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8_0421_토요일_02:00pm
관람시간 / 09:30am~06:00pm / 월요일 휴관
내설악 예술인촌 공공미술관 ARTIST VILLAGE IN NAESEORAK PUBLIC ART GALLERY 강원도 인제군 북면 예술인촌길 66-12(한계리 1191-12번지) Tel. +82.(0)33.463.4081 www.inama.co.kr
인제군에 위치한 내설악예술인촌 공공미술관에서는 오는 2018년 04월 21일부터 06월 17일까지 팝아트를 소개하는 전시를 오픈한다. 59일 동안 열리는 이 전시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임지빈, 허보리, 조강남, 최 잔의 작품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개성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총 40여점으로 그들이 재구성한 한국적 팝아트를 선보이는 자리이다. ● 팝아트(POP ART)란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발로 60년대 후반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나 미국의 대중 문화와 코드를 같이 함으로서 크게 발전할 수 있었으며 미술사적인 족적을 남길 수 있었다. 그 이유 는 팝아트는 순수예술보다 객관적 보편성에 주제의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2000년대 초 시작된 한국의 팝아트는 우리네 정서와 예술성이 함께 어우러져 탄생되어 졌으며 한국적으로 재해석되었다. ● 재미있는 상상 팝아트展에 참여하는 작가 임지빈은 설치와 사진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작가의 주된 작품의 주제인 '에브리웨어「EVERYWHERE」'는 작가의 지속적인 프로젝트로 이번 전시를 위하 여 특별히 미술관 소재지인 인제군의 명소 중 하나인 자작나무 숲에서 진행한 작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항상 마주하는 일상적인 공간을 순간미술관으로 바꾸는 게릴라성 전시의 특성을 보여주는 작가의 주된 작품의 흐름은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으로 묘사된 베어벌룬을 도시의 익숙한 풍경 속에 찌그러져 있게끔 표현하고 있다. 역설적으 로, 현대인들의 어두운 모습을 해학적인 코드와 함께 웃음으로 선사하고 싶은 작가의 의도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프로젝트가 가능했던 것이기도 하다. 또한, 작가는 '딜리버리 아트「DELIVERY ART」'라는 새로운 장르로 세계 곳곳에 한국의 팝아트를 소개하고 있다. 작가 허보리가 다루는 작품 의 주제는 기업의 소모품이 되어버린 현대인의 고단한 삶을 퇴직한 직장인의 양복으로 작품을 제작 하여 버려진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가치로 탄생된 그들의 양복과 넥타이는 탱크와 실탄이 없는 총으로 제작된 설치 작업과 7세기의 네덜란드에서 유행하던 Vanitas 스타일의 정물화에서 영감을 받아 그간 작업했던 부드러운 무기들 을 연출하여 재해석한 평면 작업이 전시될 것이다. 작가 조강남은 동양화에 기초를 둔 한국적인 팝 아트를 추구하는 작가로 그녀의 주된 작품의 주제는 '20~30대 직장 여성의 삶'을 위트와 밝은 색채 로 묘사하고 있다. 그녀들이 추구하는 삶을 포괄적으로 묘사하으로서 관객에게 그녀들의 사랑과 행 복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작가 최 잔은 후기 인상파의 점묘법을 팝아트적 해석에 중점을 둔 작품으로 스티커 콜라쥬(sticker collage)기법을 취하 고 있다. 작가가 다루고자 하는 주제 역시 현대인들의 정신적 병폐인 허황된 욕망과 거짓을 일반 광고 스티커를 사용하여 배우들의 얼굴안에 붙임으로서 진실은 숨겨지고 왜곡된 현실만이 존재한다 는 안타까움을 작품안에 잘 표현하고 있다. ■ 윤주원
