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8_0413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현묵_녹색광선(김선미+김종희)_안준영 옆집옥상_이종국_조아라×최유진_안효주 김원정_김지수_박은영_홍덕은(모노팟)
후원 / 청주시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관람료 / 문의문화재단지 입장객에 한해 무료관람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CMOA Daecheongho Museum of Art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Tel. +82.(0)43.201.0911 cmoa.cheongju.go.kr/daecheongho/index.do
『관찰자시점』은 식물을 소재로 한 전시이지만 그보다는 우리는 '왜 관찰하는 가?' 라는 물음에서 출발하며, 식물 혹은 자연을 바라보는 예술가의 미적 태도와 접근방식을 짚어본다. 관찰은 사물이나 현상을 주의 깊게 살피고 파악하는 행위로써, 미술에서 중요한 미적 태도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예술가들은 관찰을 통해 대상을 재인식하고 심미적인 감각과 상상력을 덧붙어 자신만의 언어로 표출하거나, 대상 너머에 숨은 이면을 관철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관찰자들이다. 그들은 관념적이거나 주관적인 관점으로 대상을 해석하기도 하나,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목격하고 미적경험들을 생산한다.
관찰하는 자-관찰자시점 ● 세 가지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이번전시는 먼저'관찰하는 자'들의 관찰방식을 살펴보고자 회화 · 디자인 · 공예 · 미디어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는 6팀의 예술가들이 대청호의 생태를 관찰한 행적과 기록을 전시한다. 대청호미술관은 대청호라는 인공호수를 멀리 혹은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장소이자, 개발의 제한으로 인한 생태가 급변한 흔적이 남은 곳이다. 이들은 삶과 죽음을 반복하는 생명들의 관찰부터 이것으로 영감 받은 내면적 심상까지 관찰자들이 대청호라는 대상에 대한 접근방식을 주목해볼 수 있다. 대청호 인근마을인 문의를 기반으로 한지 연구가이자 생태교육자로 활동하는 이종국은 대청호의 환경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녹조를 수거하여 작업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을 소개한다. 김현묵은 대청호의 수몰지역을 사라진 장소로 규정하지 않고, 식물의 뿌리처럼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다고 해석한다. 대청호에서 채취한 뿌리와 흙을 드로잉으로 기록하며 세상을 지탱하고 있는 이면의 존재를 탐구한다.
안준영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대상의 구조를 관찰하는 방식에서 대청호를 거시적인 관찰, 즉 관조하는 방식으로 시점을 바꾼다. 댐이 생기면서 비롯된 불완전한 생태와 수몰된 삶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수집한 도큐먼트들과 개인적으로 연결고리가 생기는 텍스트와 자료를 조합하여 기존의 관찰방식과 대조해보며 작업의 범위를 확장시킨다. 옆집옥상(박선엽, 추연신)은 인공호수인 대청호의 특수한 식생과 현상을 관찰하여 실제와 가상을 아우르는 다양한 접근방법과 해석으로 나열한다. 이들은 인공적 환경에서 생물학적 기능을 상실한 식물들의 극적인 생장 환경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녹색광선(김선미+김종희)은 관찰의 시작이 예상치 못한 어떤 대상에 대한 우연한 발견을 통해 시작한다고 본다. 대청호 주변에서 발견한 단서들로 초자연적인 현상을 탐구하고 '타로카드'라는 매개체로 미지의 현상을 수수께끼를 풀듯 위트 있게 보여준다. 청주의 상징물을 조사하고 디자인제품으로 구현하는 조아라×최유진은 대청호에서 자생하는 식물들 중 야생화 중심으로 리서치하고, 대청호의 굿즈 제작을 위한 디테일한 패턴디자인과 자수 등 기초 작업들을 선보인다.
관찰자의 정원 ● 두 번째 '관찰자의 정원'은 식물을 매개로 작업하는 4인의 시각예술가들은 '식물'이라는 생명체가 지닌 삶과 죽음의 연속성, 세상의 근원을 탐구하거나, 타인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또한 공동체 안에서 익숙해진 일상의 편린들을 발견하여 가치를 부여하기도 하고,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미시적인 세계를 끌어내서 예상치 못한 감각을 작동시킨다. 김원정은 경남 고성에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마당이나 집한 구석에 방치된 잡초화분에 '구매'와'흥정' 라는 경제활동장치를 부여하여 '잡초'라는 언어로 씌워진 식물에 가치가 변동되는 긴장된 구조를 만들어낸다. 안효주는 자연에 존재하지만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숨겨진 패턴이나 규칙 등을 찾아 소리나 빛 또는 다른 감각 기관으로 바꾸는 작업을 통해 삶과 죽음의 연속적인 관계를 보여준다. 김지수는 동식물의 생태와 자연과 인간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각들을 자신의 조형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식물과 함께한 시간들을 기록한 '후각의 지도'와 식물들이 겪는 다양한 감각들을 공감각적으로 다가오게 만드는'숨'은 식물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대화를 시도한 결과물이다. 박은영은 식물 이미지를 반복하며 옮기는 과정에서 식물의 외형적 이미지를 형태를 해체하여, 대상으로부터 탈피하는 이중성을 지닌 드로잉을 하고 있다. 먹지 위에 그어나간 미세한 선들이 엉키고 쌓이면서 종이 위에 흔적을 남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며 쌓인 시간의 층은 그녀가 구축한 내면의 숲으로 비유할 수 있다.
관찰자의 산책 ● 마지막으로 청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조경디자이너 홍덕은은 도시를 산책하며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을 주목한다. 그녀가 바라보는 도시의 나무는 장소의 성격, 위치, 환경에 따라 수목의 종류가 다를 뿐만 아니라 시대의 흐름과 유행에 따라 변화함을 발견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도시개발과 함께 사라지거나 새롭게 출현한 도시 식물의 생태계를 개인적인 감정과 함께 기록하며, 전시기간 중 이 내용들을 관람객과 함께 공유하는 워크숍을 진행한다. ● 그들의 시점들은 각자가 구축해놓은 형식으로 대상을 관찰한다. 지극이 인간 중심의 사고로 비롯되거나, 자연과 식물이라는 거대한 생태계를 아우르는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관찰이 아닐지라도, 마치 단편 같은 이 불온전한 관찰들이 모여 현재를 기록한 하나의 장편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는 우리가 다시, 무엇을 어떤 태도로 대상을 마주해야할지 한번쯤 되새겨볼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한다. ■ 이연주
□ 『관찰자 시점』 오프닝 공연 일시: 2018. 4. 13 fri 17:00~ 장소: 대청호미술관 앞뜰 청주에서 활동하는 젊은 클래식 음악가 고영철(cello), 조래욱(성악), 한성녕(Piano)이 들려주는 트리오 공연
□ 조경디자이너가 들려주는 우리 주변의 조경이야기 「일상의 발견」 일시: 2018. 4. 29. Sun / 5. 27 Sun (총 2회, 14:00~) 대상: 회차당 성인 15명 장소: 대청호미술관 3층 교육실 및 주변 일대 내용: 조경디자이너와 미술관 주변을 산책하며 식물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워크숍
□ 5월 가정의 달 체험 「2018 상상정원-조각공원 한바퀴」 일시: 2018. 5. 5 ~ 5. 26 / 어린이날, 매주 토, 일 / 총 8회 대상: 미술관 관람객 (문의문화재단지 입장료 지불 후 현장 신청으로 참여가능) 장소: 대청호미술관 앞뜰 및 야외조각공원 내용: 종이모자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조각공원 지도 들고 한 바퀴 돌기
Vol.20180413g | 관찰자 시점 The Point of View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