 시대의 정신을 품는다. 이것은 개개인이 공동체의 일부로써 존재하며 공공적 경험을 기억하여 이를 언어와 몸짓으로 드러내는 행위적 기록자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독립적인 자기 정체성을 발견하기위한 연구를 반복하는 수행자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두가지 관점으로 인류를 바라보며 권력의 역사 속에서 소외되어 온 보통사람들을 일종의 움직이는 기념조형물로 여기며 작품에 개입시키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담아요: 프로젝트 인 서울(대한민국, 2016), 담아요: 프로젝트 인 플뤼쇼브(독일, 2016)' 진행을 통해 생성된 기록물들과 '담아요 no.9(2014)' 작품이 함께 전시공간을 메운다. 메인 작품으로 등장하는 영상에는 일반인 퍼포먼스 참여자들의 수행과정을 담았다. 스물아홉명의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개인역사에서 특정 순간의 기억을 백지 위에 자유롭게 언어화 한다. 그런 다음, 나열된 언어를 지운 후 생겨난 찌꺼기를 움직여 별을 만들고 그 별 조형 아래에 곡선을 그어 희미한 글씨 자국을 묻는다. 흐트러지는 별을 유리병에 담으면 백지 위 남은 가느다란 곡선이 외로움을 달랜다. 마지막으로 공책을 덮는 순간 정체성을 내재한 개인명이 자신과 또 한번 마주하도록 이끈다.
이어서 퍼포먼스 수행 후 생겨난 지우개 가루가 담긴 서른일곱 개의 유리병들이 모여 '순간의 기념비' 라는 작품으로 설치된다. 게다가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으로 제작된 출판물 '담아요'도 함께 전시된다. 두 권의 '담아요' 책자에는 '순간의 기념비' 작품 사진과 수행자들의 노트가 수록되어있다.
이어서 개인의 스토리와 역사적 기념비가 있는 공공장소를 관계 짓는 퍼포먼스사진을 연출하여 개인의 삶과 사회의 관계성을 시각화하고자 하였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노트를 든 채 서있는 사진 속 주인공들은, 주변의 조형물의 일부인 듯 하면서도 결코 혼합되지 않는 독자적인 정체성을 가진다.
동시에 작가는 '담아요: 프로젝트 인 플뤼쇼브(독일, 2016)'을 진행하면서 독일과 한국의 역사대조에도 흥미를 가졌다. 스스로를 한국 정서를 담고있는 미니어쳐라 여기며 독일의 역사적 기념비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베를린이라는 특수한 도시와의 교감을 시도하였다. 지금까지 소개한 작품들을 매개로 수행자와 관객들이 전시공간에 모여 소통과 사유의 시간을 향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미디어극장 아이공
"분열되어 있던 몸과 마음의 정체성이 만나는 자리에서 글을 써 내리며 감성과의 직면을 시도한다. 영원할 수 없는 순간의 기억들과 가둘 수 없는 형태로 재탄생한 언어들은 유연한 매체의 기록들 속에서 호흡하며 움직인다. 이 순간, 나는 끝없는 미래에 서있다." 나는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부분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에 속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그로부터 개인의 수행과정을 기록한 '담아요(Bottled) 시리즈, 2014' 작업을 통해 삶과 지난 순간들을 애도하는 글쓰기로 자신과의 대화를 시도하였고 더불어 개인의 스토리를 토대로 주변인들과의 교감을 시도하였다. 이러한 행동 과정은 자아 성찰을 도왔으며 시대공동체의 목소리를 일깨웠다. 그 결과로 작품의 장기화와 공공프로젝트 형태로의 확장을 계획하였으며 다방면의 실험을 통해 공공미술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고자 하였다. ■ 심은정
Vol.20180525g | 심은정展 / SIMEUNJUNG / 沈恩正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