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8_0328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 권유경_문지혜_송윤진_오승언_허왕정
주최,기획 / M.E.C.A
관람시간 / 10:00am~07:00pm
대전예술가의집 Daejeon Artist House 대전시 중구 중앙로 32 (문화동 1-27번지) 307호, 308호 Tel. +82.(0)42.480.1081 dah.dcaf.or.kr
권유경 작가는 다양한 사회현상과 관계 속에서의 Effect는 불가분적 요소로 작용하여 특별한 자기 도식으로 이루어진 정체성이 계속해서 변화한다고 이야기한다. 다종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Effect는 우리에게 다양한 영향을 주고 결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거기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효과들과 또 다른 현상들이 발생하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재생되는 구조들 속에서 우리가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Recycle)'되고 있고 '재생(Play)'되며 '부활(Regeneration)'하는 정체성의 모습과 그와 관련된 불안을 표현하고자 한다.
문지혜 작가는 생명의 단어가 주는 상징 중 하나인 달걀의 형태를 가지고, 달걀이 주는 Effect(영향, 결과, 효과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달걀은 달걀로써의 동질성(homogeneity)을 가지지만, 크기․ 색깔․ 표면의 패턴 등 무한한 다양성(diversity)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개성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개성들을 '달걀'이라는 개체와 패턴을 사용하여 생명이 가지는 동질성과 다양성을 시각화함으로써 생명에 대한 보다 본질적인 접근을 시도하고자 한다.
송윤진 작가는 사람간의 사회적인 관계에서 드러나는 감정은 고양이와도 같은 표현의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한다. 고양이는 있는 그대로 자신의 감정, 관심을 그대로 아기처럼 순수하게 표출해낸다. 사람은 거짓이라는 것에 능하지만, 그 거짓 속에 그 상대에 대한 순수한 어떠한 것을 드러내어 보여준다. (자신이나 어떤 것, 누군가라던가 필요 없는, 별 것 아닌 존재를 인지했을 때, 그 주변은 순수함으로 가득 찬다. 그것은 순수한 증오일수도, 순수한 혐오일수도 아니면 순수한 사랑 일 수도 있다. 그 상황에서는 이런 모든 것들을 절대적으로 믿는다. 이 순간은 자신이 상대방의 진심을 마주할 수 있다.) 사회관계 속 편안함이나 사랑, 관심보다는 불편함을 통해 존재를 표해내는 것들이 더욱 많다. 우리는 그런 불편함을 드러내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사랑 혹은 관심, 위로를 갈구한다. 고양이의 삶과 부정으로 가득 찬 우리들의 삶이 닮아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이 작품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요구되는 사랑이나 관심을 통해 영향을 받는 우리의 모습과 그들의 모습은 다를 것이 없는 순수함의 자체라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한다.
오승언 작가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기독교 미술의 정형화된 3인칭의 이미지를 1인칭의 이미지로 새롭게 바꾸려고 하고 있다. 시점을 변환시키는 것은 관람자가 관찰자의 시점이 아닌 사건의 중심인물이 되어 사건을 자신에게 적용시켜 사건을 변화된 시각으로 사유하게 하려는 것이 작가의 작업 의도 이다. 무수히 엉키고 엉킨 선들은 사건을 반복적으로 더 세밀하게 관찰하고 적용시키려한 작가의 몸부림의 시각화 이며, 모든 작업들은 작가가 내세우는 비판의 주장이 아닌 작가 자신의 고백과 권유이며 새로운 출발의 변화인 것을 말한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기독교미술의 발전에 새로운 영향을 주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허왕정 작가는 본 전시를 통해 스마트폰과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의 모습을 직시한다. 허왕정 작가의 '잃은 양 찾기 시리즈'는 '앱 아트'(App Art) 라 명명하며 스마트폰으로 작업하는 디지털 회화이다. 각 나라의 뉴스, 랜드마크, 문화유산 등을 해당 국가의 국기 이미지와 '양'과 함께 한 화면에 병치시켜 작업을 풀어나간다. 이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의 상황을 확인 할 수 있는 오늘날의 모습을 반영한 작업이다. 여기에 '양'의 이미지를 모든 화면에 드러냄으로써 동시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중요한 어떤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여기서는 이 '잃은 양 찾기 시리즈' 200여점을 무작위로 선별해 지속적으로 인쇄하여 전시장에 부착한다.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은 원하는 그림을 선별해서 인쇄 할 수 있고, 인쇄된 그림들을 주워 전시 할 수 있고,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고, 밟고 다닐 수 있고, 가져갈 수 도 있다. 그는 본 전시로 인터넷을 통해 전 지구화된 현실을 반영함과 동시에 '스마트폰' 이라는 동시대의 도구를 통한 회화의 무한 복제, 재생산의 가능성과 함께 이미지의 과소비, 무분별함, 가치하락에 대해 건조하게 표현한다.
매회 동시대 미술에 필요한 'E'의 요소를 찾는 것에 목적을 두는 『메카Mokwon. 'E'. Christian. Art』의 3번째 전시의 주제는 'EFFECT'(영향; 효과, 결과)이다.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오늘날, 우리는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시간과 장소 등에 구애받지 않고, 온갖 종류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이것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날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날지 혹은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어떤 것이 되어 나타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지만, 이 모습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인 것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동시대를 살아가며 받는 '영향'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풀어나가야 하는지 진중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 이번 전시 'EFFECT'를 기획하고 참여한 작가들은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받는 영향에 질문을 던진다. 사회와의 관계에서 인간이 받는 영향과, 그로 인한 변화들을 작품으로 풀어 가는가 하면, '달걀'의 형상과 달걀이 가진 '생명'이라는 상징성에 영향을 받아 생명의 동질성과 다양성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사람이 사회와 관계를 맺을 때 드러내는 감정과, 고양이의 행동 태도와의 공통점을 찾아내기도 하고, 기존의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성화'에 의문을 던지며 성경인물의 1인칭 시점에서 사건을 다루는 시도로 변화를 꾀하기도 한다. SNS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에 사람들이 받는 영향, 이미지의 과소비와 무가치함에 대한 현실을 무감각하게 나타내기도 한다. 우리는 이 전시를 통해 동시대, 그리고 더 나아갈 미래에 끼치고 싶은, 끼쳐야만 하는 영향을 관람객에게, 오늘날의 현실에 이야기 한다. ■ M.E.C.A. 일동
Vol.20180328g | 3rd M.E.C.A-Effec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