임지빈 작가의 '에브리웨어「EVERYWHERE」' 프로젝트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항상 마주하는 일상적인 공간을 순간미술관으로 바꾸는 게릴라성 전시이다. ● 일부러 시간을 내어 미술관 또는 갤러리를 찾아가지 않아도 일상에서 언제든 마주할 수 있게 하는 '딜리버리 아트' 를 하는것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점 이다. ●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을 베어벌룬 을 이용하여 도시의 익숙한 풍경속에 찌그러져 있는 모습으로 표현한다. 어디서든 찌그러져 있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 게릴라 형식으로 설치하는 'EVERYWHERE' 프로젝트는 2011년 부터 서울에서 처음 시작되었지만 2016년 타이페이를 시작으로 홍콩, 도쿄, 오사카, 교토, 청두, 베트남등 아시아를 비롯해서 2017년 미국 서부 6개 도시에서 진행하며 국제적인 도시에서 마주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중 이다. ■ 임지빈
오랜 직장생활을 접고 은퇴하신 아버지들의 옷을 모아 부드러운 탱크를 만들었다. 더 이상 살상을 할 수 없는 무기의 모습은 전쟁과도 같은 이 삶에서 쳇바퀴 돌 듯 생계를 꾸려 나가느라 무력해진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 AM 7:43 남편은 매일 아침 같은 시각에 일어나 똑같은 방법으로 샤워를 하고 이것저것 갈아 넣은 몸땅주스를 임무처럼 입에 구겨넣고 나간다. 그는 넥타이를 맬 때 항상 신경을 쓰는데 나는 평생 넥타이를 매지 않았던 아버지 덕분에 그 넥타이의 '각'에 바지의 칼날 주름에 집착하는 남편의 모습이 늘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들의 세계에서 잘 차려진 옷 매무새는 마치 멋진 무기로 무장한 군인 같은 것인가 보다. 정말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처럼 넥타이 '각'을 세운 채 그는 어제와 똑같은 뒷모습으로 현관에서 사라졌다. 애들을 데리고 현관에 서서 그 뒷모습을 보고있는 내 자신을 보노라니. 나는 움집에서 갓난 애에게 젖을 주는 어머니 그리고 그는 잘 갈린 창을 등에 매고 사슴을 사냥하러 나가는 사냥꾼 같이 느껴졌다. 큰애를 학교에 보내고 아직 어린 둘째의 이유식을 위해 고기를 사러 상가로 나갔다. 고깃집에서 적당한 안심을 고르고 남편의 카드를 내밀었다. 고깃값은 결제되어 그의 핸드폰으로 문자가 들어간다. 사냥꾼이 사냥한 사슴고기를 저녁으로 먹듯 우리는 그렇게 다르지만 같은 방법으로 살고있는 것이다. ● 나는 퇴근한 남편 그리고 40년의 오랜 직장생활을 접고 집에 계신 아버지 등을 생각하면 그모습이 지치고 버려진 무기같이 느껴졌다. 사회에서 하루의 에너지를 소비한 인간/ 평생의 에너지를 소비한 인간의 모습이었다. 직장에서 입는 옷으로 흐느적하고 힘이 없는 부드러운 무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주변에 은퇴한 아버지들의 양복과 넥타이들을 페이스북을 통해 기부 받고 그 옷을 하나하나 튿어서 4미터 가량의 탱크를 만들었다. 늘어진 포신은 더 이상 살상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무기가 되었다. 얼마전 창고를 정리 하면서 오래된 팩시밀리와 고장난 선풍기 같은 기계를 죄다 버렸는데 나의 이런 행동이 이 사회가 산업구조에서 사람들을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살뜰히 사용한 후 불필요해지면 버리는 것과 똑같이 느껴졌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 사회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인간이 슬프다. 고기를 얻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나를 소모해야만 한다. ● 팩에 담긴 고기를 자세히 살펴보니 그 안의 지방층의 모습이 미적으로 매우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 고기의 지방을 내 몸과 내 아이에게 주기 위해 우리가 매일을 달리고있다. 나는 자수라는 노동을 택하여 그동안 수집한 옷들중에 불그죽죽한 넥타이만을 골라 고기의 지방층을 모양대로 수놓고 「살치살 니들 드로잉」이라 이름 붙였다. 그리고 그 살코기들의 단면이 보여주는 미적인 형태는 그것이 단순히 즐거움일 수 없다는 것을 느린 노동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고생한 날 고기를 먹으면 보상받는 느낌이 들던데, 고기는 슬프면서 즐거운 웃픈 음식인가 보다. ● 사회가 주는 극도의 피로감과 소모적인 일상 또 그것을 벗어나기도 어려운 사면초가의 상황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달리는 기차안에 있는 듯한 삶.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함. 사실 한 단어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피로와 생계, 노동과 휴식, 꽃이 피고 지는 것,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 휴식과 힐링, 단절과 고립 까지 연결되어 있다. ■ 허보리
