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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0323_금요일_06:30pm
기획 / 에이에이 디자인 뮤지엄 협찬 / 미스터 존슨즈 어소시에이션
관람시간 / 12:00pm~08:00pm
에이에이 디자인 뮤지엄 aA Design Museum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8-11번지 B1 Tel. +82.(0)2.3143.7312 www.aadesignmuseum.com
만하임 기차역엔 독일 술꾼들이 작고 둥근 탁자에 서서 맥주를 들이키며 기다렸다. 붉은 낯빛에 패배자처럼 보였지만 미국의 술꾼들, 미국의 맥주꾼들과는 달랐다. 그들은 조용히 만하임 기차역에 있었다. 독일인들은 1914년 이후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 패했다. 그렇게 패배자가 되어가는 것일까. 하지만 그들의 과묵하고 자제하는, 특별히 눈에 띌 필요를 느끼지 않는 섬세함은 내 기운을 돋우었다. 자신과 타인을 인내하는 무관심이라니. 만하임 기차역에서 맥주꾼들을 바라보노라면 우리가 믿는 무엇이 선포하고 성취하는 것을 목도한다. 역사의 한 장과 삶의 한 현장에 선 그들이 사연하는 것은, 삶이란 때때로 지독하게 다가오지만 어떨 때는 – 어쩌면 자주 – 아득바득 악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맥주 맛이 좋고, 기차는 올 테니까. (기차역 / 찰스 부코스키 (1920-1994))
작가 양문모의 작업은 미국의 시인 찰스 부코스키의 태도와 닮아있다. '애쓰지 마라 (Don't Try)' 라는 문구를 묘비에 남길 정도로 타인에 대한 시선에 대해, 사회 통념적으로 여겨지는 가치에 대해 무관심하고 자신에게 집중했던 그의 작품과 인생 철학은 양문모의 작업 가치관과 많은 접점을 갖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지나치게 따스하지도, 차갑지도 않으며 눈에 띄는 기교나 강렬함으로 시각적인 흥미를 끌어 관객에게 애써 주목받기를 원하지 않는 작가의 무뚝뚝함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오히려 찰나의 화려함과 노련한 기교를 갖춘 작품이 넘쳐나는 오늘날, 그의 작업은 관객들에게 잠시 멈추고 스스로는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작가의 첫 개인전 타이틀인 'Somewhere (어딘가에)' 역시 이러한 그의 작업 태도를 반추한다. 과묵하고 자제하며 무심한듯 섬세한 전반적인 작업의 비주얼들은 '자신과 타인을 인내하는 무관심' 이라는 문장과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어느곳 어딘가에 '그냥 그렇게 존재하는 그것' 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무덤덤하지만 예민한 시선으로 표현하며 존재하는 실체와 그 실체에 대한 모호한 개념 사이의 간극에 대해 이야기한다. ■ 에이에이 디자인 뮤지엄
Vol.20180325a | 양문모展 / YANGMOONMO / 梁文模 / photography