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70822a | 임민정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진행 / 조형준 디자인 / 이경민
관람시간 / 12:00pm~07:00pm
공간 가변크기 DIMENSIONVARIABLE 서울 성북구 삼선교로2길 11 dimensionvariable.com
가변크기는 4월 12일부터 26일까지 임민정의 개인전 『New-Still Life』전을 개최한다. 이미지가 주는 자극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재구성하는 임민정이 대형 회화, 드로잉, 설치 등 다양한 형식으로 확장한 '새로운 정물화'를 선보이는 자리다. ● 인간은 온갖 시각적 자극에 노출된 채 살아간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일상에서 맞닥뜨린 수많은 이미지의 잔상과 기억을 저장하지만, 이내 잊는다. 임민정은 이렇게 저장과 변화, 망각을 거듭하는 시각적 자극과 기억을 주목한다. 자신을 둘러싼 풍경이나 사물에서 인공적이고 반복적인 색채나 형태를 찾아내고, 그러한 형상이 남기는 잔상을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소재, 경험을 거친 이미지 정보, 잠재된 기억 등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반응한다.
작가의 머릿속엔 무의식적으로 경험한 일상과 사물에 대한 기억이 파편적으로 쌓여 있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잊거나 시간의 흐름이 지워버린 잠재 기억을 캔버스로 불러들인다. 특히 많은 이가 관심을 두지 않는 사소한 요소에 몰두한다. 본래 기능을 상실한 채 파편화돼 흩어진 작은 기억 조각은 작가의 손을 거쳐 화면의 중심이 된다. 소소한 일상이 쌓여 삶을 만들듯 임민정의 작업 역시 작은 요소가 모여 완성된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생에서 생명력을 잃은 기억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나아가 사소한 단위가 촘촘히 쌓여 만들어가는 삶의 의미를 되짚는다.
작가가 그동안 '조각모음'이라는 이름 아래 사물 조각을 끌어왔다면, 이번엔 그렇게 모은 조각으로 자신만의 구조를 쌓아 올린다. 자신이 발견하고 축적한 시각 요소를 모아 새로운 화면을 구축한다. 단순히 대상을 포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인식한다. 주변을 바라보는 과정에서 눈에 남은 잔상과 사물의 단편적 모습에서 여러 도형을 분리한 다음 캔버스에 배치한다. 일상의 한 부분에서 경험한 일과 잠재적 기억을 조합해 새로운 화면을 창조하는 것이다. 다양한 사물의 움직임이 작가라는 매개를 거쳐 화면 위에서 조형적 관계를 맺는다. 작가는 자신이 마주한 대상의 본질을 주목하면서도 주관적 해석을 더해 비로소 작품을 완결 짓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추상 형태에 다양한 방식으로 생명력을 부여한다. 대형 화폭을 오가던 도형을 캔버스 밖으로 끌어내 오브제를 만들고, 커다란 캔버스와 작은 드로잉을 대치시킨다. 캔버스에서 독립한 오브제는 개방된 환경에서 단독으로 존재하며 각자의 소리를 내고,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드로잉 12점은 추상화의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가의 사유를 거친 다양한 정물화가 캔버스 안팎에 자리한다. 작품은 관람자의 감정이나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해석을 낳는다. 자신만의 기억 조각을 조합하며 작품을 관람한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새로운 정물화를 탄생시킬 수 있다. ■ 임민정
Vol.20180412g | 임민정展 / LIMMINJUNG / 林玟廷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