급속하게 변하는 현대 산업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현실과 과거의 사건 속의 기억의 부조화로 인해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 과거와 현실과의 갈등, 이성과 욕망의 갈등 등은 현대 산업 사회에서 갈등과 소외로 고통 받는 현대인들의 불안과 좌절의 상태를 대변한다. 과거의 환상만이 현실의 절망적이고 두려운 상황을 견디게 하는 힘의 원천으로 여겨지는 부조리한 세상에서 과거와 현실, 이성과 욕망, 이상과 현실 등의 관계를 파헤치며 올바른 자기 인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서 불특정 다수를 향한 새로운 문화가 첨단 매체를 거치면서 새로운 형태와 성격을 담아낸 문화, 즉 대중문화가 대두되고, 미디어의 발달은 광고라는 새로운 산업 영역을 발달시켰다. 광고는 그 시대의 사회를 반영하거나 사회적, 자본주의적 메커니즘을 최대로 활용하고 이윤창출이라는 목적으로 강력하면서도 깊숙이 대중들의 정서에 파고들었다. 본인은 광고 중에서도 획일적으로 인쇄된 광고 전단지, 상업 캐릭터 스티커 등이 얼마나 가치 없이 소모되고 다시금 산업쓰레기로 양산되는 지에 대한 반복적 과정에 주목하고 현실을 나타내는 매개체로 이용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버려진 전단지, 광고용 스티커를 수집하고, 그것을 하나 하나 붙여 이어가는 스티커 콜라쥬(sticker collage)기법을 취하게 된다. ●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이르러 현대 미술에서는 새로운 창조의 개념이 과거의 것이나 기존의 것을 독특하고 새롭게 재해석하는 것(뒤집어서 보기, 비틀어서 보기, 그리고 서로 다른 이질적인 것을 결합하는 방식)의 개념으로 대체되었다. 이러한 발상 전환은 비단 미술계뿐만이 아니라 모든 문화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본인도 이 개념과 연장선 상에서 광고용 스티커, 홍보용 전단지로 순수예술품을 재현하고, 유명인들의 이미지를 차용하였다. ● 패러디 시리즈에서는 오래 전에 제작되고 오랫 동안 존재해온 예술품을 캐릭터 스티커를 이용해 모두 덮어버림으로서, 고유성에 대한 의미를 반박뿐만 아니라 과거의 예술품의 가치와 현대 소비문화의 가치를 공존시키며 융합하였다. 또한 인물 시리즈에서는 유명인의 이미지와 순수 예술 제작 방식을 결합해 두 영역을 접목, 대중 사회에서의 현대인의 갈등, 이성과 가치관과 이상과 현실의 괴리 등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였다. ● 작가 본인은 이러한 극단적인 두 가지, 과거와 현실, 이성과 욕망의 갈등, 이상과 현실 등의 관계를 표현함으로써 현대를 사는 우리들로 하여금 다양한 방법이나 기회를 통해 해결하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 최잔
내 그림의 주제는 21세기를 사는 젊은 여성들이다. 그녀들을 캔디걸이라 부른다. 그녀들의 삶, 사랑과 욕망을 주목하여 그린다. 일상의 모습을 리얼리티하게 표현하고, 특히 여성들의 행복한 시간과 사랑하는 시간을 강조하여 팝 적으로 표현한다. 달콤한 캔디를 먹으며 활짝 웃는 자유분방한 모습의 캔디걸과 사랑하는 모습의 kiss를 그리면서 나의 현실의 구속을 날려버린다 캔디걸은 나의 사적인 동경에서 시작되었지만 전시를 보신 나이든 분들은 그녀들의 모습에서 자기의 젊었을 때를 떠올리며 생기를 느끼신다고 하시고, 젊은 친구들은 의기소침한 부분을 떨쳐내고 활력을 되찾고 싶다고 한다. 인간의 삶은 행복하지 않다. 특히 21세기에도 여전히 여성의 삶은 또 다른 형태의 갇혀진 로라처럼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각자 자기 분야에서 사회로의 진출은 있지만 오래된 관습과 편견은 아직도 곳곳에 존재한다 아무도 내적이든 외적이든 그 구속을 깨 주지는 못한다. 여성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개성 넘치게 자신의 삶을 살기를 바라고 행복을 찾아가면 좋겠다. 그러한 마음으로 오늘도 행복한 캔디걸을 그린다. 세상을 향해 활짝 웃고 있고, 사랑하는 모습의 캔디걸에서 모두가 위안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조강남
Vol.20180421e | 재미있는 상상 팝아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