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수요일_10:00am~09:00pm /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종료 30분 전 입장마감
대전시립미술관 DAEJEON MUSEUM OF ART 대전시 서구 둔산대로 155 1~5전시실 Tel. +82.(0)42.602.3200 dmma.daejeon.go.kr
현실과 현실 너머의 중첩 ● '이동훈미술상'은 대전·충청지역 미술의 선구자이자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인 고(故) 이동훈 화백(1903-1984)의 업적을 기리고 지역미술의 발전을 독려하고자 제정된 미술상이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한 이동훈미술상은 그동안 15명의 원로작가가 본상을 수상하였고, 22명의 중진작가들이 특별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술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년도인 제15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작가 초대전으로서 송병집, 이재황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자리이다.
송병집은 초기의 오브제 작업에서 벗어나 현실 세계를 초월하는 메타리얼리티(Meta-Reality)를 주제로 작가의 철학적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메타리얼리즘은 현실을 초월한다는 뜻을 갖기 때문에 초현실주의와 자주 혼동되지만, 초현실주의가 현실을 초월한 무의식의 세계를 지향하는데 반해 메타리얼리즘은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마주하며 대상의 본질을 탐구하는데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송병집의 작업은 가장 재현적인 매체인 사진으로 대상을 담아내고, 회화작업을 통해 안개가 낀 듯 화면을 흐리게 만들거나 다중의 경계를 추가하여 대상이 흔들리는 모습을 연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더니즘에 이르러 철저히 배제되어온 재현은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다양한 의미를 부여 받고 다시금 등장한다. 극대화된 사실성과 정교한 묘사가 주는 시각적인 쾌감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기도 하고, 재현된 이미지가 실재보다 우위를 점하는 시뮬라크르(simulacra)로서의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그러나 송병집의 재현은 이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현실 세계는 너무나 불안정한 나머지 재현된 이미지가 현실보다 현실을 더 잘 보존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데, 이 지점에서 작가는 재현이 갖는 영속성에 주목한다. 일상의 사물을 사진으로 재현하고 이후 흔들림과 흐림 작업을 추가하여 변화하는 현실의 시간을 반영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작가가 궁극적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것은 시간을 초월한 대상의 본질이다.
계룡산철화분청사기의 현대적 표상 ● '이동훈미술상'은 대전·충청지역 미술의 선구자이자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인 고(故) 이동훈 화백(1903-1984)의 업적을 기리고 지역미술의 발전을 독려하고자 제정된 미술상이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한 이동훈미술상은 그동안 15명의 원로작가가 본상을 수상하였고, 22명의 중진작가들이 특별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술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년도인 제15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작가 초대전으로서 송병집, 이재황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자리이다.
이재황은 15세기 후반 계룡산 일대에서 만들어진 철화분청사기에 매료되어 30여년에 걸쳐 분청사기의 재료를 연구하고 그 결과를 작품과 접목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분청사기는 고색창연한 청자의 비색(翡色)이 아닌 칙칙한 회색 표면을 감추기 위해 백토로 분장한 자기이다. 여기에 짙은 흑갈색의 산화철 안료로 장식하기 시작하면서 철화분청사기는 전에 없던 분방한 필치와 추상화를 연상케하는 과감한 문양으로 독자적인 예술영역을 확보하게 된다.
이재황은 분청사기에 대한 방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도예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작가는 계룡산 철화분청사기만의 특질을 재료에서 발견하고, 오랜 연구를 통해 밝혀낸 원료를 직접 채취하여 사용함으로써 동일한 미학을 작품에 부여한다. 일필휘지의 빠른 필치에 의해 구름과 안개사이로 승천하는 용의 이미지가 현대적인 추상 문양으로 현현(顯現)하고, 과감한 여백설정은 도자의 바탕을 무한히 확장시킨다. 분청사기의 투박한 비대칭 기형은 그대로 가져오되 파격미를 강조하여 더욱 대범한 형태로 변주하고 다양한 질감을 실험한다. 납작하게 짓눌린 형태의 작품에서부터 용의 비늘이 박혀있는 듯 거친 마티에르로 그림자가 지는 작품까지 분청사기 영역의 구석구석을 종횡무진 누빈다. 이렇듯 작가는 전통의 지루한 반복이 아닌 독창적인 재해석으로 분청사기의 회화성을 극대화시키며 현대 도예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 대전시립미술관
Vol.20180525e | 제15회 이동훈 미술상 특별상 수상작가-이재황_송병집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