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點.心)

김현수_손인선_추유선展   2018_0418 ▶ 2018_042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갤러리 GRAA GALLERY GRAA (group rainbow artist assosiation)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26 이화빙딩 1층

우리는 모두 길 위에 서 있다. 때론 달릴 수 있는 힘이 있고, 가끔은 터벅터벅 기운 없이 천천히 걸어야할 때도 있다. 긴 여행길에 잠시 멈춰 신발 끈을 고쳐 매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이 전시에 참여하는 세 명의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일련의 작업에서 잠시 변화를 모색하는 지점에 서 있다. 작가로서 짧지 않은 시간동안 추구해왔던 미적 이상향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고, 방법론적으로 접근법을 달리하고자 고민하기도 하고,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과정 중에 있기도 하다. 우리의 익숙한 하루 일상 중에서 잠시 숨 돌리며 오전과 오후를 구분 짓게 하는 시간이 바로 점심이다. 하루 중 해가 가장 높이 떠있는 정오부터 반나절 동안의 시간이며 아침과 저녁사이의 끼니를 가르키는 말이기도 하다. 점심(點心)은 한자어로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의미로 이 말은 불교에선 마음을 점검한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점심이 지나고, 우리는 오전에 하던 일을 같은 연장선에서 이어갈 수도 있고, 잠시의 시간동안 주위를 환기시키고 돌아와 과감히 전혀 다른 방식을 시도해 볼 수 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잠깐이라도 일의 전후를 두루 살펴볼 시간이 하루 중 꼭 필요한 순간이란 사실이다. 이 전시를 통해 우리는 추유선. 손인선. 김현수란 세 명의 작가가 어떻게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낼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다. ■ 점.심 (點.心)

추유선_우리 집에 왜 왔니_퍼포먼스_가변설치_2016
추유선_우리 집에 왜 왔니_퍼포먼스_가변설치_2016
추유선_우리 집에 왜 왔니_퍼포먼스_가변설치_2016_부분
추유선_축제_비닐, 종이_가변크기_2018
추유선_축제_비닐, 종이_가변크기_2018
추유선_축제_비닐, 종이_가변크기_2018_부분
추유선_명랑한 사회를 위한 표준오락 no.10_21×29.7cm_2016

2016년 더 미아리 택사스에서 작품설치와 퍼포먼스로 진행됐던 "우리 집에 왜 왔니?"는 대표적인 사회적 기억의 장소였으나, 이제 그 이름이 갖는 기억으로만 존재할 것이며 점차 이름도 소멸될, 다른 이름을 가지게 될 미아리 텍사스에 대한 '애도'였다. 2018년 이대 앞 번화가에 위치한 갤러리 Graa는 한때 화장품 가게였던 이력을 가진 장소로 관광객에게, 혹은 거리의 여대생들에게 아름다움과 젊음을 팔았던 곳이다. 나는 이곳에 풍성한 종이꽃들을 설치한다. 종이꽃은 축제때 장식용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장례식 때, 관을 싣는 상여를 장식하는 꽃이기도 하다. 종이꽃은 그 이전과 이후를 나눈다. 우리의 '터닝 포인트'. ■ 추유선

김현수_정물-1_한지에 콜라주, 채색_146×94cm_2017
김현수_정물-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72.5cm_2018
김현수_비너스_한지에 콜라주, 채색_73×69cm_2017
김현수_소만_한지에 콜라주, 드로잉_73×69cm_2017

나는 문화가 어느 순간 이데올로기로 변질되어 자유로운 개인을 위축시키는 억압의 기제로 작용할 때 이를 예술의 메커니즘 안에서 어떻게 해소시킬 수 있는지 실험해왔다. 자연의 에너지를 빌어 와 현실의 대립적 상황을 흩어버리는 조형언어로 바꾸고, 극도로 경직된 상황을 관조할 수 있도록 해학적 시각을 제시하고 싶다. 이 전시장은 여대 앞이란 지리적 특성상 미(美)를 판매하던 화장품상점이었던 곳으로 언제든 다시 다른 상점이 될 수 있는 곳이다. 아름다움이 구체적으로 상품화되고 이것이 여성을 되레 억압하는 이 익숙한 구조적 모순을 유쾌하게 비틀고 싶다. 풍만한 선인장 가슴을 가진 "뮐렌 도르프의 비너스",면사포를 쓴 수류탄, 소총위의 접시꽃을 보고 당신이 웃으며 뒤로 한발 물러서서 이 거리를 바라보길 바란다. ■ 김현수

손인선_나무의 인상_종이에 잉크_178×215cm_2015
손인선_나무의 인상_종이에 잉크_178×215cm_2015
손인선_26개의 씨앗과 34개의 나무_종이에 잉크, 프린트_178×215cm_2018
손인선_26개의 씨앗과 34개의 나무_종이에 잉크, 프린트_178×215cm_2018_부분
손인선_26개의 씨앗과 34개의 나무_종이에 잉크, 프린트_178×215cm_2018_부분

늘 나무를 바라보고 수집하며 상상한다. 빛과 날씨 그리고 주관적 시선에 따라 나무는 변화하고 움직인다. 자연의 씨앗과 나무의 외곽선은 비정형적이며 자유로운 상상이미지를 가진다. 나는 나무와 씨앗을 드로잉 한다. 선을 긋는 순간 최초의 대상은 변하고 손의 속도와 리듬으로 다른 이미지와 의미가 만들어진다. 이 세계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것에서 저것으로 변하는 순간의 지점, 터닝 포인트를 미세한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싶다. ■ 손인선

Vol.20180422b | 점.심 (點.心)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